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ㆍ3 국가추념일 - 황금녀
살멍 느량 졍 댕기단
벤벤 짐 류완
뫔도 헉숙
몸도 개비롱
이젠 시름 풀어수다
이젠 휘벗듯이 양활치멍 가사주
“영 지꺼진 날이 잇엉
지쁨 제완
개 어선 못 크라”
다시력 다시력 염시난
“우리도 개가 잇어시민
신 벗엉 훨 훨
셍이 듯 건디
훨 훨- 건디양”
올레 문뚱에 마농 꼿덜도 빙섹이 웃엄시곡
아- 까치도 퍼달퍼달 멍
동네 상뒤 소문 내왐신 걸
“4ㆍ3 국가추념일, 4ㆍ3 국가추념일”
-황금녀 시집 ‘베롱 싀상’(도서출판 각, 2016)에서
살면서 늘 지고 다니던
무거운 짐 내려놓으니
마음도 놓이고
몸도 가볍고
이제 시름 다 풀었네
이젠 다 벗어던지고 활개 쳐야지
“이리 즐거운 날에
기쁨이 겨워
날개 없어 못 날겠네”
되뇌고 되뇌이고 있으니
“우리도 날개가 있었으면
신 벗고 훨훨
새 날듯 날 것을
훨훨- 날아오를 텐데”
골목 앞 수선화 꽃들도 방긋 웃고
아- 까치도 펄펄 날아올라
온 동네 사람들에게 소문내고 있는 걸
“4ㆍ3 국가추념일, 4ㆍ3 국가추념일”
-필자 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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