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해외 나들이

모래밭의 아프리카펭귄

김창집 2018. 6. 5. 00:28



2018425일 수요일 맑음

 

케이프타운 이틀째 여정.

오늘의 일정은 와이너리에 가서 와인 시음,

볼더스비치에서 아프리카펭귄 살피기,

케이프반도의 최남단 희망곶과 케이프 포인트 관람이다.

 

먼저 남아공에서 제일 역사가 오랜

그루트 콘스탄시아(GROOT CONSTANTIA) 와이너리(양조장)에 가면서

가이드에게서 와인 예절을 배우고

현장에서 매장 해설사의 제품 설명을 듣고

여섯 잔의 와인을 시음했다.

 

 

다음에 찾아간 곳은 볼더스 비치의 펭귄 서식지.

볼더스 비치는 케이프반도 동쪽 중간 폴스베이에 있는

해변인데 펭귄이 많이 서식하는 곳이다.

 

우리가 자주 그림에서 보는 펭귄은

남극에 사는 황제펭귄이다.

남극에만 서식하는 이 펭귄은

키가 110~130cm, 몸무게 22~45kg에 달하며

펭귄과에 속하는 대형 펭귄 종이다.

 

 

그러나 아프리카 펭귄은

10~20도의 따뜻한 바닷가에 서식하며

키는 68~70cm, 몸무게 2~5kg밖에 안 된다.

우리나라 동물원이나 아쿠아플라넷에 있는 펭귄은

대부분 이곳에서 구입해간 것으로 보면 된다.

이들의 이름은 당나귀 울음소리를 낸다고 해서 자카스펭귄,

발이 검다고 블랙푸티드펭귄이라고도 한다.

 

 

이곳에 약 10만 마리가 서식한다는데

우리 같으면 모래밭 순비기나무나

다른 나무 그늘을 의지해 둥우리를 트는데,

볼더스비치에서는 모래를 조금 파 플라스틱 둥우리를 만들어 넣었고,

그냥 모래밭 풀 위에 알을 품은 녀석도 있다.

 

 

수많은 관광객이 매일 드나들어서인지

사람을 봐도 크게 반응 않으며

가까이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이곳은 우리로 치면 가을인데

그래서 그런지 울타리에서

빨갛게 물든 담쟁이덩굴을 볼 수 있었다.

   

 

 

아프리카 - 강효수

 

열여섯 번의 계절은

소금에 절여진 상처들이었다

하루하루 마흔셋 꽃등 밝히는

외톨이로 버려진 상심의 계절 사람들

어둠에 짓밟힌 눈먼 시간은

다른 세계에서 온 절대자의

대답 없는 꿈으로 이루어졌다

눈 뜨게 하소서 깨어나게 하소서

상실의 시대에 흐르는 눈물은

어디에나 널려 있는 헤픈 싸구려였다

아프리카로 떠난 계절 사람들

 

아프리카

들불처럼 타오르는 촛불의 성지

상식의 세상을 꿈꾸는 좀비들의 아고라

계절은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되고

사람들은 잠들지 않는 좀비가 되어

촛불 심지 꼬아 푸른 꽃대 세우고

하얀 밤 찢어진 심장 붉은 꽃잎 피워

어둠 속 꽃등 태워 하얀 꽃잎 피워

4월 향해 꽃 한 송이 바치옵나니

, 아프리카여 촛불이여 좀비여

느껴지는가 보이는가 만져지는가

   

 

 

아프리카 - 강효수

 

열여섯 번의 계절은

소금에 절여진 상처들이었다

하루하루 마흔셋 꽃등 밝히는

외톨이로 버려진 상심의 계절 사람들

어둠에 짓밟힌 눈먼 시간은

다른 세계에서 온 절대자의

대답 없는 꿈으로 이루어졌다

눈 뜨게 하소서 깨어나게 하소서

상실의 시대에 흐르는 눈물은

어디에나 널려 있는 헤픈 싸구려였다

아프리카로 떠난 계절 사람들

 

아프리카

들불처럼 타오르는 촛불의 성지

상식의 세상을 꿈꾸는 좀비들의 아고라

계절은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되고

사람들은 잠들지 않는 좀비가 되어

촛불 심지 꼬아 푸른 꽃대 세우고

하얀 밤 찢어진 심장 붉은 꽃잎 피워

어둠 속 꽃등 태워 하얀 꽃잎 피워

4월 향해 꽃 한 송이 바치옵나니

, 아프리카여 촛불이여 좀비여

느껴지는가 보이는가 만져지는가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 김윤자

     -남아공

 

최상의 의자에 앉았는데도

그들의 땅에

그들의 발목을 온전히 담갔는데도

까만 두뇌의 한계는

산도, 물도 넘지 못하여

또 다시 하얀 두뇌를 불러 노를 저으라 하니

정지된 원시의 향수에

듣는 이의 귀가 서러워서

공항 시스템이 미비로 조금 지체되는 것도

한 푼의 팁을 위해 짐을 붙잡는

얄팍한 손길도

뜨거운 가슴으로 붉은 눈시울에 담았다.

십 퍼센트의 백인이

구십 퍼센트의 흑인을 부리고 산다는

소설 같은 이 좌판에서

엎어도, 뒤집어도

아프리카는 아프리카다.

   

 

 

엘리아스에게 - 김상현  

 

잘 익은 강낭콩 같은 아이야

하루 종일 가축을 돌본다는,

하늘과 새와 나무와 사람을 그려 보낸

짐바브에 있는 네게 나는

나무처럼 자라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와 같이

꿈을 펼칠 수 있기를 빌 뿐이다

흰 이를 보이며 환하게 웃는,

맨발이 잘 어울리는 엘리아스야

문명에 찌든 내가 너의 후원자가 아니라

열 두 살의 네가 내 영혼의 후원자이구나

너의 맑디맑은 눈으로 보는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세상의 이야기를

사진속의 검은 눈망울에서 듣는다

지구의 보석!

하나님이 남겨 둔

너 아프리카의 소년아.

   

 

 

펭귄 연인 - 정끝별

 

팔이 없어 껴안을 수 없어

다리가 짧아 도망갈 수도 없어

 

배도 입술도 너무 불러

너에게 깃들 수도 없어

 

앉지도 눕지도 못한 채

엉거주춤 껴안고 서 있는

여름 펭귄 한 쌍

 

밀어내며 끌어안은 채

오랜 세월 그렇게

 

서로를 녹이며

서로가 녹아내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