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디카 일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창집 2020. 1. 1. 00:28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의 어두움을 거둬내고

저 찬란히 떠오르는 태양처럼

밝은 날이 많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꿈 하나씩 지니고 삽시다.

그것이 현실성이 좀 부족한 것일지라도

언제나 새로운 활력소가 될 테니까요.

 

시간 날 때마다 찾아주시는 여러분들께

새해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는 - 오순화

 

새해에는

작은 나눔과 결실에도 기뻐하게 하소서

아무렇지 않게 이슬내린 아침을 맞는 평온함에 감사하게 하소서

 

새해에는

사소한 일로 흥분하지 말고

큰일에는 바다 같은 해안으로

아픈 세상일에는 함께 울어 주고

타인의 기쁜 일에도 축하를 보내고

최선을 다하고도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힘찬 격려의 박수를 내 일처럼 하게 하소서

 

새해에는

자식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주문하기보다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과제처럼 여기고

봄날의 신성함과

여름날의 인내와 가을날의 열매를 맛보고

세상사는 일에 술수보다는 꿈과 지혜를 키우는 일에

매진하기를 기도하게 하소서

 

새해에는

부모의 그늘진 마음을 살펴

웃음꽃이 피는 소박한 저녁을 함께 하게 하소서

수고한 날들에 때로는 마른가지에 함박눈 같은 행운도 내려주시고

길을 걷고 산을 즐기는 건강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새해에는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 많지만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보듬어주고 지켜보면서 끌어주고 밀어주며

첫 날, 첫 만남, 첫 마음, 첫 새벽의 간절한 기도를 잊지 않고

사랑 안에서 청안한 삶이 되게 하소서

    

 

 

새해 아침의 기도 - 伏天 안종환

 

새해엔

밝은 눈으로

맑은 것들만 보게 하소서

뜨거운 심장으로

외로움에 지친 이웃

포옹하게 하시고

내 짧은 팔 뻗어

넘어진 이 일으키게 하소서

 

새해에는

새로운 친구를

많이많이 사귀어

삶이 촉촉해지게 해주시고

가까이 지내던 이웃

하나라도 잃지 않게 하시어

피 같은 눈물 흘리는 날

없게 하여 주소서

아직은

연주할 곡목이

조금 더 남아있으니

발걸음을 힘차게

손을 부지런히 움직여

내려주신 달란트를 함께 나누는

협연을 계속 할 수 있게 해 주소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또 한날을 주심에 감사하고

마지막 날을 사는 듯

진실되이 최선을 다함으로

가을 날 저녁노을처럼

아름다운 노년이 되게 하소서

    

 

 

새해의 소망 - 임영준

 

문이 열립니다

눈이 시립니다

새해에는 정녕

맑은 얼굴을 만나고 싶습니다

 

고랑이 패이고 풍상이 덮쳐

어눌한 울타리에 갇히더라도

날렵한 입술보다는

무던한 귓바퀴가 되고 싶습니다

 

삼천리 방방곡곡이

다 원통하고 울울하여

근심으로 지체하더라도

지나가는 바람과 지켜보는 별들이

잘 이끌어 주리라 믿고 싶습니다

 

새해에는 정녕코

우직한 발자국만 따라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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