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디카 일기

억새, 드디어 이삭을 내밀다

김창집 2006. 9. 23. 01:08

 

♧ 할머니 무덤 곁에서 피기 시작한 억새

 

 어제는 고향에 벌초를 다녀왔다. 고조할아버님 할머님부터 시작하여 아버님 어머님 묘소까지 삼촌과 6촌내 형제들이 모여 오랜만에 고향과 산골에서 마음껏 회포를 풀며 성묘를 즐겼다. 서울서 내려온 형제까지 12명의 정예부대는 4대의 차에 나눠 타고 고향 해변에서 바리메 앞까지 주도로를 별로 벗어나지 않은 선에서 자연을 만끽했다.  

 

 호박을 비롯해 개똥참외까지 쥐손이풀꽃 같은 들꽃은 물론 방아깨비나 거미까지 오랜만에 본 것들을 재빨리 주워 담았다. 역시 음력 윤달이 있어서 그런지 몇 년 만에 처음 보는 벌초하기에 좋은 날씨다. 해마다 음력 팔월 초하루면 영락없이 있어왔던 제주의 전통 벌초 행사가 어제 따라 시들해졌다. 이날이 공휴일이 아니어서 대부분의 사원이나 공무원이 빠지다 보니까 대부분 집안에서는 그 날 가까운 일요일에 벌초에 나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마다 방학해서 조상 섬기는 법을 배우라던 학교에서도 반은 방학을 감행하고 반은 개학하는 아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조이삭을 올릴까 억새를 올릴까, 호박을 올릴까 망서렸다. 하지만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한 억새를 올린다. 억새를 그렇게 많이 대하지 못해 좋은 그림도 없지만 푸른 하늘 아래 금빛으로 빛나던 새로 막 팬 억새가 나에게 감동으로 다가섰기 때문이다. 해마다 찍어 올리는 억새지만 시도 달라지고 그림도 달라진다. 언제 오름에서 농익은 억새를 만나면 다시 찍어 올리길 계속할 것이다.    

 

 

♧ 참억새는 
 
 외떡잎식물 벼목 화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이나 들에서 자란다. 굵은 뿌리줄기가 옆으로 퍼지며 높이 1∼2m이다. 잎은 모여나고 밑부분이 원줄기를 완전히 감싼다. 또한 나비 1∼2cm로 줄 모양이며 표면은 녹색이고 가장자리에 딱딱한 잔 톱니가 있어 날카롭다. 잎의 주맥은 흰색으로 뚜렷하고 털이 있는 것도 있다.

 

 꽃은 9월에 피고 꽃 이삭은 길이 20∼30cm이다. 가지는 길이 15∼30cm이며 작은 이삭은 각 마디에 자루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1쌍씩 달리고 길이 7~12mm의 털이 다발로 나 있다. 포영(苞穎 : 작은이삭 밑에 난 한 쌍의 포)은 끝이 다소 딱딱하고 가장자리와 끝 부분이 막질이며 내영(內穎 : 화본과 식물의 꽃을 감싸는 포 중 안쪽에 있는 것)은 끝이 2개로 갈라지고 까락[芒]이 있다.

 

 뿌리를 이뇨제로 사용한다. 열매가 익어 부풀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이용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잎의 나비가 5mm 정도인 것을 가는잎억새(for. gracillimus), 작은 이삭이 자주색이고 첫째 포영에 4맥이 있는 것을 억새(var. purpurascens), 잎이 얼룩진 것을 얼룩억새(for. variegatus)라고 한다. (네이버 백과)

 

 

♧ 억새꽃 - 김경숙

 

흔들리다, 흔들리다
엎드려 울지 말자
쓰러져 눕지 말자

 

휘어진 허리 부여잡고
멀어져간 천상 향해
한 움큼 쏟아 낸 눈물

 

눈부시게 빛나는
고해성사
 

 

♧ 초가을 억새처럼 - 유일하

 

억새꽃 흔들며 밤이슬 내려와
젖은 가슴에 대못을 치고
어디로 가나 얄미운 사람아

 

너에게 밟혀버린 내 마음이
다져진 슬픈 상처로 남아
포르르 낙엽과 함께 묻히고 있다

 

그리움은 잠시 붉어진 노을뿐
추억은 파도를 넘는 파장뿐
초가을 억새처럼 내 마음 꼿꼿이 서있다.

 

 

♧ 억새는 파도를 꿈꾼다 - 김정호
 
언제나 너는
아직 사랑할 수 있는 기쁨으로
세상을 울리는 눈물이 되고
따뜻한 목소리가 된다
음모처럼 낮은 수군거림은
비수처럼 밀려 왔다
가슴 한쪽만 지우고 돌아서고
날마다 출렁거리는 추억은
잎사귀 마디마다 햇살로 튀어 올라
물빛 그리움으로 쓰러지면
나는 또 밀려오는 네 소리에 잠든다
하얀 기억이 흔적 없이 부셔져도 좋다
세파에 멍든 가슴 씻겨내는
너는 잔잔한 파도 소리
오늘은
먼 수평선 한 끝을 당겨와
나를 허물고 지나가 다오

 

 

♧ 억새풀 가슴 열다 - 강금중

 

억새풀은 침대 위
마주 볼 얼굴
저리
그토록
그리운 사람 곁을 떠나
바람과 밤새
싸움을 한다
환희 웃음 짓고
살 부비며 살
진달래
산머루여
억새풀 터진 가슴
열고
하늘을 보아라
그렇게 사람
사람
사람이 그리울

술 실컷
술을 마시고
유다는
피울음
울었다

 

 

♬ 추억의 가요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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