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自序
무기다
제주를 지키려는 나의 무기
삶터와
뭇 생명들을 지켜내려
심장을 갈아 내지르는 우리의 무기
2018년 겨울부터 제주도청 앞 천막촌에서
성산사람 김섬
♧ ᄒᆞᆫ디 지킬락
수왕수왕 ᄇᆞ름 부는 도청 현관
석석ᄒᆞᆫ 세멘 바닥에 앚아봅디가
손 실렵곡 발 실렵곡 콧물 찔찔 나곡 동상 걸리곡 몸에 두드레기 피곡 데멩이 깨지게 아프곡 공무원덜 경찰덜 사름 취급 안 ᄒᆞ영 들러내영 패대기칠 때민 넉은 허영ᄒᆞ게 비어불곡 가슴에선 피눈물 나곡 사름이 사름안티 영도 ᄒᆞ는구나 맺히고 맺힌 가슴이 탁 걸어졍 밥이 안 넘어가곡 ᄂᆞ리질 못ᄒᆞ염수다
백성이 울민 하늘이 울고 땅이 웁니다
백성이 하늘인디 제주도민이 제주도지사 하늘인디
대대로 물린 할마님 산천 오고셍이 물리고정ᄒᆞᆫ
죄 엇인 소망을 경 다락다락 ᄇᆞᆲ아보라
ᄇᆞᆲ아보라 ᄇᆞᆲ아보라
♧ 고망
이 고망 저 고망 ᄒᆞ여도
나 고망이 최고주
멜라진 막살이라도
신간 펜ᄒᆞ게 발 벋엉 잘 거난
ᄂᆞᆷ의 고망 베르싸봣자
그 고망이 그 고망
♧ 재열 우념 소리
ᄌᆞᆫ디는 것주
ᄒᆞ루만
ᄒᆞ루만 더
문짝 벗엉 들러대껴불 ᄀᆞ슬 소곱으로
숨 골르멍 걷는 거주
발악발악 용 쓰멍
온채몸으로
♧ 에미
기여사
에미는 정ᄒᆞᆫ 거주
돌뎅이 시신으로도 젯을 물리난
애기 쿰은 가슴만큼은 온기 놓지 못ᄒᆞ는
총 맞안 죽은 에미
기여사 에미엔 ᄒᆞᆫ 건 정ᄒᆞᆫ 거주
백번을 뒈싸져도 이녁 새끼는
지켜내는 거주
에미를 다 죽여도 에미는
죽지 안ᄒᆞ는 거주
♧ 낭끼오름* 고사리
걲어도 나곡
ᄇᆞᆲ아도 나곡
팡 데껴불어도 나곡
오름을 갂아도 난다
올히도 4월 뒈난
일로 비쭉 절로 비쭉
벨일 이서도
나는 건 그냥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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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끼오름 : 성산읍 수산리에 위치한 오름. 제2공항이 지어지게 되면 해발 185.1m, 오름 높이(비고) 400m 중 90m가 잘려 흔적 없이 사라진다고 한다.
* 김섬 시집 『ᄒᆞᆫ디 지킬락』(도서출판 각, 2020)에서
* 사진 : 오름에 요즘 한창 피어나는 산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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