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빨리 추어진 날씨가
조락(凋落)의 시기를 앞당깁니다.
제주 지방은 어제 최저 기온이 11도밖에 안 되었지만
한라산에는 첫눈이 내려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환절기에 몸조심하시고
건강한 겨울 맞으시기 바랍니다.
♣ 낙상홍(落霜紅)은
감탕나무과의 낙엽관목으로 일본에서 온 나무이다. 추위에 강하기 때문에 경기 지방에서는 관상용으로 심는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길이 5∼8cm, 나비 2∼4cm이다. 잎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꽃은 2가화로 6월경 잎겨드랑이에 모여 달리며 연한 자줏빛이다. 꽃의 부분은 각각 4∼5개씩이고 수꽃에는 암술이 없다.
열매는 지름 5mm 정도로 둥글고 붉게 익는데, 잎이 떨어진 다음에도 빨간 열매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낙상홍(落霜紅)이라고 부른다. 개량 품종에는 열매가 백색 또는 황색인 것도 있으며, 열매의 빛깔이 좋기 때문에 암나무는 정원수나 분재 또는 꽃꽂이의 소재로 많이 쓰인다. (네이버 백과 참조)
♣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 윤용기
섬 그늘
무성한 숲 속에 푸르른 잎들이
하나, 두울
원래의 제 모습대로 빠르게 변화를 한다.
몇 잎만이 대롱대롱
애처롭게 매달려 있다.
삶의 여로에
패기와 정열의 젊은 날에는
황혼의 적적함을
죽음의 두려움을
상상조차도 하기 싫어
까맣게 잊었다.
하지만
계절의 변화 속에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또 하나의 계절
또 하나의 젊음이 지나감을 느끼며
새로운 삶의 의지를 불태워본다.
청춘의 젊은 계절은
왜 그리 빨리 지나가는지
불혹의 고개를 너머
이제는
추억을 먹고사는 나이가 되었나보다.
그리운 추억들을.
♣ 나의 잎 떨어지고 말면 - 강태민
하늘은 맑아
태양은 밝게 빛나고 있었으나
바람은 남북으로 불어대고
조석(朝夕)은 옛과 함께 하질 않으니
해마다 이 자리에 머물던 호걸 사라진다
푸른 날개로 옷을 입고
내 땅에 뿌리 내려섰으나
천추 만년을 거듭하는 세월
잠시 쉬어 가는 일 없으니
서녘에 뜬 달 궁색함만 더한다
내 땅에
내가 하늘과 경계를 하였는데
하늘과 땅 맞닿는 곳
도대체 어디인 줄 모르겠으니
산은 산대로 한을 머금고
나는 나대로 시름을 앓는다
♣ 떨어진 감잎을 보며 - 박덕중
푸른 빛 사라지고
바싹 말라 오므라든 감잎
한 줄기 바람에 굴러간다.
가지에서 뚝 떨어지던 날
생명의 끝남의 소리를 듣고
감잎은 땅에 누워
숨을 거두었다.
한 자락 비에 젖어
흙물 뒤집어쓰고
흔적 없이 썩어갈 감잎을 보며
나 사는 일도 감잎과 다름 있으랴.
딱딱한 가지의 껍질을 뚫고
어렵게 이 세상 눈 떠
갈겨 치는 비바람 이겨내며
늦가을 가지 휘도록 붉은 열매 걸어두더니
감잎은 뚝!
마지막 소리 하나 남기고
이 세상 떠나갔다.
♣ 잎은 떨어져서 - 하현식
잎은 떨어져서
지나간 날의 슬픈 기억을 일으킨다.
해마다 잎은 떨어져서
모든 죽어갈 것들의
마지막 외로움을 일깨워주고
모든 되살아날 것들의
어지러운 자리를 비워준다.
한동안 허공에 매달려서 잎은
한때의 부귀와 영화를
마음껏 마시고 배불리었다
한때의 짧은 순간을
착각으로 영원 속에 묻으며
우짖는 새의 노래에 취했다
잎은 져서 올해도
화려했던 생애를 아쉬워하며
땅으로 흩날려 떨어지지만
때로는 꿑없이 흘러가는
물의 꿈에 흥건히 젖었다.
오래오래 땅 위에 살아남아서
부는 바람에 이끌려 굴러다니는
맹목의 망상에 부풀었지만
잎은 진다. 땅으로 떨어져서
푸른 꿈의 마지막 물기까지 마르고
허공 깊이 날아올라
모든 기다리는 것들의
젖은 뿌리를 향하여 고요히 눕는다.
♬ 꽃보다 아름다운 사랑을 캐며 - 시 김진학(낭송 전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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