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라문화보존회 앙코르와트 답사기
* 앙코르 매직버스 홈(http://goangkor.com.ne.kr/)의 앙코르와트 주변 개념도
▲ 앙코르 유적을 만든 돌
차에서 내려 동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바로 해자 테라스(Terrace Decorated with Lion)다. 250m 폭의 해자(垓字)가 앙코르와트를 빙 둘러 있기 때문에 인공섬이라 볼 수 있겠고, 이 테라스를 통해 다리 같은 유일한 통로를 만들었다. 해자를 향해 꼬리 잘린 사자상이 있고 테라스는 나가(뱀)가 장식된 십자형의 아름다운 테라스가 탑문까지 이어진다. 이곳에서 안내자로부터 한 차례의 해설을 들었다.
해자 위에 피어있는 작은 어리연꽃을 보며 다리를 따라 천천히 서쪽을 향하고 있는 탑문으로 걸어간다. 한쪽에서는 앙코르 유적을 수리하거나 복원할 요량으로 흙을 파서 개어 벽돌 같은 것을 만들고 있다. 그 많은 유적은 대부분 돌을 깎아 만들지 않고 철분 함량이 많은 진흙을 메주처럼 빚어 만든 벽돌을 쓰고 있다. 파내어 물에 갤 때는 부드럽지만 그것을 그늘과 햇빛에 말리며 양생(養生)하는 동안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것이다.
크메르인들은 이 홍토 벽돌을 가지고 건물의 바닥재, 기초재, 내면벽으로 쓰거나 내면 공간을 채우는데 썼다. 다음으로 많이 쓴 것은 벽돌이다. 벽돌은 이미 앙코르 시대 이전의 유적에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붉은 벽돌과 비슷하나 더 얇고 큰 것으로 진흙을 이겨 구운 것이다. 그리고 쌓을 때는 지금 같은 시멘트가 없었기 때문에 여러 식물의 수액을 사용하여 접착제로 썼다.
*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건너 해자 옆 테라스로 가고 있는 탐문회 회원들
* 앙코르와트를 만든 주재료인 스터코를 만드는 광경
그들이 벽을 장식하는 소재로 쓴 것은 스터코(Stucco)였다. 그것은 소석회(消石灰)와 고운 모래, 슈가 팜(sugar palm), 개미집에서 얻은 점토 등을 혼합하여 벽에 바르고 여러 가지 무늬를 만들어 장식하는 것이다. 앙코르와트의 유적들은 천여 년이 지나는 동안 강한 햇볕과 비바람, 그리고 나무 등에 의해 많이 무너져 버렸지만 남아 있는 부분의 장식은 이 스터코로 한 것이다.
바콩사원 같은 건물은 사암(沙岩)으로 쌓았다. 이 사암은 앙코르 동북부 30km쯤에 위치한 쿨렌산맥에서 채취되어 씨엠립강을 거쳐 뗏목으로 운반되었고 현장까지는 코끼리, 물소, 황소 등이 끄는 마차를 이용하여 운반되었다. 이 사암은 주로 정교한 조각을 요구하는 문틀이나 조각이 있는 벽의 재료로, 사자상이나 난디를 조각하거나 강하게 버텨야 하는 바닥이나 모서리에 쓰였다.
사암은 짙은 회색으로부터 핑크빛 그리고 초록빛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앙코르 톰의 동쪽에 있는 자야바르만 5세가 10세기에 지은 타 케오 신전은 전체가 다 사암으로 되어 있다. 산악 지방이 적은 캄보디아에서 사암을 많이 캐어 사용했기 때문에 자야 바르만 7세 때인 13세기 초에는 동이 나버렸다고 한다. 그 외에 요즘의 목욕탕 타일같이 도자기 형태로 구운 것도 발견되며, 내부 장식에는 목재와 금속도 사용되었다.
* 다리 옆 해자의 물과 멀리 보이는 탑문과 울타리
* 처음 만나는 관문의 탑문, 이 문 안쪽은 신의 공간이 된다.
* 옆에서 본 탑문과 현관 - 기둥과 벽면, 천정 곳곳에 그림과 무늬가 새겨져 있다.
