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디카 일기

5월에 다시 가는 팔영산

김창집 2017. 5. 16. 03:23


5년 전 5월에 올랐던 팔영산에

오늘 다시 오릅니다.

 

아침 7시 제주국제공항에 집결해서

8시 광주공항으로 출발하여

빌린 차로 고흥 팔영산으로 갑니다.

팔영산에서 내려서는

나로도에서 저녁식사하고

팔영산 자연휴양림에서 잡니다.

 

내일은 아침 식사 후 소록도 방문

점심은 녹동에서

구례 사서암을 들르고

광주 도착 저녁식사 마친 다음

공항으로 이동

다시 제주로 돌아옵니다.

 

516~17, 12

여행인데,

오늘 만날지 모르는

애기나리를 올립니다.

   

 

 

오월 - 위선환

 

  고흐부터 그랬다 누구나 다 제 귀를 자른다

 어디에나 귀를 자른 상처가 나 있다 온갖 상처에서 새 잎이 핀다 아무 데나, 설령 공중에라도

 손가락을 세워 그으면 묻어나는

  -초록

 

  젖니가 두 개째 돋았다. 아직

  잇몸이 부어있다

   

 

오월 - 고창환


  바람이 지날 때마다 눈이 부시다 잎이 넓은 나무들 세상의 그늘을 가려주지 못하고 나지막이 엎드린 가난 위에서도 반짝거리는 나뭇잎 착한 이웃들의 웃음처럼 환한 잇몸을 드러내며 햇살이 쏟아진다 사람의 흔적이 자목련 향기처럼 아름답다 숲을 떠난 꽃씨들이 큰 길까지 날리고 나른한 향수에 풀린 마을을 내다본다 골목길을 따라 풍선마냥 가벼운 마음들이 들락거린다 자꾸 꺾이는 바람도 세상살이가 조금씩 눈에 보일쯤이면 바로 펼 수 있을까 마주치는 세상의 모퉁이마다 큰 바퀴가 지나고 마른 돌가루가 날릴지라도 손바닥을 펴서 햇살을 받는다. 사는 날까진 기다릴 것이 남아 있는가 오랜 희망을 다시 짚어보듯 푸른 소리를 실어나르는 송전탑을 향해 귀를 세운다.

   

 

오월 산자락 - 권경업


멀리서도

층층나무 꽃내음과

노랗게 들리는 방울새 소리

다가앉으면 아늑한

! 연둣빛 연분홍 그리움의

한 폭 수채화 같은 이여

 

오늘은 그 산자락에 안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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