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해외 나들이

보츠와나 초베국립공원 사파리

김창집 2018. 5. 8. 09:33



2018422일 일요일 맑음

 

오전에 짐바브웨에서 보츠와나 초베국립공원으로 가서

물새, 하마, 악어 등을 보고나서

점심을 먹은 후

이번에는 사륜구동 차를 타고

초베국립공원 사파리 관광에 나섰다.

 

보츠와나는 1966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나라로

남쪽으로 남아공, 동쪽으로 짐바브웨,

서쪽으로 나미비아, 북쪽으로는 잠비아와 앙골라여서

바다가 없이 평균 해발고도 약 1,000m에 이르는 내륙국으로

동남부는 구릉지이고 서쪽을 향해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아열대기후를 이루나

내륙의 고원에 위치하므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기온이 몹시 낮아져

서리도 내리며 밤낮의 기온 차가 크다.

 

초베국립공원은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걸려 국경을 통과한 뒤

다시 3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초베국립공원은 1931년 정부에서

멸종 위기에 이른 야생동물을 보호해

관광객을 유치할 목적으로

24에 달하는 지역을

사냥 금지구역으로 선포했으나

예상치 않은 파리 떼의 습격으로 무산되었다가

1987년에 규모를 좁혀 지금에 이르렀다.

 

 

보츠와나 북부 국경지역에 위치한 공원은

푸른 숲과 초베강변의 우거진 산림지역으로

빅토리아폭포에 가까운 세론델라 지역과

마바베 게이트 북쪽 50km 지점에 있으며

각종 야생동물과 새들을 볼 수 있는 사부티 습지와

뜨겁고 건조한 리나안티 늪지대 사이에 있다.

 

4대의 자동차에 나눠 탄 일행은

밀림 사이로 비포장 흙길을 달리다가

강가에 이르러 몇 마리의 코끼리를 만났다.

이미 보트 사파리에서 몇 마리의 코끼리를 본 후라

큰 감동은 없었으나 야생이라는데 관심이 갔다.

 

 

모든 육상 동물 중에서 최대 종으로,

몸길이 5.4~7.5m, 몸높이 3.2~4m,

무게는 약 7t까지 자란다.

평균적으로는 암컷보다 수컷이 더 크며,

몸 색깔은 일반적으로 짙은 회색을 띤다.

앞머리는 매끈한 곡선을 이루며

귀 너비는 1.2m로 커서 어깨를 덮는 점이

다른 종의 코끼리와 쉽게 구별된다.

 

우리는 흰코뿔소, 아프리카물소, 사자,

아프리카표범과 함께 이른바

빅 파이브(Big Five)’에 속하는 동물에 주목하며

몇 마리의 코끼리와 헤어졌는데,

마침 낮이 되어 물가에서 노는 임팔라 떼와 마주쳤다.

 

비교적 온순해 보이는 임팔라는

소과에 속하는 영양의 한 종류로

중앙아프리카와 남부아프리카의 사바나와

탁 트인 삼림지대 물가에 무리를 이루어 서식한다.

임팔라는 잘 뛰어오르며 날씬한 모습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놀라면 높이 뛰며 달아날 수 있다.

비교적 가벼운 몸집으로 금빛에서 적갈색을 띠고 배는 희다.

넓적다리에 검은 줄이 수직으로 하나 있으며,

각 뒷발굽의 뒤쪽에는 검은 털 다발이 있다.

수컷에게는 리르처럼 생긴 긴 뿔이 있다.

 

 

임팔라 무리와 헤어져 가다보니

이번에는 기린과 만나게 되었다.

기린은 풀이 많은 벌판에 띄엄띄엄 떨어져

여유롭게 쉬며 풀을 뜯고 있었다.

 

그 때 저 쪽에서 차를 숲에 대고 있어

가까이 다가서 보니

조그만 풀숲에 사자 3마리가 누워 졸고 있었다.

더운 낮이라 먹이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오수를 즐기고 있어

사진을 대충 몇 컷 찍고는 온 길을 다시 돌아가

쉴 수 있는 공간에서 음료수를 한 캔씩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아프리카 물소 떼와 만났다.

