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제주어 글

[교육제주] 제주해녀 이야기

김창집 2017. 7. 20. 09:55



제주어로 풀어놓는 전통문화 11  


                                          얘들아! 이 공부하자

                                               -제주해녀 이야기


  201611월에 제주 해녀문화(Culture of Jeju Haenyeo)’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뒈엇수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11차 회의에서 결정뒌 사항이렌마씀. 그디 올린 제주 해녀문화 등재 내용은 물질수굿’, ‘해녀노래등이 포함뒌 겁주. 난 앞으로 제주를 잇어갈 우리 아이덜신디도 해녀에 대 교육은 꼭 필요 거 아니우깡.  


  무형유산에 올릴 땐 해녀(海女)’로 올렷주마는 제주에선 그냥 물 소곱에서 일는 여자(潛女)’(潛嫂)’여십주. 해녀문화는 제주에서 비롯뒈연 이제도 부지런히 활동염고, 울릉도광 남해안 일부 섬지방, 고 일본더레 전해진 걸로 보암십주

 

  제주섬은 망망대해에서 약 200만년 전이 솟아올른 섬인 건 잘 알암지예. 한라산이나 오름 분화구에서 나온 용암은 은 디로 흘렁 바당물광 부닥치멍 급작히 식으멍 바위가 뒈는디, 어떤 디는 너미 하영 나오단 보난 우틴 식어도 아래론 막 흘렁, 바다 짚은 디장 뻗쳐서마씀.


  그 돌덜이 바당에 가졍 싯어지당 보문 그디서 해초가 자라곡, 해초가 자라멍 그걸 좋아는 동물덜이 그디 모영 살게 뒈어십주. 제주에 사름덜이 정착영 살기 시작, 고산선사유적 튼 디 돌화살촉이 한 걸로 봥 사농을 주로 멍 산 것 닮고, 농사를 짓이멍 살젱 단 보난 화산재 튼 걸로 멘들아진 헉엔 농사가 잘 안 뒈연, 먹엉 살젠 수 엇이 바당으로 간 거 닮아마씀.


  경디 물 싸문 사름덜이 해산물을 너미 잡아불어가난 그디 사는 전복, 구젱기, 물꾸럭 튼 것덜은 더 짚은 디 강, 고망 소곱더레 들어 강 곱앙 살게 뒈어서마씀. 난 사름덜은 그걸 잡젱 테왁, 빗장, 튼 도구를 멘들앙 정 뎅기멍 잡는 기술이 발달여신디, 그 기능공이 바로 해녀인 셈입주.

    

 

* 물로나 뱅뱅 돌아진 섬

 

   물로나 벵벵 돌아진 섬에

   삼시 굶엉 물질

   푼 돈도 돈일라랜

   두 푼 돈도 돈일라랜

    푼 두 푼 모아 논 돈은

   서방님 술값에 다 들어간다

      (해녀 노래, 이하 같음)

 

  ‘방이 바당으로 가두와진 섬, 밥도 제대로 먹지 못멍 물질영 한푼 두푼 모아놓은 돈은 서방님 술값에 다 들어간다는 내용으로 이건 현대에 완 직업도 엇이 아무것도 아니영 술만 먹는 남편을 탓는 걸로 나오는디, 고려나 조선시대에 진상품을 채우젱 힘들엇단 내용을 바로 진 못고 빗댄 가사로 봅주


  양식기술도 엇던 시절 제주에서 올리는 진상품목엔 어떵사 경 전복은 한디사 그걸 채와놓아사 는 포작인덜은 디단 못영 육지로 도망가불 정도라십주. 은 제주섬 돌멍 널른널른 목마장에 관리를 담당 보인(保人)덜이 잇엉 질루멍 그런 대로 충당엿고, 감귤도 관이나 군에서장 과원(果園)을 멘들앙 관리멍 보충엿주마는, 이놈의 해산물은 해녀덜지 동원영 실령 죽으멍이라도 물 소곱에 들어강 물아사 여시난 그 고충은 말이 아니라십주.

