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토요일 이틀에 걸쳐
추자도에 다녀왔다.
블로그를 검색해 보았더니
3년만이다.
오는 날은 4시 배로 올 예정이었으나
파도 때문에 배가 안 떠
10시 30분 카페리호로 나왔다.
그래도 이번 여행은
1박이 있어 일출을 보고
나바론 절벽까지 다녀왔다.
추자도에 관한 내용들은
이 블로그에서 '추자도'를 검색해서
보아 주세요.
너무 바빠
겨우 사진만 몇 장 추려 올린다.
♧ 추자도 여행 - 靑山 손병흥
연육교로 연결되어진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외에도
또 다른 유인도 4개와 무인도 38개로 이루어져있는
제주도에서도 45km나 떨어진 외딴섬 추자면 추자도
어종도 다양해서 낚시인들이 사계절 많이 붐비는 그곳
굽이굽이 해안을 돌아 잘 조성된 올레길 해안누리길 따라
다무래미 거쳐 나바론 절벽과 전망대 지나 용등범 가는 코스
비록 제주에 속한다지만 풍습만은 특이하게도 전남과 유사한
아름답고 소담스런 풍광처럼 꾸미지도 않은 자연을 쏙 빼닮은
호젓하게 쉬엄쉬엄 추억 쌓으며 해변 걷거나 산책하기 좋은 섬
♧ 추자도에서 - 강남주
갈매기 웃음이 파시다.
어부의 검은 팔뚝에서
출렁거리다가 넘쳐나는
갈매기 갈매기
꼭 고만 고만한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놀이가
싱싱한 물빛이다.
그 곁을
나는 외롭게 스쳐가고
또
뱃고동 소리
여객선이 떠나는 구도 속에
바다 특집은 미완성으로 머문다.
♧ 추자도 등대 - 이생진
-등대 이야기 · 38
추자도
저수지 너머 산길
무인등대
이것도 혼자 살고 있었다
가시 철망 두르고
혼자 살고 있었다
심심하냐고 물었더니
가까이 오지 말라고만 했다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다
내가 철망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그 속을 모르겠다
♧ 추자도(楸子島) 또는 여백에 대해 몽상하기 - 윤지영
잎새가 다 떨어진 나뭇가지 사이의 간당거리는 여백과
그 여백으로 구름이 지나가고 난 후 다시 드러나는 시린 하늘과
하늘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이는 순간, 흘러가버린 삼라만상과
휘청거리는 우주가 어두운 망각 속으로 떨어질 때의 아찔한 현기증과
현기증이 피어오르는 두개골 속의 출렁이는 뇌수와
그 위 까딱까딱 흔들리는 외로운 섬, 추자도와
추자도 앞바다에 고요히 떠 있는 멍텅구리배 한 척과
그리고 눈부신 여백…
♧ 섬 안의 섬 - 기청
내 유년(幼年)의 바다엔 섬 하나
둥둥 떠다녔다
비오는 날 외로움에 떨던 날
섬은 내게로 다가와 미지의 꿈이 되었다
가자 춤추는 바다로 가자
겹겹 파도로 둘러싼 인간의 바다
적막을 품은 섬 안의 섬,
비로소 껍질을 벗어던진 실체가 되었다
고향을 떠나 객지를 떠돌 때는
외로운 눈썹달
전신주 꼭대기에 간신히 매달려
덜덜 몸을 떠는 절망의 섬이 되었다
아픈 나신(裸身)을 드러낸
섬 안의 섬
떠내려가는 유랑의 돛단배 혹은
사무치는 그리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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