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디카 일기

추자도의 풍광

김창집 2017. 11. 16. 12:48


지난 금요일, 토요일 이틀에 걸쳐

추자도에 다녀왔다.

 

블로그를 검색해 보았더니

3년만이다.

 

오는 날은 4시 배로 올 예정이었으나

파도 때문에 배가 안 떠

1030분 카페리호로 나왔다.

 

그래도 이번 여행은

1박이 있어 일출을 보고

나바론 절벽까지 다녀왔다.

 

추자도에 관한 내용들은

이 블로그에서 '추자도'를 검색해서

보아 주세요.

 

너무 바빠

겨우 사진만 몇 장 추려 올린다.

 


 

 

추자도 여행 - 靑山 손병흥

 

연육교로 연결되어진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외에도

또 다른 유인도 4개와 무인도 38개로 이루어져있는

제주도에서도 45km나 떨어진 외딴섬 추자면 추자도

 

어종도 다양해서 낚시인들이 사계절 많이 붐비는 그곳

굽이굽이 해안을 돌아 잘 조성된 올레길 해안누리길 따라

다무래미 거쳐 나바론 절벽과 전망대 지나 용등범 가는 코스

 

비록 제주에 속한다지만 풍습만은 특이하게도 전남과 유사한

아름답고 소담스런 풍광처럼 꾸미지도 않은 자연을 쏙 빼닮은

호젓하게 쉬엄쉬엄 추억 쌓으며 해변 걷거나 산책하기 좋은 섬

 


 

 

추자도에서 - 강남주

 

갈매기 웃음이 파시다.

어부의 검은 팔뚝에서

출렁거리다가 넘쳐나는

갈매기 갈매기

 

꼭 고만 고만한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놀이가

싱싱한 물빛이다.

 

그 곁을

나는 외롭게 스쳐가고

 

뱃고동 소리

여객선이 떠나는 구도 속에

바다 특집은 미완성으로 머문다.

 

    

 

추자도 등대 - 이생진

    -등대 이야기 · 38


추자도

저수지 너머 산길

무인등대

이것도 혼자 살고 있었다

가시 철망 두르고

혼자 살고 있었다

심심하냐고 물었더니

가까이 오지 말라고만 했다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다

내가 철망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그 속을 모르겠다

 


 

 

추자도(楸子島) 또는 여백에 대해 몽상하기 - 윤지영

 

잎새가 다 떨어진 나뭇가지 사이의 간당거리는 여백과

 

그 여백으로 구름이 지나가고 난 후 다시 드러나는 시린 하늘과

 

하늘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이는 순간, 흘러가버린 삼라만상과

 

휘청거리는 우주가 어두운 망각 속으로 떨어질 때의 아찔한 현기증과

 

현기증이 피어오르는 두개골 속의 출렁이는 뇌수와

 

그 위 까딱까딱 흔들리는 외로운 섬, 추자도와

 

추자도 앞바다에 고요히 떠 있는 멍텅구리배 한 척과

 

그리고 눈부신 여백

 


 

섬 안의 섬 - 기청


내 유년(幼年)의 바다엔 섬 하나

둥둥 떠다녔다

비오는 날 외로움에 떨던 날

섬은 내게로 다가와 미지의 꿈이 되었다

 

가자 춤추는 바다로 가자

겹겹 파도로 둘러싼 인간의 바다

적막을 품은 섬 안의 섬,

비로소 껍질을 벗어던진 실체가 되었다

 

고향을 떠나 객지를 떠돌 때는

외로운 눈썹달

전신주 꼭대기에 간신히 매달려

덜덜 몸을 떠는 절망의 섬이 되었다

 

아픈 나신(裸身)을 드러낸

섬 안의 섬

떠내려가는 유랑의 돛단배 혹은

사무치는 그리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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