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국 입춘굿놀이로의 초대

 

 

 쌀쌀한 날씨 속에 입춘 굿놀이가 시작 되었다. 어제 저녁(2월 11일, 금, 오후 5시) 제주시청 현관 앞에서는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열림굿’이 베풀어졌다. 제장울림에 이어진 낭쉐코사는 초헌관에 김병립 제주시장, 아헌관은 오석훈 제주민예총 지회장, 종헌관은 홍행표 ㈔한국농촌지도자 제주시연합회 회장의 맡았다. 이어 간단한 음복(飮福)을 마치고 제주시청에서 관덕정 마당까지 낭쉐몰이가 이어졌는데, 앞뒤 행렬은 제주시내 각 읍면동 소속의 풍물패와 농악대의 흥겨운 가락에 맞춰 이루어졌다.

 

 

 입춘굿놀이는 탐라국 시대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언 땅이 풀려 농사를 준비하는 입춘절에 굿놀이로 새봄을 열었던 행사이다. 옛날에 행해졌던 굿놀이에서 탐라국왕은 백성들 앞에서 직접 쟁기를 잡고 밭을 가는 시범을 보이며 풍년농사를 기원했다. 이 굿놀이 행사는 일제 강점기 이후 80여 년 동안 맥이 끊기는 수난을 겪다가 1999년 제주민예총이 새롭게 발굴 복원해 올해 열세 번째인데, 해를 거듭하면서 지역 최우수 축제로 연속 선정되는 등 제주를 대표하는 지역축제, 도시축제, 전통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입춘굿놀이는 오늘(12일 토요일) 본굿이 열리는데, 거리 도청제로 문을 연다. 동, 서, 남문에서 출발한 읍면동 민속보존회 걸궁팀이 골목을 돌며 목관아에 이르면 제주칠머리당 영등굿 보존회의 입춘굿이 행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이어 제주작가회의에서 입춘시 낭송과 덕담, 시화전이 열리고, 홍화각에서는 축하공연으로 판소리, 전래놀이, 세경놀이, 전통무예 등이 펼쳐 관객의 흥을 돋운다.

 

 

 

 부대행사로는 먹거리 마당으로 입춘국수를 천원씩 팔며, 살거리 마당에서 문화상품 판매, 전시마당에서 입춘시 전시(관덕정 마당), 제주굿 기메 전시(목관아지 서쪽 회랑), 참여마당은 얼굴그리기, 가훈쓰기, 신년운수, 춘첩 써주기가 행해진다. 전통문화 한마당에서는 체험마당으로 다도 체험, 가족사진 찍기, 꼬마 낭쉐만들기, 한지공예를, 놀이마당에서는 널뛰기, 바람개비와 제기 만들기를 한다. 마지막으로 오후 4시부터 어울림마당에서는 전체 출연자 및 관객들이 하나가 되는 대동한마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