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국내 나들이

경기 연천, 파주 답사

김창집 2019. 7. 15. 06:51


오늘부터 23일간

경기도 파주군과 연천군에

답사 겸 이사 워크숍 갑니다.

 

작년 7월 선유도에 갔다가 너무 더워

이번에는 우리가 갈 수 있는 제일 북쪽

경기도 파주연천을 골랐습니다.

 

머지않은 장래에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가 될 때

어쩌면 낯설지 않은 땅으로 자리매김하게

가서 친해둘 생각입니다.

 

연천과 파주는 두어 차례 다녀왔기 때문에

워크숍도 도와주고

답사 안내도 겸합니다.

 

어제 일요일 한라산 기슭에 가보니

아직 단풍은 새파랗지만

그런 대로 운치가 있어

실어 놓고 다녀오겠습니다    


 

 

이사 워크숍 일정

 

1. 주제 : 탐라문화보존회 발전 방안 모색

2. 답사 : 경기북부 일원(연천군과 파주시) - 남북관광 자유화시대 대비 및 피서

3. 일정 : 715() - 17() 23


1(7/15, ) 연천 : 임진강 지질 명소 - 전곡유적 숭의전 - 고구려 3대성 등

2(7/16, ) 파주 : 파주 3- 덕진산성 마장호수/출렁다리 워크숍(저녁)

3(7/17, ) 파주 : 임진각 - 도라전망대 - 감악산 출렁다리

    


 

 

깊은 소리 - 김윤자


울음은 바람이 울어주고

한숨은 새벽안개가 거두어 갔다.

다림질 하여도 펴지지 않는 땅에

거룩한 지도를 그려 놓고

무위로 다가오는 소리에

결코 귀 기울이지 않으셨다.

검정 고무신과 지게의 낡은 목발이

전부의 힘이었어도

선뜻 그 누구도 택하지 않는 힘든 길을

걸어가지 않으면 안되는 사유를

젖은 달빛 소리로 읊으셨다.

앎에 대하여, 미지의 길에 대하여

오만하지 않은 날개 하나씩 엮어 주시고

준령 앞에서 무릎 꿇지 않기를

학의 고뇌로 차오르기를

삭풍은 아비의 등에서 꺾어지리라

그림자도 살아 일어서던 그 깊은 소리

산더러 바다라 하시어도

그리 믿고 살아 왔습니다.

아버지

 


꺼부정한 38- 이영지

 

북한 땅 원도 평창군 현내면 백암산 발원지에

남쪽으로 추가령 지구대를 따라 경기도 포천과 연천 땅을 적시고 전곡읍 부근 재인폭포로 마무리

 

회양부 철령부터 흘러 남쪽 경기도 양주 북쪽으로 들어가는 대찬, 양쪽 물가 언덕 이랑이

섬돌 같아 체천

한탄강을 대탄으로 만드느라

원래 큰 여울이다

한 여울이다

 

한탄강이 된

옆 연천군 전곡리 한 마을

38선 지나는 곳에

궁예가 남쪽으로 내려가 후백제와 싸우고 서울인 철원으로 돌아오던 날 이 강을 건너가다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강에서 돌들이 늙어 있다.

 

운골, 음골, 움터 연천군 청산면의 장탄리 포천군 영북면 소회산리 홀짝 골에 홀짝 홀짝 우는

38선     


 

  

도라산역 - 이애리

 

한 맺힌 세월 통일의 침목 놓으며

애타게 이날 기다렸습니다

철조망으로 남북을 갈라놓았다 해도

휴전선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새들도 자유로이 한반도를 오가련만

피붙이 만나는 게 뭐가 문제입니까

통일로 가는 역사의 현장 도라산역에서

혈육의 통표 들고 파람이가 손 흔듭니다

 

낙랑공주가 영수암을 보듬었던 것처럼

맨 주먹으로 통일되면 어떻습니까

내일은 경의선 열차가 기적소리 울리며

평양역에 도착하면 좋겠습니다

 

---

* 도라산역 :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노상리 555번지 소재하는 경의선 역으로

2002411일부터 열차 운행을 시작함    


 

 

철마는 달리고 싶다 - 윤용기

 

민족의 대동맥

반세기 끊어진 철도

철도 창설 101주년에

경의선 복원 기공식이

파주 철도 종단 점에서 있었다.

 

1년 가량 복원기간 길이20km

증기 기관차 포성에 멈춰선 지

50여년

남과 북이 이어져

신의주로 시베리아로 유럽으로......

 

꿈이 아닌 현실이

1년 뒤에 개통된다니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철마는 달리고 싶다

이제 철의 실크로드를 따라서........     


 

 

범륜사에 봄 오고 - 청하 권대욱

 

여기 낯선

산골마다 봄이 깃들었다

숨 가쁜 능선

길 막는 진달래

이 산의 전설 같은 현호색

어설픈 개화가 이어지고

미어지는 속내에 깊어진 하늘

산고 마친 탄생들이

검푸른 바윗돌에 휘감긴다

 

지어미 서럽게 부르는 두견새울음에

수줍어 붉어지는 진달래

빨개진 복사꽃 숨길에 머문다

 

봄 웃음이 고사리 솜털같이

빗돌바위에 남겨둔 상념으로

오월의 날은

삶과 죽음이라는 것을 앞두고

처절한 낙화와 더불어 사라진다

 

여태 봄을 바라보고만 있다

, 계절의 이정표가 여기에 있다

범륜사 풍경소리 따라오는 길에.

 

---

*범륜사: 梵輪寺. 파주시 적성면(積城面) 감악산에 있는 절  

    

 

 

다시 임진각에서 - 권갑하

 

1

 

둘러

둘러보아도 입 다문 산과 들

앙상한 교각만 홀로 강심(江心)을 후벼대고

불타는 노을은 저리

포연처럼 자욱타.

 

2

 

푯말로 갈라 선 설움의 세월이사

피맺힌 절규로도

다 못 사룰 한()이거니

 

아 오늘

갈 길은 하나

하나밖에 더 있으랴.

 

동해의 푸른빛으로 멍든 가슴 훌훌 씻어

두둥실 달도 띄워 드린 장막 걷어 내고

이 땅에 찬연히 빛날 뜨거운 해 올리는 일.

 

3

 

그날 끊어진 철로

녹슨 저 삼팔선은

 

그대로 두고두고

고운 아픔 키워야리

 

내일은 저 비원의 강물

바람처럼 건너리니.




'국내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순 연둔마을 숲정이  (0) 2019.08.03
연천 전곡리 유적  (0) 2019.07.22
동창들과 함께 하는 백제권 여행  (0) 2019.06.17
화순고인돌공원에서  (0) 2019.02.24
맑은 겨울날 무등에 오르다 2  (0) 2019.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