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디카 일기

제75주년 광복절 아침에

김창집 2020. 8. 15. 08:30

열대야로 엎치락뒤치락

뒤숭숭한 밤을 보낸 이 아침에도

여전히 밝은 해가 떠올랐다.

 

뒤돌아보면, 동양이나 서양이나

약육강식(弱肉强食)으로 점철되어 온 인류역사.

 

야수(野獸)보다도 못한 인간 본성이 아니라면

조금이라도 양심은 지니고 있어야 하고,

상대를 인간이하' 취급하며 야만스럽게 행동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여야 하며,

자신들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머리를 숙일 수 있어야

같이 살아갈만한 이웃이 되는 거다.

 

그리고

자신의 입신출세를 위해

역사를 왜곡하고 자기합리화에다

아직도 옛날을 꿈꾸고 있는 독재자를 따르는

우리나라 사람은 최소한 회개해야 한다.

 

지금 세계는 유래 없는 코로나19 질환으로 요동치고

우리나라는 폭우로 인한 수해로 정신없는 나날이다.

 

그러나

언제나 어려움을 동포애로 이겨낸 우리민족의 저력이라면

이 환난도 두려움 없이 헤쳐나가리라 확신한다.

 

광복을 되새기며 - 동호 조남명

 

 

잠시도 맘 못 놓았던

그 많은 외침에도

이 터전을 지키고 있는 우리는

위대한 겨레의 혼이 있었다

 

이 땅을 욕심내는

쉴 새 없는 침략의 짓들

지금도 그 근성 놓지 않았으니

독도를 제 것이라고

 

삼십 육년 총칼 짓에

숱하게도 머리통은 뒹굴고

몸은 뒤집어 쓰러져도

불굴의 민족 영혼은 더 살아났다

 

그리도 갈망하던

조국의 되찾음

그 감격의 목 매인 소리

귓전에 생생히 다가온다

이 걸 못보고 먼저 가신

선열의 헛됨이 아니어야 하리

 

그 정신 가슴 깊이 되 담아

후손들이 소중히 이어가게 하소서

이 땅을 영원히 간직하며

번영된 나라 이끌어 가게 하소서

 

무궁화 꽃, 너를 위하여 - 박영숙영

 

나는 너와 함께 있으면

외롭지 않아 그리움을 모른다.

 

매일 아침 태양을 향해 꽃잎을 열때마다

하루를 희망으로 시작하는 행복

 

돌아갈 땐 뒷모습이 아름다운 너에게서

8월의 태양보다 더 뜨거운

삶의 열정을 배운다

 

네가 뿌리내린 이 땅이

내가 돌아가야 할 땅

언제든

네가 나를 원한다면

나는 너를 위하여

내 온 목숨을 바쳐서

너를 지킬 각오가 되어있다

 

너는 사랑하는 내 조국

내 조국의 꽃인 너를 위하여

네가 뿌리 내린 그 땅을 위하여

내 온 목숨을 바쳐서

너를 지킬 각오가 되어있다

 

무궁화 - 정일남

 

 

나무의 몸이 할 말이 있어 꽃을 밖으로 내보냈다

한 송이의 꽃이 상징하는 의미가 여러 겹이다

많은 말의 봉오리가 매달려

어제 피었던 아침이

오늘 여전히 날빛으로 피어난다

저것이 유구한 대물림이다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피 흘리며 책임을 다한 뒤에

떨어진 목숨은 제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우산 말아 접듯 곱게 몸을 오므려 마지막을 장식한다

죽은 뒷모습이 아름다운 혼례 같다

어떤 종말이 저런 흉내 낼 수 있을까

꽃 핀 아침보다 떨어진 고요의 저녁이 눈부시다

가장 약한 존재를 문장처럼 표현하는 것

꽃 피고 꽃 지는 하루가 유정하고 무궁하다

너무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으니까

오늘 해가 떨어져도 내일 다시 필

봉오리의 힘이 터질듯 팽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