두 번을 가도 정상에서
안개밖에 볼 수 없었던 남해 금산
이번 3월말 세 번째 오른 금산 정상에서
미세먼지 때문에 조금 흐릿하기는 하지만
남해의 섬들을 조망할 수 있었다.
그리고 때맞춰 갔기 때문에
제주에서 볼 수 없는 얼레지꽃까지 보았다.
그리고 내려와서 들렀던
다랭이논을 나서며
아름다운 석양과 만났고,
독일마을과 편백휴양림 등
아름다운 섬을 즐길 수 있었다.
♧ 남해금산에서 섬을 밀다 - 이춘하
남해금산, 장군바위 위에 올라앉아
장엄과 파계의 허물어지는 경계를 보다
붉은 덩어리로 솟아오르는 장엄과 뿌리조차 내리지 못하고 원혼처럼 떠도는,
몇 몇 익명의 섬들 사이에 끼어 있는 어린 섬 하나 끌어내어 슬쩍 밀어본다
가·볍·다
해수관음보살 살포시 미소짓는 그 발치 어디쯤에서 파계하고 싶다
남해금산에서 섬을 밀다
♧ 남해에서 - 최원정
오후 햇살이 부서지는
남해 바다에서
꼬막처럼 떠 있는 작은 섬을 보노라니
명치끝부터 차 오르는
뻐근한 그리움이
밀물처럼 몰려들어
알알이 염주알로 꿰차면
생강나무 봄길 열고
보리암으로 법문 들으러 오라 하네
해수관음상 앞
작은 새 한 마리
쪼로롱쪼로롱
독경 소리에
백팔 염주알은
바람에 흩어지고
♧ 남해 금산 - 제산 김대식
남해 금산으로 가보라
많은 불자가 찾는
보리암이 있는 곳
한려수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길에서
솔밭길을 오르지
그리 높지 않은 곳에
아름다운 암봉들이 솟아 있고
그곳엔 이상한 쌍굴이 있지.
어릴 적 읽었던 보물섬의
해골의 눈처럼 생긴 굴
밖에서 보나 안에서 보나
기이하게 생긴 굴이 있지
고동 속 같은 굴속에서 보는 산과 바다
그것 또한 절경이지
산 위에는 봉화대 자리하고
뚱뚱한 사람은 통과할 수 없는 바위가
산 위에 있는 곳
크고 작은 섬들과
산과 절이 어우러지는 곳
전설도 산만큼이나 아름다운 곳
엉덩이 닮은 바위도 산 위에 있다.
'국내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슬산에 다녀와서 (0) | 2016.05.04 |
---|---|
황매산 철쭉제 (0) | 2016.05.02 |
남해 금산 얼레지꽃 (0) | 2016.03.30 |
남해 다랭이마을의 봄 (0) | 2016.03.29 |
순천만 국가정원의 가을 (0) | 2015.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