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한라산의 꽃

제주 특산 - 제주황기

김창집 2006. 9. 23. 23:32

 
 요즘 들어 식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검색한 후 제대로 확인도 해보지 않고 그대로 인용 발표하는 바람에 잘못 된 것이 많다. 이를 테면 제주 특산인 제주황기와 탐라황기를 혼동하는 것 같은 유(類)이다. 필자도 이전에는 같은 걸로 치부해버린 적이 있다. 마침 한라산에서 찍은 제주황기와 오름에서 찍은 탐라황기가 있어 여기에 싣는다.

 

 

 제주황기(濟州黃艸+氏)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 중턱에서 야생한다. 높이 20~ 50cm 정도이고 전체에 잔털이 빽빽하다. 줄기는 모여나고 곧게 서며 가지와 잎이 많이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고 홀수깃꼴겹잎이며 잎자루가 짧다. 작은 잎은 5∼10쌍이고 넓은 타원형으로 양끝이 뭉뚝하며 톱니가 없고 길이는 5∼8mm이다. 턱잎은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며 끝이 날카롭다.

 

 꽃은 황백색으로 7∼8월에 나비 모양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총상꽃차례[總狀花序]로 달린다. 꽃자루는 길고 화관(花冠)은 나비 모양이며, 꽃받침은 종 모양이다. 열매는 꽃이 진뒤 얼마 안되어 달리며 삭과(殼果)이다. 줄기와 뿌리는 약용한다. 한국 특산종으로 한라산 중턱에 분포한다.

 

 

♧ 제주의 D단조 - 고은

 -- *김종철(金鍾喆)에게

 

당신을 표현하기에는 언제나 형용사(形容詞)밖에는 없다.
바하로부터 바하까지 돌아온
G선상(線上)의 여수(旅愁)와 같다.

 

싱그러운 눈의 외로움
등뒤에서 비오는 소리
또한 햇무리 흐르는 계단(階段)의 정적(靜寂)
어떤 기쁨에라도 슬픔이 섞인다.

 

그리고는 아름다운 여자를 잉태한 젊은 어머니의 해변(海邊)

 

오늘, 저 하마유꽃이라도 지는 흐린 날,
어제의 빈 몸으로 떠나는구나.
그러나, 아무것도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바람이 분다.

 

* 김종철(金鍾喆) - 오름을 소개하는 기행문을 처음으로 제민일보에 연재했고, 그것을 정리한 책 '오름나그네' 3권을 냈다.

 

 

 

♧ 제주섬을 돌다보면 - 채바다

 

제주섬을 돌다 보면
돌들이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오죽
서러움이 컸으면
속까지 검게 타 버렸을까
섬만 지키는 고집으로
너무 검게 울어
섬은 섬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그 숨소리
그 언어까지도 검어 버린 너의 몸짓
가슴이 검게 타들었던 그 아린 흔적
언제까지
어머니 가슴인 양
검게 타고만 있을런가
 
* 채바다 - 시인이자 탐험가로 제주도의 옛 뗏목인 '태우'를 이용하여 현해탄을 건너기도 하였고 육지와 제주 뱃길을 직접 탐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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