▲ 탑문에서 명예의 테라스까지
다리가 끝나는 곳에는 탑문과 신전 울타리(The Entry Gate & Enclose Wall)가 막아선다. 건물의 벽은 회색인데 검으튀튀하게 변한 곳도 있다. 이곳은 인간 세계와 신의 세계의 경계이며 신전으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다. 그곳에는 세 개의 고푸라 탑문과 양쪽 끝의 쪽문이 있고 특이한 창살문으로 된 울타리가 이어진다. 가운데 문은 장중하게 장식을 했는데, 사람은 드나들지 않고 신이 오가는 길로 여겨지고 다른 두 문은 신분에 따라 드나드는 문, 그리고 옆의 문턱 없는 문들은 수레나 짐승들의 오가는 문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 탑문에 이어져 인공 섬을 빙 두른 울타리는 길이가 무려 5.6km에 달한다고 한다. 탑문에 들어서면 회랑이 연결되는데 여러 가지 부조(浮彫)들을 볼 수 있다. 비쉬누 신상이었던 것을 부처님으로 개조해 놓아 팔이 여럿 달린 불상이 돼버린 것과 이를 드러내며 웃는 압사라도 그렇거니와 창살도 독특하다. 외벽에는 창문과 압사라들이 조각되어 있다.
신도(코즈웨이, 神道)를 따라 앙코르와트를 향해 걸어가다가 처음 만나는 것은 장서각(Library)이다. 많이 퇴락해 있지만 좌우로 두 개의 건물이 대칭으로 서 있다. 십자형으로 생겼는데 테라스와 현관, 상인들의 방이 있었다고 하며 정성을 다해 멋지게 꾸미려 한 흔적이 여기저기 나타나 있다. 장서각이라 하지만 서고(書庫) 같은 곳도 없어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없는 것이 한이다.
* 답문에 새겨진 여러 가지 부조의 문양
* 창틀 안을 메운 기둥 모양의 창살
* 많이 훼손되었지만 탑문 현관 옆을 장식한 부조
* 좋은 자리에 있어 손때가 많이 묻은 압사라
다시 신도를 따라 가다가 울타리 너머로 꽃이 피어 있으면 다가서 카메라에 담으면서 걷다보면 양쪽에 연못(Pond)이 나타난다. 그러니까 장서각과 명예의 테라스 사이에 진입로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연못이 있는 것이다. 연못은 가로 50m, 세로 65m의 직사각형 구조인데 왼쪽 연못은 늘 물이 차 있으나 오른쪽 연못은 자주 마르며 우기와 건기에 따라 달다고 한다. 우리는 왼쪽 연꽃이 피어 있는 연못으로 가서 물에 비친 앙크로와트를 찍으며 설명을 들었다.
그곳에는 가게들과 노점상들이 자리해 기념품과 음료수 등을 팔고 있었다. 1달러를 주고 얼음에 채웠던 야자열매를 사 그 속의 물을 마셨다. 더운 지방 사람들이 쉽게 목을 축일 수 있게 만드는 이 야자는 숙취 해소에 그만이다. 월남에 있을 때 맛을 들여서 동남아 여행을 가면 곧잘 사 마신다. 깨끗하고 수분이 잘 흡수되기 때문에 스포츠 음료도 이것의 성분을 분석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못을 한 바퀴 돌며 연꽃도 찍은 다음, 그리고 그리던 앙코르와트 신전(神殿)에 들어가는 곳으로 가니, 명예의 테라스(Terrace of Honor)가 막아선다. 마치 주 건물을 호위하는 호위병처럼 워싱토니아야자수가 나가상을 데리고 양쪽에 서 있고 계단으로 이루어진 테라스는 길쭉한 나가상과 늠름한 사자상으로 장식되어 있다.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순간, 바로 눈앞에 여러 가지 부조로 장식된 앙코르와트 주 건물 앞에 서 있었다.
