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디카 일기

깊은 가을, 쑥부쟁이의 미소

김창집 2006. 10. 15. 07:56

 

 

하늘이 푸르고 시원한

전형적인 가을 아침입니다.

 

어느 한적한 오솔길에 피어난 쑥부쟁이들이
너무나 청초하여 시와 함께 올립니다.

 

오늘은 탐문회 회원 60여분을 모시고
산방산과 그 주변 유적을 답사합니다.

 

가을이 깊어지기 전에 길을 떠나
추억을 한 움큼 주워담는 하루로 만드시길….

 

 


 

♧ 쑥부쟁이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권영초, 왜쑥부쟁이, 가새쑥부쟁이라고도 한다. 습기가 약간 있는 산과 들에서 자라는데, 높이는 30∼100cm 정도이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는다. 원줄기가 처음 나올 때는 붉은빛이 돌지만 점차 녹색 바탕에 자줏빛을 띤다. 뿌리에 달린 잎은 꽃이 필 때 진다. 줄기에 달린 잎은 어긋나고 바소꼴이며 가장자리에 굵은 톱니가 있다. 겉면은 녹색이고 윤이 나며 위쪽으로 갈수록 크기가 작아진다.

 

 꽃은 7∼10월에 피는데, 설상화(舌狀花)는 자줏빛이지만 통상화(筒狀花)는 노란색이다. 두화는 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지름 2.5cm이다. 총포는 녹색이고 공을 반으로 자른 모양이며, 포조각이 3줄로 늘어선다. 열매는 수과로서 달걀 모양이고 털이 나며 10∼11월에 익는다. 관모는 길이 약 0.5mm로서 붉은색이다. 번식은 종자나 포기나누기로 한다. 어린순을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기름에 볶아먹기도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극동지방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네이버에서)

 

 

 

 

♧ 쑥부쟁이 - 권복례

 

청룡저수지 언덕 위에는
보잘 것 없는 잡초만 무성한 듯하지만
말없이 있는 듯 없는 듯 자라다가
가을이 되면
자주색 꽃을 무더기로 피우는
쑥부쟁이 꽃들이 살고 있다

그런 사랑 가슴속 깊은 곳에 담고
살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잘 띄지 않는
오직, 그대만이 나를 눈치 챌 수 있는
그런 사랑 가슴에 담고 평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 쑥부쟁이의 노래 - 김시천
 
 쑥부쟁이야 쑥부쟁이야 만첩 산중 불쟁이네 쑥부쟁이야 한 때는 머루 알 같은 까아만 눈동자 가득 눈물 고이기도 하였으나 이제는 울지 않는구나 열두 남매 맏딸로 태어나 평생을 천덕꾸러기로 살면서도 아름다운 사랑 하나 간직하였구나 첫사랑 떠나보낸 굽이진 산길에 버릇처럼 왔다가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그냥 또 돌아서서 가는구나 이제는 더 이상 그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으나 기다림 또한 지울 수 없는 운명이어서 가을이 가을을 거두어 가듯 조용히 네게로 거두어 가는구나 계절은 계절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그렇게 가는 것이었구나 아무 것도 모른 척 그렇게 한 철을 피었다 가는 것이었구나 아, 그러다 견딜 수 없는 그리움으로 흰 눈 되어 다시 오겠지 쑥부쟁이야 쑥부쟁이야 만첩 산중 불쟁이네 쑥부쟁이야

 

 

 

 

♧ 쑥부쟁이꽃 - 박남준
 
 하늘하늘 갓  피어난 쑥부쟁이 꽃들이 바람을 타고 춤추는 모습, 참으로 보기에도 어여쁘다 어디 이쁘지 않은 꽃 있으랴만 스무 살, 서른 살, 그리고도 이제 서른 다섯의 나이, 거울을 보면 어찌 이러할까 추한 몰골 한 십 년 아니면 이십 년 다시 삼십 년이 흐른 후

 

 그때는 보일까 만날 수 있을까 거울 속에 연보라 쑥부쟁이꽃의 웃음

 

 

 

 

♧ 쑥부쟁이 - 구재기
     --- 둑길行·43

 

둑길에는
오랜 세월을 두고
가난한 쑥부쟁이 여전히 돋아난다
빈손을 자랑스레
하늘 높이 치켜올린다

 

마음을 비우려는 자는
모두 다 산으로 우르르 몰려가는데
어디에서고 가난에 찌든 자는
산봉우리에 가리워진 그늘인 채로
쑥부쟁이 되어
빈손을 홀로 흔들어댄다

 

진실보다도 넉넉하게
바람의 무게를 견디어 내며
두 눈을 바로 뜨고
빈손을 좀처럼 거둘 줄 모른다

어둠이
짙어오면 쑥부쟁이
빈손을 모으고 둑길에 눕는다

한 천 년쯤 뒤에야
다시 태어날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둑길에 잠든다

 

 

 

 

♧ 쑥부쟁이 - 노창선

 

나 이 세상 들꽃으로 살다 간다
바람 속에 멋대로 흔들리다가
어느새 마른 영혼 가볍게 흩어지다가
그의 손이 묻어준 흙 속에
기나긴 밤을 고요하게 젖어 있다가

 

봄이 오면 봄날의 아지랑이
나는 또 새 영혼으로 태어나
햇볕 아래 벗들과 실컷 놀다가
해걸음 술에 취한 세상의 아버지들
그들의 눈동자 속에 풍덩 담궈지다가

 

나 이 세상 들꽃의 마음으로 살아
가을 잠자리의 꽃방석이 되었다가
잉잉대는 작은 날벌레들의 행복한
아주 행복한 주막이 되었다가
바람 속에 살랑 살랑 흔들리다가

 

 

 

♬ 가을을 노래한 추억의 포크송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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