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해외 나들이

베트남의 음식들

김창집 2013. 1. 31. 13:36

 

 

 

 

 

이번에 베트남에 갔을 때는 비교적 현지식이 많았다.

후에에서는 구엔왕조의 역대 황제가 잠들어 있는 왕릉과

그에 관련이 있는 사원들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각 왕릉에는 황제들의 성품, 인생관, 종교 등의

반영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그 중에 궁정요리를 즐긴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왕족의상을 입고 민속악기 연주를 들으며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베트남 쌀국수를 비롯한 여러 음식에 특유의 향신료를 놓아먹는데

거북하면 씹어보고 빼버리면 된다.

 

중부요리로 알려져 있는 것들 중에는

짜오 떰, 반 베오, 반 봇 록, 껌센, 짜조레

소디 엡 누 느엉, 소 후엣 느엉, 껌헨 등이 있다.

 

베트남 요리가 우리 식성에 맞는지

요즘 우리나라에도 베트남 음식점이 속속 들어서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 통일 전망대에서 쓴다 - 반레

     -노은희, 김현아, 김정우에게

 

1

 

통일 전망대에 가네

쌀쌀한 가을 아침

하늘은 아주 맑고 햇살도 아주 금빛이네

햇살에 아찔한 길 위로 차가 여전히 달리네

숲은 푸른 나무, 곤혹스러울 만치 푸르네...

 

바람이 몸부림 치며 산골짜기를 넘다가

철조망을 들이받고 긴 딸꾹질을 터트리네...

임진강은 우리들 더러 흐르라 하네

이 기나긴 땅 애간장 오그라드네 둘로 남아서...

 

그대는 날개 펼친 새떼들을 보며 넋을 잃네

명주실처럼 날다, 갑자기 들판으로 떨어져내리는

자유의 양 날개와 함께,

새떼들은 협정서 종이장들이 전혀 필요없네

강줄기에 조차 도무지 아랑곳 없네...

    

 

2

 

경계선을 바라보며 그대는 슬픔에 젖네

내 마음도 떨어진 소나무 이파리들처럼 누렇고

그대의 두눈이 물기 그득한 구름 같아

나 몸속에서 천둥 터지는 것 같은 소리를 듣네...

 

내 나라도 한 시대를 그렇게 지내왔지

양쪽 지방의 사람들이 온밤 뒤척이며 서로를 그리워했지

남쪽의 사람들은 북쪽의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분단은 모국과 피를 서로 바꾸게 했지

 

투쟁으로 삼십년을 기필코 흘려보낸 후에야

내 나라 비로서 하나의 끈으로 이어졌지

까오방에서부터 까마우 해변까지

통일 조국 사람들은 분단을 끝내고

우리는 함께 고생했지 서로를 돌보기 위해...  

 

 

3

 

경계선 위로 그 어떤 총소리도 터지지 않네

평온한 반도 허나 불길한 기운들 가득해

산 언덕 또한 가슴 두근대며 불안 초조를 앓고

미소 속에서 조차 근심이 스치네...

 

그래 그런 날이 올 거야 화약고들이

모두의 열망 앞에서 완전히 벙어리가 될

그래 그런 날이 올 거야 그대 더 이상 슬퍼하지 않는

한 없이 붉게 타오르는 여명 속에서...

 

오늘 나는 보았네 “통일”이라 이름 붙여진 길을 지나며

한국 사람들이 이미 합심해서 만들어낸

그 길의 출발점에서 나는 느꼈네

수백만의 가슴들로부터 솟구쳐나오는....

                - 임진강. 2003년 10월 4일   

 

    

 

♧ 너 - 휴틴

 

네가 죽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몇 있다.

하지만 네 가슴은 날이 갈수록 더욱 소중한 玉 같구나.

네가 병약해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몇 있다.

그러나 네 머리카락은 검다

그리고 하늘이 내려와 지켜준다

네가 진창을 발로 관통하며

홀로

윗옷을 털어내고

바람을 구름에게 돌려보내는 것을

네가 고아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몇 있다.

그러나 너는 낮게 나는 잠자리들 사이 노래한다.

“검은 구름들 가서 하늘 문을 봉해버렸네-

어린 잎사귀들은 비 온 뒤 누군가의 얼굴을 기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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