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국내 나들이

오대산 등산 갑니다

김창집 2017. 7. 29. 01:23

                                                                                                                          * 모싯대

*729() 07:00 제주국제공항 출발 08:00 김포공항 도착

                              고속도로휴게소 점심

                              상원사 - 월정사(9km) 걷기

                              저녁식사 후 진부면 산정모텔(1)

 

*730() 07:00 아침식사

                             오대산(비로봉) 산행(상원사탐방지원센터-왕복 7km)

                             저녁식사 후 원주시 첼로 모텔(1)

 

*731() 07:00 아침식사

                              서대문구 안산(자연사박물관)

                              서울 봉원사(서대문구 안산)

                    17:00 김포공항 출발  18:00 제주공항 도착 해산

    

 

오대산 기행 - 김남극

 

일주문 지나

전나무 숲에 버렸다

 

상원사까지 걷기로 했다

개울은 동안거에 든 지 오랜데

살아있다고

가끔 숨구멍에서 허연 입김이 오른다

능선을 오르다 숨 고르는 듯 선 나무들

겨울에도 자라는 지

갈비뼈 같은 나이테가 눈 위에 찍혔다

 

비로봉 관목숲

하늘 무서운 지 알아 더 자라지 못한 나무들

바람이 무수히 목을 쳐도 엎드렸다

 

관목숲에 버렸다

 

월정사까지 덜컹거리는 버스를 탔다

흔들거리는 고개, 끄덕거리는 고개

잠잠해지는 숨결

질펀하게 녹는 몸

 

전나무 숲을 나오며 다시 주웠다

일주문을 나섰다

    

 

 

오대산 비로봉 - 대안 박장락

 

바다가 하늘 닮은 오대산

새벽녘 음습한 바람으로 누워 있는 비로봉

완만한 곡선이 처녀 젖무덤 같고

어둠의 그림자 하나 둘 바다로 떠나고

파노라마와 같이 풀어헤쳐 있는 구름 사이

잠자리 날개 같은 실오라기 너머로

희디흰 살결이 넘나 보이는

여체의 굴곡을 닮은 능선길

천년을 울고 지새운 주목(朱 木)

바다로 가는 길 몰라

잠들지 못하는 길섶

싸늘한 연서를 가슴에 품고

무지갯빛 해 오름으로 앉아 있다

신열을 앓는 나목의 잔가지에 여명이 떠오르며

바람난 해풍이 나그네 육신을 후려친다

앙칼진 북서풍 탓인가

네 몸 위에선 상수리나무도 자라지 않고

오로지 들풀과 연인처럼 마주앉은 서설(瑞雪)

네 몸뚱이를 감싸버렸다

수평선 위로 잿빛 띠구름 흘러가고

나의 발아래 젖은 풀잎은

잔물결의 눈짓으로 해를 건져

샛별 따라 북풍한설에 울고 있다.

    

 

여름 오대산 - 유가형

 

  나는 녹색 리본을 접고 있었어 같은 색으로 불끈 중앙을 묶어 가장자리를 나비날개처럼 폈어 나는 천천히 리본 속으로 들어갔어 바닷물 출렁이는 산소냄새가 싱싱한 녹색이었어 리본이 은사시나무처럼 앞뒤로 흔들렸어 그것은 고기아가미였어 고래보다 더 큰 녹색 아가미 구름을 삼키며 우주 사이로 유영했어 아주 천천히 흔들거리는 모습이 장관이었어

 

  아가미 사이로 원색의 사람들이 들락거리고 더 깊은 곳에선 방아다리가 약수를 쏟고 있었어 코를 찌르는 약수를 마셨더니 내 어깨죽지에 돋아나는 아가미 색 고운 열대어들이 모여들었어 열대우림처럼 아가미는 첩첩이 산소를 걸러내고 있었어 키스하고 춤추는 열대어

 

  연민의 늦은 오후 차바퀴에 찢어지는 미농지 어둠

 



'국내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해에서 본 코스모스  (0) 2017.09.15
중학교 동창들과 대구, 경북여행  (0) 2017.09.11
동창들과 충북여행  (0) 2017.06.19
다시 찾은 고흥 팔영산  (0) 2017.05.18
다시 무등산으로 향하며  (0) 2016.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