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국내 나들이

△▲ 지리산(智異山) 자락의 봄을 찾아서

김창집 2002. 2. 22. 07:49
△ 삼신산(三神山)의 하나인 지리산(智異山)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지리산[方丈山]은 예로부터 금강산[蓬萊山], 한라산[瀛洲山]과 더불어 전설 속의 삼신산(三神山) 중 하나였다. 지리산은 또 백두산의 산맥이 뻗어 내렸다 하여 두류산(頭流山), 간혹 남해바다에 이르기 전 잠시 멈추었다 해서 두류산(頭留山)으로 적기도 한다. 지리산(智異山)은 원래 대지문수사리보살(大智文殊師利菩薩)이 중생을 제도(濟度)하기 위하여 갖가지 다른 몸으로 나 타나기 때문에 '지혜(智慧)로운 이인(異人)이 많이 계시는 산(山)'이란 뜻으로 지리산(智異山)으로 부른다.

한반도 남쪽, 우람한 자태로 기품 있게 자리 잡고 있는 지리산은 그 무한한 깊이와 측량할 길 없는 변화로 뭇 산악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산이다.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지리산을 종주하는 등반이 한반도 등산에서 하이라이트라면, 지리산 열두 폭 치맛자락에 서린 옛 자취를 찾아가는 것은 답사 여행의 절정이라고 할 것이다.

지리산은 한민족의 영산으로, 시대의 영욕을 대대로 묻어온 역사의 산으로, 그리고 이룰 수 없는 그 무엇의 마지막 귀의처였던 회한(悔恨)의 산으로 우리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 있듯이 지리산 자락 옛 자취의 답사는 한민족 혼의 답사이며, 역사의 숨결을 찾는 길이고, 그 누군가에 대한 사랑과 사죄를 드리는 벅찬 가슴의 여행길이다.

이름에서도 연유하듯이 지리산 자락에는 이름난 절이 유난히 많다. 그 절에는 우리 조상들의 이루어놓은 문화유산인 국보와 보물이 숨겨져 있다. 작년 여름 전라북도 답사에서 남원 쪽으로 그 일부를 더듬었는데, 이번에는 거기에 이어지는 답사이다. 14번째로 실시되는 이번 답사에서 나는 43명을 인솔하여 떠난다. 그 분들 중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도 계시고, 아줌마들이 많으나, 우리 문화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시는 분들이다.

이 분들이 탐구적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것이 나의 임무이나 입이 즐겁고 눈이 즐겁고 귀가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답사 여행을 떠나는 만큼 지리산 자락에 걸쳐 있는 자연과 그 속에서 묻혀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열심히 보고 올 것이다. 그러는 한편으로 지리산 자락 어느 곳에 봄의 징후가 보이는지도 살펴 독자 여러분들에게 전할 것이다. 이번 여행길의 무사하기를 기원해본다.

▲ 2002년 탐라문화보존회 겨울 답사 일정표 <지리산 자락>

제1일 2002년 2월 22일(금요일)

<제주> 08:50 공항 집결 09:45 제주공항 출발(광주행)
<광주> 10:30 광주공항 도착 11:00 망월동 묘지 → 11:20 송강정
12:00 점심(광주결혼회관) → 13:40 소쇄원, 식영정
<곡성> 15:00 곡성 태안사 → 16:00 노고단 →
18:00 저녁, 지리산 상하파크텔(061-783-7770) 온천 숙박

제2일 2002년 2월 23일(토요일)

<구례> 08:00 출발 → 08:40 화엄사
<하동> 10:30 화개장터 → 11:30 쌍계사 → 12:00 점심(혜성식당)
14:00 청학동 → 17:00 화림동 정자(군자정 동호정 농월정 등)
<인월> 18:00 저녁, 숙박(인월 황토나라 한증탕 011-684-2431)
* 도자기 강의

제3일 2002년 2월 24일(일요일)

<인월> 08:00 출발 → 08:30 실상사 → 10:00 마천 서암 정사
<산청> 11:30 전 구형왕릉(적석총) → 12:00 점심(생초 남원식당)
<진주> 14:00 도전리마애불상군 → 15:00 단성 성철스님 생가
16:00 면화시배지 → 17:00 진주성, 촉석루
19:00 김해공항 도착 저녁 식사 → 20:40 김해공항 출발
<제주> 21:35 제주공항 도착

※ 기상 관계나 현지의 부득이한 사정 또는 진행 관계상 변동될 수도 있습니다.

<연락망> 인솔 : 김창집 016-698-1948 재무 : 김연옥 011-9660-6787
버스 기사 : 백록고속관광 박영락 011-655-4924

<사진> 위는 제첩이 많이 나는 섬진강의 모습이며,
아래는 오늘 저녁에 오르게 될 노고단의 낙조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