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적인
그적인 시알광, 엉탁광
의논족족 단 보난
풀꽃덜도
날 본숭 만숭더고
넘으난 넘은 일덜
튼내당 보민
가르삭삭 삐여진 벨빛 달마그넹에
다분게 고운 심질 폭 안앙 살 컬
양지 벌겅 곡
훈적 붙영 도시리는 건 아니우다, 양
말로 멘쭈우는 것도 아니우다, 양
앙앙불락 멍 입바윈 뽐은 나오멍
어국누국 엇이 풀 안살 일 놩 발도당 치멍
뭇 국 뒈씨멍 살단
적관 일 썰 다까보는 거우다, 양
♧ 그때엔
그때엔 시기와 욕심과
타협하다 보니
풀꽃들도
날 본체만체 했었는데
지났으니 지난 일들
이제 생각해보면
사방으로 흩어진 별빛 같아서
차분하게 고운 마음 꼭 품고 살 걸
얼굴 빨게 지면서도
과장해서 말하는 건 아닙니다.
말로 치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잔소리에 불끈 화를 내며 입은 한 뼘은 나오며
쉴 새 없이 보람 없는 일 놓고 발 동동 구르며
사뭇 몸부림치며 살던
겪은 일 조금 정리해 보는 겁니다.
* 황금녀 제주어 시집 '근 이 청멩케 넘어감서고'(도서출판 담론, 2017)에서
* 사진 : 하늘타리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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