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집에서 맞는 성탄절
희뿌연 하늘은 ‘흐림’이지만
마음에 ‘은종’ 달고파
블로그 창을 두드립니다.
어수선한 가운데 맞는
연말이지만
각종 사건 사고로 얼룩진
뉴스만 전하는 아침
그래 마음만이라도
밝아지고파
눈 사진과
크리스마스카드를 장식하는
호랑가시 열매를 모셨습니다.
좋은 성탄절 맞으시고
이웃에게도 눈을 돌리는
하루가 되길 기원합니다.
☆ 성탄절의 기도 - 진장춘
주여 지난 날 헛되이 보낸 성탄절을 용서하시고
올해는 성탄의 의미를 바로 새기게 하소서.
왕궁이 아닌 누추한 말구유에 임하신 까닭을 알게 하소서.
가난한 목동의 인사를 먼저 받으신 의미를 깨닫게 하소서.
인류의 죄를 십자가로 보속하기 위해
가장 낮고 누추한 곳으로 오신 예수님
영광이 아닌 가난과 고통을 받으러 오신 예수님
저도 당신과 함께 낮은 곳으로 임하게 하소서.
헛된 욕망을 비우고
가난한 마음이 되어
아기 예수님 모실
정결한 말구유 하나 마련하게 하소서.
비움과 나눔과 겸허한 마음으로
기쁘게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게 하소서.
어려운 이웃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하소서.
오소서 아기 예수님!
내 마음에 오소서.
간절히 비오니 예수님을 닮아가게 하소서.
♤ 서설(瑞雪) - 엄원용
어머니,
창밖에
눈이 오네요.
나뭇가지 위로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리네요.
작년에 누님 시집가던 날
내리던 그 눈이 또 오네요.
축복의 소리 들려오네요.
성탄절도 가까워 오겠네요.
이제 조카의
울음소리도 들려오겠네요.
★ 성탄절 추억 - 박인걸
별빛이 빛나던
영하의 크리스마스 새벽
흰 눈을 밟으며
새벽길을 걸어
어느 허름한 초가집
껌뻑이는 성탄 등 아래
해맑은 눈을 가진 소녀가
반갑게 맞아 주던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화음이 맞지 않아도
마주 보며 부르던
캐롤 송이 아련히 들린다.
휘황찬란한 성탄 트리가
도시 빌딩을 휘감아도
고즈넉한 시골 성탄만
각인(刻印)된 채 남아있다.
♠ 종소리 - 최영희
-성탄절 날
가난한 시인의 집
성탄절입니다
찰랑찰랑~ 세 개의 방울을 단
말이 끄는 선물 실은 마차
하얀 눈길을 달려온 것 같습니다
리본을 단 포장지 속
강아지 인형, 손가락 털장갑
손자 손녀의 함박웃음
가난한 시인의 집이라
사랑이야 적겠습니까
행복이야 적겠습니까
창 밖에는 눈이 내리고
말이 끄는 마차
찰랑찰랑~~
사랑을 싣고 왔어요
가난한 시인의 집이라
행복까지야 적겠습니까
☆ 이런 그대라면 - 안재동
살다가 힘이 겨워 가슴 막힐 땐
그대의 부드럽고 해맑은 미소가
괴로움 하나 둘 지우는 보약
그 어떤 약보다 좋고 말고
때로는 다감하던 목소리 들려
힘 빠진 영혼이 점점 충전돼
내 앞의 그댄 그런 최고의 존재
꽃과 달, 별과 바람 같이 정겨워
이런저런 울화가 치밀 때에도
그대의 평화로운 얼굴 떠올라
혼란한 정신을 다독거리며
솜사탕처럼 나를 달래지
언제나 믿음으로 내 앞에 서는
그대가 있음에 나는 행운아
저 바다 언덕 위 하얀 등대는
바다를 항해하는 나의 그대네
★ 크리스마스 - 은파 오애숙
어린 시절엔 착한 어린이에게 준다는 선물 꿈과 희망이었고
그 정체 알고 희망이 샨타 여서 돈 많이 벌어야겠다 싶었지
아기 예수님이 세상에 오셨던 그 목적도 모른 맘속 X - mas
하늘빛 알고 인류 구하기 위한 사랑의 위대한 계획 알았기에
이제 그 사랑에 슬어 숙성 시켜 울 넘는 맘 속 성탄의 종소린
약속의 빛 구원의 노래 이기에 구원의 소망 빛으로 노래하네
에브라다야 너는 작을 지라도 너의 근본은 태초니라 노래하던
미가 선지자의 예언은 날 위해 오신 구세주의 사랑이라 깨달아
평강의 왕이여 자비의 왕이시여 구원의 노래로 성탄의 종소리
기대하는 이에게 은총 주소서 삶 속에서 흘러 넘치게 하옵소서
이 어두워가는 세상에 등댓빛으로 오사 인도하시는 구세주시어
성탄의 밤 구원의 은총으로 이웃과 이웃 속에 넘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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