* 문을 지난 곳 벽에 장식된 압사라 무희들
* 탐문을 지날 때 멀리 보이는 앙코르와트
* 안에 들어가 멀리 신도에서 뒤돌아본 탐문의 모습
* 많이 헐어버린 장서각 중 왼쪽 것
* 명예의 테라스 위에 있는 사자상
* 앙코르 매직버스 홈에서 빌려온 앙코르와트 개념도
▲ 1층 남서쪽(그림 1) 힌두설화 쿠륵세트라 전투 장면
건물이 서쪽을 향하고 있어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트니, 긴 서쪽 회랑이 나타난다. 이곳 1층 갤러리는 복도 형태로 한 바퀴 빙 돌게 되어 있는데, 1층 갤러리의 둘레는 모두 합쳐서 804m이고, 그것을 구분하면 서쪽갤러리 187m, 남쪽갤러리 215m, 동쪽갤러리 187m, 북쪽갤러리가 215m라 한다. 갤러리(回廊)는 햇빛과 비바람이 차단되어서 그런지 벽의 부조(浮彫)가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갤러리는 높이 2m, 길이 804m의 벽면에 부조(浮彫, relief)가 꽉 차 있는데 부조의 면적만 해도 무려 1,200㎡나 된다. 부조는 사암의 벽면을 양각으로 파서 새겼는데 돌을 깎아 새겼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매끄럽고 유연하여 조각이 아닌 회화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책이 없을 당시였기에 경전의 내용이나 역사를 조각으로 새겨 후세에 남겨 두려는 배려였겠지만 지금 와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세계 7대 불가사의(不可思議)의 일면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처음 맞은 서쪽 갤러리 중 오른쪽의 부조(浮彫, relief) 내용은 힌두설화의 대서사시인 '마하바라타' 중 쿠륵세트라 전투 장면(Battle of Kurukshetra)이다. 내용은 마하바라타가 종 왕위계승권을 둘러싸고 사촌들이 벌이는 투쟁사로 중간중간 전설과 무용담, 종교적 설교를 혼합하여 총 18편으로 구성된 대서사시이다. 이곳에는 그 18편 중 핵심인, 종교인으로서의 힌두교인들이 지켜야할 다르마(덕목) 구현과 관련된 제6편 '바가바드 기타'에 관한 것이라 한다.
* 서쪽 회랑 밖의 풍경
* 서쪽 회랑 안에서 그림 감상을 하는 관람객들
▲ 1층 남서쪽(그림 1) '마하바라타'의 내용 요약
다음은 앙코르 매직버스 홈에 실린 '마하바라타'의 내용을 요약한 부분이다. '바라타 왕국의 왕이 사망한 후 장남 드르타라스트라가 왕위를 물려받아야 하지만 눈먼 장님이어서 관례에 따라 차남 판두바(드르타라스트라의 이복동생)가 물려받는다. 그러나 판두바는 신의 저주를 받은 몸이라 형에게 왕위를 맡겨두고 히말라야에 들어가 저주를 풀기 위해 수행한다.
덕분에 판두바는 다섯 아들을 얻고 그의 사후 아들들이 삼촌에게 왕위를 돌려주길 요구하나 드르타라스트라의 아들이자 사촌인 두료다나가 거부한다. 아버지가 장님만 아니었다면 마땅히 그 왕위는 아버지에 이어 자신에게 돌아와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입장에 의해 판두바의 아들들과 드르타라스트라의 아들들 즉 사촌들간에 처절한 왕위쟁탈전이 벌어진다.
그리고 쿠륵세트라(현재의 델리 부근)에서 벌어진 18일간의 처절한 살육전이 있은 현장에 선 아르주나(판두바의 아들)는 사촌들과 죄 없는 병사들의 주검을 바라보며 깊은 고뇌에 빠진다. 과연 피를 나눈 사촌들을 죽여서까지 왕위를 차지해야 하나…. 망설이는 그의 앞에 비쉬누 신의 화신인 크리쉬나가 살육(殺戮)의 정당성과 신의 섭리에 대해 긴 설교를 하고 그 설교에 감동 받은 아르주나는 망설임 없이 칼을 뽑아들어 사촌을 살육하고 승리로 이끈다는 내용이다.
