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국내 나들이

매화산과 가야산

김창집 2016. 6. 4. 00:40



모처럼 맞는 6월초 연휴에

우리 오름오름회 동료들과

원정 산행길에 오른다.

 

거창하게 원정 산행이라고 해봐야

그리 굉장한 산은 못되지만

해인사 답사 갈 때마다

한 번은 오르고 싶었던 산.

 

가야산과 그 옆 매화산에 다녀올 동안

이틀은 새 글을 못 올리는 대신

어제 한대오름에 다녀오면서 찍은

시원한 사진 올려둔다.

     

 

오름오름회 도외여행 계획

 

1. 기 간 : 2016.06.04.() - 2016.06.06.() 23일간

2. 여행지역 : 경남, 전남일원(김해공항-합천-진주-고성-김해공항)

3. 참가자수 : 16

4. 세부일정

 

* 64()

09:25 제주-부산 에어부산 BX8100(08:25 출발)

12:00 합천 청량사(매화산등반) 청량사 도착전 점심식사

17:00 해인사관광호텔 주차장 버스대기

18:00 합천 저녁식사 및 투숙


* 65()

08:00 해인사(가야산 등반) 생수 및 점심 도시락 준비

16:00 백운동주차장 버스대기 시간은 전화연락

17:00 진주 진양호 노을 진주성 촉석루 투숙 후 촉석루 산책 및 회식


* 66()

09:00 진주성 10:00 망진산 봉수대

11:00 전남 고성 공룡엑스포 추후 다른 일정으로 변경할 수 있음

16:00 부산 에어부산 BX8117(17:05 출발) 18:05 제주공항

  * 64일 숙박은 가야산호텔 2165,000

  * 65일 숙박은 진주 M모텔 2150,000

        

 

매화산 - 제산 김대식

 

청량사 법당에 합장하고 돌아 나와

가파른 매화산 길 헐떡이며 오르지

산에 오르면 마주 뵈는 가야산

그 명성만큼이나 우뚝 서 있지

산 아래 해인사가 그림처럼 보이고

산엔 신기한 수석으로 가득하지

신기한 바위수석 오르고 넘으며

감탄, 감탄 또 감탄

아름답다는 말 외에는

신기하다는 말 외에는

더 이상 입만 벌어져 할 말을 잃지

천의 부처가 다 여기 있을 줄

그래서 이곳을 천불산이란다.

 

여기에 천의 부처 모여

해인사를 세웠구나.

천의 불심 모아 팔만대장경 이루고

부처님의 뜻 새겼구나.

나라의 안녕과 부흥을

뭇 백성의 구원과 안녕을

부처님의 뜻으로 이루었구나.

많은 불자 키워내고

많은 고승 나왔구나.

     

 

매화산 - 김용수

 

처음엔 나무만 보이더니

다음엔 기암괴석만 보이더니

 

제일봉에 올라서서

발아래 굽어보니

 

발길 닿은 능선마다

내 마음도 보이더라.

 

옷을 벗은 고사목도

숨을 쉬고 있더라.

 

나무도 바위도

내 마음도

모두가 절경이더라.

        

 

좋은 사람들 - 배창환

 

요즘 술집 찻집 어딜 가든 이 이름이 많다

사람이 얼마나 그리운 시대인가를

80년대 운동을 통해 체득한 이들이 붙인 이름이다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이다

내게도 좋은 사람들이 있다

그 때문에 내 삶이 아직 헛되지 않다고

시집 후기 어디에 적어놓기도 했지만

멀리 붉은 구름 내걸린 가야산 아래

고향으로 아예 보따리 싸서 들어올 때도

나를 놓아주지 않던 사람들도 그들이었다

개발독재의 총검이 빛을 뿜던 시절이나

자본이 뱃속이 아니라 꿈속까지

다 차지해버린 이 황량한 시절에도

그들과 함께 있다는 것만이 희망이었다

혹은 인간과 아름다움에 대한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이기도 했다

그들은 눈 덮인 계곡 바위처럼 웅숭 깊고

그 아래 물이 되어 흐르면서 깊어 가는

참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내 형제들이었다

        

 

가야산 - 제산 김대식

 

그 옛날

찬란하게 번창했던 가야 왕국 그 중심

그 기상, 그 이름, 그 명성만큼이나

높고 장엄하게 가야산 자리했네.

 

섬세한 가야문화 그 역사 이어받아

인류의 문화유산 대장경 이루었고

부처님의 깊은 뜻 해인사를 세우셨다.

 

칠불봉 상왕봉

건너다본 제일봉

산은 언제나 위엄으로 솟았고

물은 스스로

제 갈 길 알아 흐르니

산은 산이요

또 물은 물이라 하든가

 

높고 낮음이야

따져서 무엇하리

오르면 내려가라는 것이

산행의 이치인 걸.

        

 

가야산을 내려오며 - 김명배

 

가야산

골짜기의 물은

환속하는 발자욱

소리,

팔만대장경을

등뒤에 두고

하산하다.

이 편안함,

피가

온몸을 돌다.

먼데서 보는

海印寺

그 그윽함,

나는 아직

먼 곳에 서 있는

슬픈 짐승인가.

흘러가고 흘러오는

구름이

그저 예사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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