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제주어 글

황금녀 시 '4.3 국가추념일'

김창집 2017. 4. 6. 08:14


43 국가추념일 - 황금녀

 

살멍 느량 졍 댕기단

벤벤류

뫔도 헉숙

몸도 개비

이젠 시름 풀어수다

이젠 휘벗듯이 양활치멍 가사주

영 지꺼진 날이 잇엉

지쁨 제완

개 어선 못 크라

다시력 다시력 염시난

우리도 개가 잇어시민

신 벗엉 훨 훨

셍이 건디

훨 훨- 건디양

올레 문뚱에 마농 꼿덜도 빙섹이 웃엄시곡

- 까치도 퍼달퍼달

동네 상뒤 소문 내왐신 걸

“43 국가추념일, 43 국가추념일

 

              -황금녀 시집 베롱 싀상’(도서출판 각, 2016)에서


 

살면서 늘 지고 다니던

무거운 짐 내려놓으니

마음도 놓이고

몸도 가볍고

이제 시름 다 풀었네

이젠 다 벗어던지고 활개 쳐야지

이리 즐거운 날에

기쁨이 겨워

날개 없어 못 날겠네

되뇌고 되뇌이고 있으니

우리도 날개가 있었으면

신 벗고 훨훨

새 날듯 날 것을

훨훨- 날아오를 텐데

골목 앞 수선화 꽃들도 방긋 웃고

- 까치도 펄펄 날아올라

온 동네 사람들에게 소문내고 있는 걸

“43 국가추념일, 43 국가추념일

 

                                  -필자 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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