다르마(덕목)는 오직 개인에게 주어진 카르마를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다르마를 제대로 수행하는 것. 즉 흉악범에 맞서 처단하는 경찰이나 백성의 생명 보호와 안전을 위해 적군을 무찌르는 군인이 저지르는 살인은 죄가 아닌 반드시 수행해야할 덕목임을 가르치는 내용이다. 이 바가바드 기타의 덕목은 일반 백성들에게 정의에 대해 알게 하는 훌륭한 교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군인들에게는 신의 뜻을 받들어 전투에 임하는 사기진작의 효과가 있었으며 지도자들에게도 전쟁의 명분을 내세우기에 적격이었다. 이어 전개되는 수르야바르만 2세의 전투장면의 연계가 그것을 말해준다.'
※ 아래 부조의 사진과 내용은 꼭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분수 몰라 너무 작게 부분적으로 빨리 찍다보니, 전체적인 내용 파악이 어렵습니다. 다만 찍은 순서로 대충 맞춰놓았습니다.
* 1층 남서쪽 힌두설화 쿠극세트라 전투 장면 부조
▲ 1층 남서쪽 (그림 1) 부조의 내용
다시 위에 든 홈에서 부조의 내용을 설명한 부분을 빌려온다. '전투는 군악대의 행진곡에 맞춰 행진하는 양군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판두바스(판두바의 다섯아들, 유디스트라, 아르주나, 비마, 니콜라, 사하데바) 군대는 오른편에서, 카우바라스(드르타라스트라의 아들들로 장남 두료다나를 비롯 무려 100명이나 된다.)의 군대는 왼편에서부터 보무도 당당하게 행진해 와 중앙으로 갈수록 전투의 절정에 달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활과 창칼에 쓰러지는 병사들, 처참한 주검들 사이에서도 양군의 지휘자들은 전의를 상실치 않고 전투 지휘를 한다. 수많은 등장 인물 중 지휘자들은 보다 크게 묘사되거나 코끼리나 전차를 타고 용감하게 공격하는 모습이다. 카우바라스의 지휘자중 한사람인 비스마(중앙 부근 위쪽)가 적장인 아르주나가 쏜 화살에 정통으로 맞아 죽어가는 모습을 병사들이 빙 둘러서서 바라보는 장면….
아르주나(중앙 부근, 악마 라후의 머리가 새겨진 방패를 든)가 크리쉬나를 향해 활을 쏘고, 사망한 크리쉬나는 아르주나가 탄 마차를 끄는 마부(팔 4개)로 환생하여 아르주나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설교(바가바드 기타)를 통해 그에게 전의를 북돋우는 역할을 맡는다.'
미리 공부를 하고 온다 했는데, 여러 가지 일에 치여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사진 찍으랴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랴 어차피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글렀다고 판단하여 사진 찍기에 몰두했는데, 사진 역시 전체를 자지 못하고 너무 부분화에 그친 나머지 전체를 파악하기에 역부족이다. 다행히 여기 내용을 빌려 온 것처럼 실은 것처럼 참하게 이루어진 '앙코르 매직버스 홈'이 있어 고맙게 빌려 쓰며 공부를 한다.
* 1층 남서쪽 힌두설화 쿠극세트라 전투 장면 부조
▲ 서쪽과 남쪽으로 이어지는 모서리 별실(그림 2)의 부조
이처럼 보기에도 지칠 정도로 많은 조각을 어떻게 다 제작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머리를 쳐든다. 가끔 훼손된 곳을 새로 때운 자국이 여기저기 보인다. 서쪽과 남쪽으로 이어지는 모서리의 별실에 새긴 부조 내용은 힌두설화의 대서사시 '라마야나' 중 전개 장면들(Scene from the Ramayana)이라 한다. 이곳에는 사방을 둘러 '라마야나'에 등장하는 내용 8가지가 새겨져 있는데 침수로 인해 유실된 부분도 있다.
앞서 소개한 홈에 실린 '라마야나 요약'을 본다. '랑카 왕 라바나를 총애하는 쉬바신은 신의 권능으로 그를 죽일 수 없도록 하는 축복과 재능을 내린다. 교만해진 라바나가 급기야는 쉬바신과 아내 파르바티 여신이 앉아 있는 카일라사 산을 뒤흔드는 등 방자함이 극에 달했지만 한번 내린 권능을 어쩔 수 없어 고민하던 쉬바신과 브라흐만 신은 맹세의 허점을 이용하여 비쉬누 신에게 인간의 몸이 되어 라바나를 죽일 것을 부탁하여 비쉬누는 아요디야 왕국의 라마 왕자로 탄생한다.
