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수초 - 양전형
비크레기 바위 트멍
누게 경 그려왐신디사
누겔 경 지드렴신디사
죽건 죽젠
설한풍이 주곡 라도
골착 베 달래멍
손덜 꽉 심언 곱아선게
가이덜 이젠 죽어실로구나 리
봄벳이 츰내
바위 트멍을 아들엇네
가이덜 베도 볼록헤지고
눈덜토 곱닥게 베르싸졋네
아, 그려움광 지드림도
밥이 뒈는 거로구나
♧ 복수초
비탈진 바위 틈
누굴 그렇게 그리워하는지
누굴 그렇게 기다리는지
죽을 각오로
설한풍이 할퀴고 밟아도
곯은 배 달래며
손들 꼭 잡고 숨어있더니
그 애들 이제 죽었겠구나 할 즈음
봄볕이 마침내
바위틈을 찾아들었네
그 애들 배도 볼록해지고
눈들도 곱게 트였네
아, 그리움과 기다림도
밥이 되는 거로구나
'제주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금녀 시 '아방 잇어시민' (0) | 2016.05.25 |
---|---|
황금녀 시 '이녁 이녁은' (0) | 2016.05.19 |
별헤는 밤 - 윤동주(제주어 역) (0) | 2016.01.27 |
산당화 핀 날 - 양전형 (0) | 2016.01.12 |
양전형 '게무로사 못 살리카' (0) | 2016.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