 

 이원진의 탐라지에 나오는 17세기 진상 품목 중 1년에 바치는 전복은 9천여 첩이라마씀. 그것도 음력 2월부터 9장 잡앙 류왕 이 장만영 보내여사 , 류는 방법도 방맹이로 두드려가멍 류운 거, 적고지 닮은 것에 꿰영 류운 거, 늘류멍 두드령 류운 거, 재에 버무령 류왕 보내어시난 손이 얼매나 가는 일이우까. 메역광 메역귀도 류왕 보내어사 , 오징어도 잡앙 류왕 보내젱 문 등골이 휘엇젠마씀.

 

 이제사 고무옷이라도 싯나 옛날엔 그게 엇어부난 실령 독독 털멍 작업여십주. 여도 물량을 채우지 못문 어디 강 보충을 못난 죽으멍이라도 여사 수베끼. 그것만이 아니라마씀. 펭소에도 물에 들엉 해산물을 물아당 반찬거리로 관에 바쳐야 여시난 그 고충은 상상 수가 엇어마씀. 난 기건(奇虔) 같은 양심적인 목사는 이녁이 목사로 근무는 동안 밥상에 전복을 올리지 말렝 여나십주.



* 칠성판이 왓닥갓닥

 

   널른 바당 앞을 재연

   한 질 두질 들어가난

   칠성판이 왓닥갓닥

   저싱질이 왓닥갓닥


  칠성판(七星板)() 바닥에 ㄹ거나 시신 우티 덮으는 널입주. 산소통 엇이 짚은 바당 소곱에 들어가 본 사름은 알주마는, 숨을 당 보문 가심이 터질 듯고 물안경 조이는 압력 따문에 정말 눈앞이 저승질이 왓닥갓닥 . 사름은 숨이 멕히문 죽는 거난, 압력을 이경 숨을 오래 는 능력을 타고 나지 아니문 해녀작업은 기가 힘들어마씀.

 

 경난 숨이 다 차지 아니꼼 남은 때 물 우터레 올라오렌 읍니다. 디 궤길 쫓아뎅기거나 전복 ㅌ은 걸 때당 놔뒁 급게 올라왓당 다시 들어강 보문 어디가 어디산디 잘 몰랑 그딜 다시 못 아부난, 단번에 잡앙 올라오젠 당 사고가 나는 거라마씀. 때 빗창 같은 걸 손목에 감앗당은 풀지 못영 죽은 사름이 하덴 니다.


  정말 짚은 바당 소곱이서 숨 다 뒈영 바닥을 발로 박차멍 올라올 때는 꼭 죽어질 것 닮아마씀. 난 이런 작업을 계속는 해녀덜은 대부분 만성두통증세가 이성 두통약을 고 살암수게. 곡 어떤 사름은 해녀는 저싱에서 일영 이싱 사름을 멕여살리는 직업이렝 앗수게. 곡 돈 뒈는 것만 잡는 것이 아니랑 닥치는 대로 잡아사 식구덜 반찬거리 나라도 더 거난 경당 보문 시간이 흘르곡 과로가 뒈는 거라마씀.

 

 

* 돈아돈아 말 몰른 돈아

 

   어린 애기 떼여두곡

   늙은 부뮈 떼여두곡

   정든 낭군 떼여두곡

   돈 아니문 나 무사 오리

   돈아돈아 말 몰른 돈아

   귀 막은 돈아 눈 어둑은 돈아

 

  출륙금지도 풀리고 진상품이 엇어지는 19세기말로 접어들엉, 동네에서만 작업기엔 인원이 너미 만여지멍 해녀덜은 전국 라 해안으로 출가(出稼) 조업을 나가게 뒈엇수다. 객주가 잇엉 우리나라 해안은 물론 일본 해안광 섬지방,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랴오둥반도의 따렌(大連), 산둥성의 칭다오(靑島)ᄁᆞ장 안 가는 디가 엇어십주. 1920년대부터 8·15광복 때장 일본 각지에 약 1,500, 한국 본토 연안에 약 2,500명이 출가엿젠 ᄀᆞᆯ아마씀.