라바나의 여동생인 슈르파나카가 라마에게 반해 접근하지만 이미 아름다운 처녀 시타와 결혼한 라마는 그녀를 거부한다. 자존심이 상한 슈르파나카는 오빠를 끌어들여 시타를 취하도록 유인한다. 라바나의 숙부 마리차는 유부녀의 약탈을 부당하다 호소하지만 라바나의 강요에 못이겨 황금사슴으로 둔갑하여 쉬타를 유인하게 되고 덕분에 라바나는 시타를 탈취하여 자신의 궁전에 감금한 채 남편을 버리고 자신에게 오기를 강요한다.
* 1층 남서쪽 힌두설화 쿠극세트라 전투 장면 부조
라마는 시타를 찾아 갖은 역경을 겪는 중 모함 받아 쫓겨 난 원숭이 왕국의 왕자 수그리바와 그의 부하 하누만을 만나 서로의 왕좌를 되찾아주는 조건으로 동맹을 맺는다. 이리하여 인간이 된 비쉬누 신(라마)과 원숭이로 환생한 신들이 힘을 합쳐 결국 라바나도 죽이고 라마는 아내와 나라를 되찾고 수그리바 역시 원숭이 왕국의 왕으로 등극한다는 해피앤딩 스토리이다.
크리쉬나(Krishna)는 비쉬누 신의 여덟 번째 화신으로 목동이라는 평범한 직업의 순수한 인간 모습을 취한다. 또 마하바라타에서 아르주나가 고뇌에 차 있을 때 다르마에 설교(바가바드 기타)로 일깨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별실의 부조를 보기 위해선 인드라 신과의 관계를 알아둔다. 목동 크리쉬나로 환생한 비쉬누은 그동안 인드신을 숭배하던 목동들에게 더 이상 그를 믿지 말고 자신을 섬기라고 설득하자 화가난 인드라는 홍수와 번개를 내리쳐서 목동들을 징벌한다. 그러자 크리쉬나는 한손으로 번쩍 고바르다나 산을 가볍게 치켜들어 내리치는 홍수와 번개를 막아낸다. 이렇게 7일 동안 버티고 있자 결국 인드라는 패배를 자인한다.
인드라(Indra)는 홍수와 번개의 신으로 젖의 바다를 휘저을 때 탄생한 코끼리를 타고 다니는 호탕한 성격의 신으로 약자를 보호하는 좋은 면이 있는 반면 자만심이 지나쳐 교만함의 극치에 달한 신이다.'
* 1층 남서쪽 모서리 별실(그림 2)의 '라마아나' 장면 부조
남쪽 모퉁이 별실에는 사방을 둘러 '라마야나'에 등장하는 내용 8가지가 새겨져 있는데 침수로 인해 유실된 부분도 있다. 북쪽에는 황금사슴으로 둔갑하여 시타(Sita)의 유괴를 도운 마리차(Marica)를 라마가 죽이는 장면, 인드라의 번개 응징을 피해 크리쉬나가 7일 동안 고바르다나 산을 들어 목동들과 짐승들을 보호하는 장면과 젖의 바다를 휘젓는 장면이 나타나 있다.
남쪽에는 원숭이 왕국의 두 왕자 수그리바(Sugriva)와 발린(Valin)의 왕위찬탈을 위한 전투 장면과 수그리바와 동맹을 맺은 라마가 끼어 들어 활로 발린을 쏴 죽이는 장면, 아래쪽에 아내 품에 안겨 있는 발린의 시신과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울고 있는 원숭이 부하들의 모습이 있다. 서쪽에는 쉬바 신이 아내 파르바티 여신과 함께 카일라사 산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라바나가 그 산을 뒤흔드는 무례함을 범한다.
♣ 1박 2일 동안 우리 학교 선생님들과 애월읍 납읍리에 있는 유스호스텔 '제주휘트니스타운'에서 열린 워크샵에 다녀왔기 때문에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양이 많아 앙코르와트 1층의 갤러리 내용을 세 차례로 나눠 싣겠습니다.
♬ Paul Mauriat - Love Is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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