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해외 나들이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 (3)

김창집 2021. 5. 16. 13:26

  ‘1880년대 중반부터 작품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모네는 경제적으로 남에게 의존하지 않게 되었다. 1890년에는 세 들어 있던 집을 살 수 있었다. 그리고 몇 해 동안 사 모은 땅에 집을 짓고 자신의 낙원을 건설했다. 그곳이 지베르니 정원이다.’ 마로니에 북스의 클로트 모네에 나온 내용이다.

 

  하지만 그곳이 생활도 처음에는 만만하지 않았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로 여덟 명의 건강한 아이들을 데리고 살았던 두 사람은, 주변 농민들에게 이상한 눈초리를 받았다. 게다가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는 남자는, 매일 아침 해가 뜨자마자 집을 나서서 마을의 풀밭을 헤매고 다녔고, 아이들은 손수레에 물감과 캔버스를 싣고 그를 따랐다. 남자는 마른 풀이나 나무 앞에 선 채 캔버스를 바꿔가며 붓을 두들겼다.(위 책 73)

 

  모네는 정원을 자신이 그림처럼 구성해 질서를 부여하고, 꽃들의 자리도 정했다. 색상도 생각하고 자신의 철학을 집어넣어, 그림을 그리고 다시 그렸다. 외국에서 사들인 것도 있고 들꽃도 취향에 맞도록 배열해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공원을 만들어 뒤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이제는 주변의 집에서도 보조를 맞추어 나무와 꽃을 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