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 그제 저녁 사라봉에서 태풍이 오기 전 하늘은 너무나 변화무쌍합니다. 제일 먼저 태풍이 거쳐가는 이곳 제주도에는 장마라고 해야 어제 낮에는 비도 안 오고 구름만 모였다 흩어졌습니다. 가끔씩은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 한가롭게 떠 있는 높은 하늘의 구름은 얼마나 평화로.. 디카 일기 2004.07.04
메꽃 이야기 며칠 전 낮에 집에 오는데, 모 초등학교 입구 나무 위에 메꽃 몇 송이가 소담스레 피어 있었다. 얼른 차를 세우고 셔터를 눌렀다. 지금 여기 올린 놈들이다. 어릴 때부터 너무 친숙한 꽃, 모레 밭에서 자라는 갯메꽃과 잎사귀는 다른데 꽃은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닮았다. 이튿날 아침 평소와는 달리 20.. 디카 일기 2004.07.03
석류꽃 ▲ 저 홍일점 빨간 석류꽃 어제 빗속에 함초롬히 빗방울을 머금은 석류꽃이 너무도 고와 가까이 다가서 보았습니다. 수줍은 듯 입을 오므리고 붉게 타오르는 모습이 정열적인 여인의 숨겨진 매력을 보는 듯하였습니다. 원래 '홍일점(紅一點)'이란 말은 석류꽃에서 연유했다고 합니다. 이 고사성어는 .. 디카 일기 2004.06.18
철없는 코스모스 어제 주유소에서 세차하느라 잠시 차에서 내렸는데 코스모스가 피어 있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벌써 지는 것도 있어 아마 6월초부터 피지 않았나 하는 느낌입니다.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가을꽃이라 하여 늦여름부터 피어났습니다. 지금 피어 있는 것은 종자가 다른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기후가 .. 디카 일기 2004.06.16
달맞이꽃과 전설 ♣ 말없는 사랑 - 큰달맞이꽃 출근길에 큰달맞이꽃이 피기 시작한지 1주일쯤 된다. 오늘은 마음놓고 찍으려고 조금 일찍 출발하였는데 비가 와 그 커다란 잎이 축 늘어져 있었다. 지금 올린 것은 며칠 전에 찍어두었던 것과 낮에 비가 조금 가늘어졌을 때 찍은 것이다. 달맞이꽃(evening primrose)은 바늘꽃.. 디카 일기 2004.06.07
가난한 절이 그립다 / 법정 옛 스승은 말씀하셨다. '도를 배우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먼저 가난해야 한다. 가진 것이 많으면 반드시 그 뜻을 잃는다. 예전의 출가 수행자는 한 벌 가사와 한 벌 바리때 외에는 아무 것도 지니려고 하지 않았다. 사는 집에 집착하지 않고, 옷이나 음식에도 생각을 두지 않았다. 이와 같이 살았기 때문.. 디카 일기 2004.05.26
서검은이오름의 5월 ♧ 작가회의 회원들과의 나들이. 오름 초입에서 만난 무꽃…. 소금을 뿌린 듯이 하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아니었지만 환상적이었습니다. 유채꽃이면 몰라도 저렇게 많은 무꽃을 본 사람은 우리 말고는 없었을 것입니다. ♣ 4. 3 무장대의 마지막 토벌지라는 서검은이오름은 깊고 으슥한 곳인데,.. 디카 일기 2004.05.23
산딸나무 꽃과 때죽나무 꽃 ♠ 여기 두 가지 꽃이 있습니다. 하나는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층층나무과의 낙엽소교목인 산딸나무이고 다른 하나는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감나무목 때죽나무과의 낙엽소교목인 때죽나무입니다. 다 같이 산야 비슷한 곳에 자라며 같은 시기인 5월에 하얀 꽃을 피웁니다. 그러나, 그 꽃의 생김새와 성.. 디카 일기 2004.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