  봄부터 장 작업영 저실 들문 들어왓당 다시 봄 뒈문 나가는 겁주. 울릉도나 우리나라 연안 도서지역에 출가 해녀 중에는 선주 아이나 기타 연관된 가족덜광 혼인을 영 현지에서 물질멍 사는 사름도 늘어나십주. 일본은 날씨가 ㅅ곡 섬이 한 나라라 해녀덜이 하영덜 건너가십주. 너미 멀엉 그냥 그디 머물당 시집가기도 , 해방이 뒈멍 돌아오지 못단 보난, 그디 머물엉 살멍 물질는 걸 본 현지 사름덜이 물질을 배왕 오날 해녀가 남안 잇인 겁주. 일본 해녀는 옷광 조업방식이 우리고는 꼼 달라마씀.

   

 

* 저싱 도가 분멩

 

    착 손에 비창 줴곡

    착 손에 테왁을 줴영

    질 두질 들어간 보난

    저싱도가 분멩

 

  물질이 변화무쌍 바당, 짚은 물속에서 목숨을 걸고 는 작업이단 보난 신에게 의존게 뒈고, 그게 해신당(돈짓당)에 강 용왕이나 영등할망신디 안전광 풍요를 기원게 뒈는 겁주. 선주나 해녀덜은 작업 나가기 전이나 꿈자리가 뒤숭숭아강 빌곡, 정기적으로도 정해진 날에 아강 제물을 올령 비는 거라마씀.


  경고 음력 2월에 영등할망이 제주 서쪽 을로 들어왕 하간 해산물 씨를 뿌려뒁 보름에 우도로 영 나간뎅 는 풍십이 셩, 를에 영등맞이굿, 보름에 우도에서 송별굿을 는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뒌 칠머리당 영등굿은 그보단 른 열나흘에 지냅주. 고 해녀가 사고로 죽으문 죽은 영혼을 좋은 국으로 모시곡, 다시 그디서 사고 나지 말렝 굿을 당 보난 그게 나의 독특 문화가 뒌 겁주.

   

 

* 요 홀목이 부러나진덜


   요 홀목이 부러나진덜

   벵원장이 엇일 말가

   약방약이 엇일 말가

   지어라지어 목 지라

   쿵쿵지라 이여도사

   차라차 목 지라

     

  해녀노래엔 영 해녀가 놀멍 불르거나 테왁을 집엉 히어가멍 불르는 노래가 아닙주. 작업는 바당이 멀기 따문에 망시리 테왁을 짚엉 오가젱 문 너미 심이 하영 드난, 테우나 무동력선을 이용영 현장지 노를 젓엉 왓닥갓닥 난 심을 모으곡 기운 나게 ㅌ이 불르는 노래라마씀.


  노동요가 거의 경듯 후렴구가 특이고 가사도 일이 내용이나 신세타령이 대부분을 여마씀. 특히 경험이 만 상군 녀덜은 출가물질 이약이나 작업현장에 대 소개, 또 그날에 지켜사 뒈는 내용이 들어가는 겁주. 작업이 어려울수록 지켜사 것도 하곡, 나의 공동체가 뒈영 이익을 대변곡 작업을 원활히 문 그런 문화가 생겨나는 거라마씀

   

  경난 이번에 유네스코에 등재뒌 내용이 물질수굿’, ‘해녀노래나의 문화로 포함뒈는 겁주. 나 정나 해녀가 불어나사 문화가 전수뒐 건디, 이 문화가 등재된 2016년을 기준으로 보문, 활동는 해녀의 수가 4,300명 정도베끼 아니 뒈염젱 난 심히 걱정이우다. 지역별론 제주시에 2,400여명, 서귀포에 1,890여 명이 싯댄마씀. 연령벨로는 70대가 질로 하고 60, 50대가 그 다음입주. 80세 이상인디도 해녀로 활동는 사름이 480여 멩이렌난 점점 사라져 불카부덴 들아점수다.


                        * 교육제주 2017년 봄, 여름호(통권171호) 게재

                        * 사진 : 2015년 1월 30일 안덕면 화순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