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한라산의 꽃

제주특산 한라돌창포꽃

김창집 2007. 9. 21. 01:11

 

어제까지도 아쉬운 듯 비를 뿌렸는데

오늘부터 피해복구가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좀 개었으면 어떨까요?


지금은 엷은 상처만 치료되었고 돌아보면

수마가 핥고 간 깊은 상처가 곳곳에

보기 싫은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추석도 얼마 안 남았는데

며칠 동안만이라도 개어 어느 정도 복구가 됨으로써

그걸 보면서 마음이 좀 가벼워질 테니까.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명절인데….

 

 

♧ 한라돌창포는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라꽃창포라고도 하며

바위틈과 습기가 있는 바위면에 붙어서 자란다.

뿌리줄기는 짧고 작으며 노란빛을 띤 갈색의 가늘고 단단한 뿌리가 많은데

줄기는 가늘고 곧게 서며 높이 6∼8cm이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밑에서는 서로 마주 안으면서 퍼지고

줄 모양으로 끝이 날카로우며 꽃자루에는 작은 잎이 3개 달린다.

꽃은 7∼8월에 피며 총상꽃차례로 달리는데 검은 자주색이다.

화피갈래조각은 6개이고 넓은 타원형으로 수술보다 약간 짧다.


열매는 삭과로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이며

끝에 암술대가 남아 있고 밑부분에는 마른 화피가 붙어 있다.

숙은돌창포와 비슷하지만 보다 작은데

한국 특산종으로 한라산에 분포한다.

 

 

♧ 한라소곡 - 양전형

  

내가 그대 불러서

들길로 아른아른 봄이 달려 올 때나

그대 대답 하여서

펑 펑 펑 꽃 소리 이 세상에 가득할 때

가슴 벅찬 한라산

가만가만 뒤척이며 청록 빛 악보 엮더라.


꽃 너울이 슬퍼서

들길로 시름시름 가을이 갈 때나

그대 붉게 울어서

내가 툭 툭 툭 말없이 스러질 때

가슴 아린 한라산

그렁그렁 다갈색 노래 바람에 날리더라. 

 

 

♧ 한라산(漢拏山) 1 - 한기팔


나직이 울리는

구름의 말

풀잎의 말

그 아득한 곳의 물소리


언제나

내 더럽히지 않은 몸으로

한 世上 귀 기울여 살려했는데


내게 이르는 모든 것

내게서 떠나는 모든 것

먼 地平에

구름 모이면

山의 원근(遠近)이 뚜렷한데


끝내 내 생각이 미치지 못하면

山 하나를

마음으로 비운다.


 

♧ 한라산 3 - 김순이


하늘이 푸르러

가버린 것들이

또렷한 모습으로 보이던 날

그런 날은

들에 나가 앉는다

빈 마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산은

말이 없고

그저 넉넉한 마음만 열어두고


슬픔도 삭이라 한다

외로움도 삭이라 한다

그리움도 삭이라 한다


 

♧ 한라산에서 - 정윤천


처음 오르는 길에서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두 번째 오르는 길에도 말 한 마디 걸어주지 않았다


세 번째 오르는 길에서야 바람 한 줄기 얻어맞았다


네 번째 오르는 길에 다리 한쪽 접질려주었다


마른자리에서나, 방 안에서나, 수음 버릇처럼 시 쓰다

온 작자, 네 글은 너무 작다고, 하다못해 저기 깨어진 기

왓장, 돌멩이 하나에도 어려 있을, 역사 될 노래 쥐뿔도

멀었다고, 크고도 희게 벗은 몸으로, 한 나라의 가장 마

지막까지의 산음(山陰) 하나여, 높고도 고요하다.

 

 

♬ 가을을 노래한 가요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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