     

 

사막꽃 - 김종제

 

몽골의 고비로

아프리카의 나미브로 달아났다

맨발로 사막을 걸어다녔다

물도 없이 낙타처럼 살았다

폭풍의 모래처럼 살았다

구부러지고 메마른 생이여

석화石花라는 장미

사막에서 사막까지 걸어갔으므로

발바닥에는 물집 헤집을

가시가 돋아난다는 것을

등에 머리에 모래를 짊어지었으므로

손에는 온통 할례의 피범벅 같은

꽃이 핀다는 것을

잠시 놓쳤다

열매조차 독으로 가득다는 것을

읽지 못했다

흘린 눈물 몇 방울만으로

저 사막꽃이 피었다는 것을

잠깐 잊었다

낯 뜨거운 세상 피하는 사이에

치명적인 마음 같은 것이

살에 들어와 박혔으므로

뼈 같은 생이 피었다

피눈물 같은 꽃이다

한 오백 년 버티며 살겠다고

모래바람 부는 사막으로 달아났다

   

 

 

불시착 - 강남주

 

그러면서

밀리면서

오늘은 어쩌다 여기 서있다.

()와 월()에 빛 바랜 얼굴

바람 부는 날에는 흔들리고

비 오는 날에는 젖는다.

 

더러는 긴 숨 내쉬고

이마에 흐르는 땀도 닦았으며

오늘은 기린으로 서서

다시 되돌아보는

나의 발자국.

 

절룩이며 걸어온 길에는

나를 닮은 얼굴이 많기도 하구나.

 

가야할 길에도

얼룩이 생길까

다시 어디 쯤에서 걸음 멈추고

자괴(自愧)의 목을 빼

부끄러운 발자국을 바라보게 될까.

 

해가 지기 전

어딘가

누추한 긴 그림자 쉬게할 곳,

인생처럼 표표히

거기 가고 싶다.

   

 

 

동행 - 조영인

 

정답게 걸어가다 발길 멈추도록

짜증 섞인 그대의 말

너무나 야속하여

한순간 서운한 마음 감출 수가 없었네

 

토라져 팔짱 풀고

입마저 다물어 버리고

먼 산 바라보다 한 생각 돌려내면

긴 여정 피로곤비疲勞困憊

기린 뿔로 솟는 것을

 

지천명이 내려앉은 은빛의 머리카락

일렁이는 마음 강에 두 손으로 풀어 감고

사랑의 종이배 하나

살짝 밀어 띄워보네   

 

 

아프리카 - 강효수

 

열여섯 번의 계절은

소금에 절여진 상처들이었다

하루하루 마흔셋 꽃등 밝히는

외톨이로 버려진 상심의 계절 사람들

어둠에 짓밟힌 눈먼 시간은

다른 세계에서 온 절대자의

대답 없는 꿈으로 이루어졌다

눈 뜨게 하소서 깨어나게 하소서

상실의 시대에 흐르는 눈물은

어디에나 널려 있는 헤픈 싸구려였다

아프리카로 떠난 계절 사람들

 

아프리카

들불처럼 타오르는 촛불의 성지

상식의 세상을 꿈꾸는 좀비들의 아고라

계절은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되고

사람들은 잠들지 않는 좀비가 되어

촛불 심지 꼬아 푸른 꽃대 세우고

하얀 밤 찢어진 심장 붉은 꽃잎 피워

어둠 속 꽃등 태워 하얀 꽃잎 피워

4월 향해 꽃 한 송이 바치옵나니

, 아프리카여 촛불이여 좀비여

느껴지는가 보이는가 만져지는가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 - 한도훈

 

비행기 타고 배타고 버스 타고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

아프리카 전사들과 함께

숨이 넘어가도록

전사의 춤을 추고 싶다

국경을 넘어 국경을 넘어

신식민지 역수출을 해볼까

얼굴 허연 백인들을 노예로 부려

긴 담뱃대에 담배를 재고

흔들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그들에게 발이나 닦게 만들고

앞치마를 두른 백인 여자 노예가

마련한 점심을 먹어볼까

코끼리 상아로 콧구멍도 꿰고

입술에 구멍도 뚫어 멋 좀 부려보고

밤늦도록 찌그러진 달을 입에 물고

세상살이는 그저 부서진 돌조각에

불과하다고 말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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