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해외 나들이

고흐의 자취가 남은 오베르 (1)

김창집 2021. 5. 28. 00:39

사이프로스나무와 밀밭
이갈리에르 부근 오트갈린의 사이프러스나무와 밀밭

  비운의 화가 고흐가 말년(1890)70일 동안 머물며 미친 듯이 80점 이상의 작품을 그렸던 곳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2017426일 수요일이었는데, 그곳 파리 근교에 위치한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 Sur Oise)는 가는 곳마다 그림과 함께 해설을 붙여 관광객들을 맞고 있었다.

 

  무려 117년이 지났지만 고흐와 그의 동생 태오가 묻힌 공동묘지가 그대로 있고, 특히 교회와 마을회관 격인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또 그가 묵으며 그림을 그렸다는 여관, 카페와 그림 그리려 다닌 동선(動線)에는 여러 가지 해설과 말라깽이 그의 모습을 만들어놓았고, 간간히 그의 그림에 나오는 건물 모습도 보였다.

 

  어쩌면 그렇게 집집마다 또는 공터에 그리 예쁜 나무와 꽃을 심어 놓았는지 머무는 동안 그걸 찍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하지만 그이 작품 사이프러스나무와 별이 있는 집’, ‘별이 빛나는 밤등에 나오는 사이프러스나무는 몇 그루밖에 보이지 않아 섭섭했고, 4월이라 밀밭은 아직 이삭도 생기지 않아 초록으로 있어 아쉬웠다.

 

  다녀온 뒤에 한 번 이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지만 아름다운 마을의 사진과 화가의 자취를 새로 편집하여 2회에 나누어 다시 싣는다.

얼마 안 보인 사이프러스나무
붓꽃
색깔이 다른 붓꽃 

고흐에게 - 권달웅

 

나무들의 귀가

밀밭으로 굽어 있다.

 

생 레미 요양원에서는

밀밭을 흔들고 가는

바람이 보였다.

 

바람이 지나갈 때면

밀밭이 불길처럼 타올랐다.

검은 측백나무가

연기처럼 치솟았다.

 

생 레미 요양원에는

밑동이 잘린 나무들이

석양에 불타고 있었다.

 

'해외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카서스 3국 여행  (0) 2023.04.09
고흐의 자취가 남은 오베르 (2)  (0) 2021.05.31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 (4)  (0) 2021.05.22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 (3)  (0) 2021.05.16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 (2)  (0) 2021.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