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해외 나들이

아제르바이잔, 칸의 여름궁전

김창집 2023. 5. 13. 18:01

*성으로 둘러진 궁전

*양쪽 커다란 오리엔탈 플라터너스가 서 있는 2층 궁전
*궁전 앞 모습(부분)

  쉐키(Sheki)라 불리는 곳은 뒤쪽에 나지막한 산이 둘러싸여 있는 도시로 제일 위쪽에 칸의 여름궁전이 위치해 있었다. 조그만 개울을 건너 바로 옆에 우리가 묵었던 호텔이 위치해 있어 이곳이 그 궁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관광지로 보인다. 아래로 쭉 늘어선 기념품점을 위시한 상가에 극장도 있었다.

  여름궁전이어서 언덕 제일 위쪽에 위치해 있던 후세인 무스타드왕의 여름궁전은 둘레에 왕의 궁전답게 튼튼한 성을 쌓았다. 1762년에 지어진 2층의 목조건물이었는데,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후문을 통해 들어서면서 건물 양쪽에 커다란 나무가 위용을 자랑하며, 우리들을 압도한다. 이쪽 코카서스 3국이나 우즈베키스탄을 돌아다니면서 공원이나 가로수로 많이 보았던 나무다. 잎과 열매가 플러터너스 같았는데, 잎이 좀 작은 것 같아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오리엔탈 플러터너스라 했다. 이 건물을 지으며 심었다면 260년쯤 된 것으로 보이나 속성수라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방이 작아 한꺼번에 10명 정도 입장을 시켜 두 번째 해당된 나는 건물 앞쪽 텃밭에 아는 꽃들이 보여 그걸 찍고 나서 건물을 살폈다. 자목련, 사과나무 꽃을 비롯하여 호랑가시나무, 미나리아재비, 컴프리 같은 것들이다. 타일로 모자이크한 외벽에 나무로 만든 1,2층 창문, 그리고 아치형 입구가 있는 단조로운 구조다.

 

  차례가 되어 현지 가이드의 안내로 한 바퀴 돌 수 있었으나 촬영 금지라 너무 아쉽다. 문양이란 것이 글로 묘사한들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밖에 있는 안내 사진과 전에 취재한 것들을 참고로 몇 컷 올린다. 방은 도합 6개였는데, 4개의 복도와 계단으로 연결되었고 발코니도 붙어 있다.

 

  건물 벽과 천정에는 그림들이 그려지고, 창문은 투명한 색상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때맞춰 비치는 햇볕에 투사되어 아름답게 반짝인다. 그림에서는 이곳 코카서스 지역을 다니면서 많이 보았던 장미와 석류가 눈에 많이 들어온다. 여기 그림들은 모두 자연에서 재료를 구하여 색칠을 하였다고 했다. 광물이나 식물들, 또는 색색의 꽃잎들을 계란 노른자 같은 것에 개어 칠했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설명이 어려워 사진을 참고하기 바란다.

 

*천정의 그림(부분)
*나오면서 본 성벽 너머의 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