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구에서 손님을 맞는 돌하르방들
금릉식물원은 제주시에서 1시간 거리인 한림읍 금릉리 일주도로변에 자리한 1만평 정도의 땅에 장공익 씨가 만든 석물 전시장이다. 1993년 석공예 부문 명장으로 지정된 장공익 씨는 평생을 돌을 만지면서 살아온 분이다. 처음에는 크고 작은 돌하르방을 만드는데 몰두했지만 그에 이골이 날 정도가 되자 제주도 민속으로 눈을 돌려 제주도 사람들의 얼굴을 새겨 전시해 놓았다.
석물원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면 오른쪽에 용암동굴인 '정녀굴'이 있어 석굴암처럼 부처님을 만들어 모셔놓았다. 협재의 한림공원을 지나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금릉석물원은 장공익 씨가 직접 제작한 제주 특유의 돌하르방 1000여 점과 제주의 설화와 전설을 형상화한 석공예품 500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들이 제주를 방문했을 때 선물로 드린 돌하르방을 전시해 놓았다.
점차적으로 전시물이 늘어가는 금릉석물원에는 일붕(一鵬) 서경보(徐京保) 스님상과 제주 특유의 거욱대나 관광객이나 신혼부부를 위한 익살스런 작품들도 있고, 제주의 무속이나 신앙을 엿볼 수 있는 도깨비 골목도 들어가 볼 수 있다. 특히 성(性)을 활용한 작품도 많아 재미를 더하는데, 요즘에는 돌하르방의 모양이 여러 형태로 달라지고 있다.
* 장공익 할아버지가 자신이 돌하르방을 만드는 모습을 새긴 것
돌하르방은 제주를 상징하는 석물(石物)로 육지의 장승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제주도 방언으로 돌할아버지라는 뜻으로 마을 입구에 세워져서 수호신 구실을 해왔다. 한라산 일대에 흔한 용암석으로 만든 돌하르방은 용암석 특유의 다공질(多空質)의 재질을 잘 살려 입체감을 더하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쏘아보는 듯한 야무진 눈망울로 마을에 침입하는 잡귀나 잡인을 쫓아내었다. 벙거지를 꾹 눌러쓴 불룩한 뺨 옆에는 길쭉한 귀가 달려 있고 두 손으로는 가슴을 부여잡고 있다. 험상궂은 얼굴에 미소마저 담뿍 담고 있어 보는 사람들에게 퍽 익살스런 인상을 주기도 한다.
돌하르방의 명칭은 지역에 따라 약간씩 달라 제주시내에서는 '우석목(偶石木)', 보성리(保城里:옛 대정현)에서는 '무석목', 성읍(城邑)에서는 백하르방이라고도 일컬었다. 또한 한학자들은 옹중, 옹중석(翁仲石), 민간에서는 돌부처, 미륵이라고도 불렸다. 돌하르방의 기원을 몽골풍에서 찾는 주장이 있으나 근거가 희박하다. 원래 제주에 48기가 있었으며, 제주도 민속자료 제2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 골목길에 세워놓은 정의현(성읍)의 돌하르방들
* 두 돌하르방 앞에 있는 추상적인 석상(손을 넣으면 남*이 잡힌다고)
* 초가집 뒤로 보이는 거대한 돌하르방들
* 제주목에 세웠던 돌하르방들
* 제주목의 돌하르방 옆에 애기에게 젖꼭지 물리는 어머니
* 아래 대정현의 돌하르방들 위에 앉아 쉬를 하고 있는 여인상
* 제주목 돌하르방들의 여러 포즈
* 골목에 도열해 있는 여러 곳의 돌하르방들
[연주] Leroy Anderson/Christmas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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