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랏빛 사이에 피어난 미역취꽃
시월 들판이나 산야는 자주나 보랏빛으로 가득합니다.
빈 공간을 가득 메운 꽃향유부터 시작해서
잔대, 용담, 자주쓴풀, 쑥부쟁이, 투구꽃, 산박하….
이런 속에 샛노란 꽃무더기 미역취가 밝습니다.
추석 연휴로부터 시작된 시월이 어느덧 27일로 접어들었네요.
아직 나뭇잎은 물들기 시작하지 않았는데
앞선 가뭄으로 말라 떨어진 나뭇잎이 많아
만추(晩秋)의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오늘 하루도
저 미역취 빛깔처럼 밝은 날로 기록되어지기를….
♧ 미역취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돼지나물이라고도 하며, 산과 들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짙은 자주색이고 잔털이 있으며 높이가 30∼85cm이다. 꽃이 필 때 뿌리에서 나온 잎은 없어진다. 줄기에서 나온 잎은 날개를 가진 잎자루가 있고 달걀 모양, 달걀 모양의 긴 타원형 또는 긴 타원 모양의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고 표면에 털이 약간 있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줄기 위로 갈수록 잎이 작아지고 폭이 좁아지며 잎자루가 없어진다.
꽃은 7∼10월에 노란 색으로 피고 3∼5개의 두상화(頭狀花 : 꽃대 끝에 꽃자루가 없는 작은 꽃이 많이 모여 피어 머리 모양을 이룬 꽃)가 산방꽃차례를 이루며 달리고 전체가 커다란 꽃이삭을 형성한다. 두상화는 지름이 1.2∼1.4cm이고 가장자리에 암꽃인 설상화가 1열로 배열하고 가운데에 양성화인 관상화가 여러 개 있다.
총포는 통 같은 종 모양이고 포 조각은 4줄로 배열한다. 열매는 수과이고 원통 모양이며 관모는 길이가 3.5mm이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한방에서는 식물체를 일지황화(一枝黃花)라는 약재로 쓰는데, 감기로 인한 두통과 인후염, 편도선염에 효과가 있고, 황달과 타박상에도 쓰며, 종기 초기에 즙액을 붙인다. 우리나라와 일본에 분포한다. (네이버 백과)
♧ 시월 - 권경업
네 품안에 있어
더욱 아득한 산아
상수리 숲 도토리처럼, 이 가을에는
내 여린 그리움들 여물겠건만
어찌하여 갈수록 눈물은 흔해지고
왜 이리 서글퍼지는지
아무리 누가 누구를 그리는 마음
아픈 것이 아니라 아파하는 것이라 해도
오죽하여, 쨍하던 써레봉마루
노을에 저리 제 몸 태우랴
♧ 시월에는 - 권경업
시월에는, 술 몇 병 없이
치밭목에 가지 마세요
신갈 숲 서걱이는 달빛
가슴 젖어 흥건히 시리기라도 하면
고단한 세상 길 그 어디쯤
발목 아릴 그리운 사람
꺽꺽, 목 메이게 그립습니다
시월에는, 제발
술 몇 병 없이 치밭목에 가지 마세요.
♧ 시월을 추억함 - 나호열
서러운 나이 그 숨찬 마루턱에서
서서 입적(入寂)한 소나무를 바라본다
길 밖에 길이 있어
산비탈을 구르는 노을은 여기저기 몸을 남긴다
생(生)이란 그저 신(神)이 버린 낙서처럼
아무렇게나 주저앉은 풀꽃이었을까
하염없이 고개를 꺾는 죄스런 보습
아니야아니야 머리 흔들 때마다
우루루 쏟아져 나오는 검은 씨앗들
타버린 눈물로 땅 위에 내려앉을 때
가야할 집 막막하구나
그렇다 그대 앞에 설 때 말하지 못하고
몸 뒤채며 서성이는 것
몇 백 년 울리는 것은
그저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었던가
향기(香氣)를 버리고 빛깔을 버리고
잎을 버리는 나이
턱 빈 기억 속으로
혼자 가는 발자국 소리 가득하구나
♧ 다시 시월을 추억함 - 나호열
먼 길을 돌아 벼랑 앞에 선 사람아 아느냐,
험한 비탈 비스듬히 발목을 묻은 나무들의 올곧은 마음을
왜 서로 기대지 않고 왜 서로 어루만지지 않고 왜 서로 바라보지 않고
그저 그렇게 하염없이 멈추어 서 있기로 하였는지
묶였다 풀려지는 바람 같은 그 손길, 그 구름, 그 날의 장대비
화상(火傷)이 되어 꽃이 피고 잎들이 무성했다
한숨 같은 정적의 향기(香氣) 어쩔 수 없이 단풍(丹楓)들기도 하였지만
먼 길을 돌아 벼랑 앞에 선 사람아 아느냐,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비스듬히 세상을 잡은 나무들의 추억(追憶)을,
온 몸 푸른 상채기. 흘러가는 세월만큼
가슴에 긋는 비수 한 자루 어디 있느냐
♬ 박진광 - 통기타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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