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침이 밝아옵니다.
하늘에 별이 총총 빛나는 것으로 보아 맑은 가을 날씨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쉬는 토요일이기에 밖으로 나들이하기에 좋을 것 같군요.
오늘은 조금 일찍 붉게 물든 담쟁이덩굴 잎을 올립니다.
매일 지나다니는 중산간 마을 영평초등학교에서 마을회관 사이
몇 그루 오래된 벚나무에 오른 것입니다.
며칠 동안 저것을 찍어 올린다 올린다 했는데
햇빛이 쨍하고 나면 역광(逆光)으로 찍으려 하다가 못 참아
어제는 석양에 의지해 몇 컷 찍었습니다.
시는 감수성으로 예쁘게 수놓아진 여류 시인들의 가을 담쟁이 시편을 담았습니다.
좋은 주말
아름다운 추억을 엮어나가길 권합니다.
♣ 담쟁이덩굴은
쌍떡잎식물 갈매나무목 포도과의 낙엽활엽 덩굴식물로 지금상춘등(地錦常春藤)이라고 한다. 돌담이나 바위 또는 나무줄기에 붙어서 자란다. 줄기는 길이 10m 이상 뻗는다. 덩굴손은 잎과 마주나고 갈라지며 끝에 둥근 흡착근(吸着根)이 있어 담 벽이나 암벽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잎은 어긋나고 폭 10∼20cm의 넓은 달걀 모양이다. 잎 끝은 뾰족하고 3개로 갈라지며, 밑은 심장 밑 모양이고, 앞면에는 털이 없으며 뒷면 잎맥 위에 잔털이 있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잎보다 길다.
꽃은 양성화이고 6∼7월에 황록색으로 피며, 가지 끝 또는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에 취산꽃차례를 이루며 많은 수가 달린다. 꽃받침은 뭉뚝하고 갈라지지 않으며, 꽃잎은 길이 2.5mm의 좁은 타원 모양이다. 꽃잎과 수술은 각각 5개이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흰 가루로 덮여 있으며 지름이 6∼8mm이고 8∼10월에 검게 익는다. 종자는 1∼3개이다. 잎은 가을에 붉게 단풍이 든다. 한방에서 뿌리와 줄기를 지금(地錦)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어혈을 풀어주고 관절과 근육의 통증을 가라앉힌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타이완,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비슷한 종류로, 잎이 5개의 작은 잎으로 구성된 손바닥 모양의 겹잎이면 미국담쟁이덩굴(P. quinquefolia)이라고 한다. (네이버 백과)
♣ 담쟁이덩굴의 가을 - 한상숙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담장을 너머 벽을 타고 올라
창문틈새로 네가 본 것이 무엇이고
네가 엿들은 것이 무엇이길래
초록 내음 가득한 네 얼굴빛이
붉은 노을을 닮고 있구나
욕심내서 오른 것이 부끄러웠을까?
아니면
부부 침실을 엿본 것이 미안해서였을까?
네가 온몸으로 감싸 안았던 것이
네 것이 아니었음에 허전해서
열정의 끈을 놓았던 것일까?
♣ 저 담벼락 붉은 담쟁이덩굴 - 이정자
저 담벼락 붉은 담쟁이덩굴이
담을 넘는다, 벽을 허문다
붉게 물들인다는 건
심장이 뛴다는 거다, 두근거림이다
살아있음의 증거다
꿈쩍도 않던 벽을, 경계를
붉게 물들이며 누군가를 허물어 본 적 있는가
사랑의 감전, 그 뜨거운 피의 전류를
느껴 본 적이 있는가
♣ 시월 담쟁이 - 목필균
담장을 오르는 거미 손
여린 발끝이 뭉그러져도 오직
네 안으로 들어서는 길
옆으로 기어가는 게발로도
불쑥불쑥 올라서는 까치발로도
어려워 푸른 혀를 내밀며 간다
입 모양만으로도 알 수 있는
힘줄 솟는 무성한 안간힘
담장에 피는 푸른곰팡이도
햇살을 잡으면 눈이 부신데
한 여름 견디어낸 채찍의 상처로도
들어설 수 없는 너를 향해
우르르 쏟아 놓은 속울음
시월이 붉게 물든다
♬ 가을의 속삭임 - 리차드클라이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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