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해외 나들이

코카서스 3국 여행

김창집 2023. 4. 9. 01:49

*엘브루즈산(5,642m, 유럽최고봉)

 

 

저는 내일(10) 아침에 출발하여 코카서스 3국을 돌아보고

22일 낮에 돌아오겠습니다.

 

그 동안 매일 저의 방에 찾아오셔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서는 미안하지만

옛 글을 뒤져 보면서 기다리십시오.

 

멋진 사진과 이야기를 갖고 와서

들려드리겠습니다.

 

 

 

코카서스는 현지어로는 캅카스,

러시아어로는 카프카스 등으로 불리지마는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유럽의 최고봉인 엘브루스 산을 포함하는

캅카스 산맥이 있으며, 특히 대캅카스 산맥은

동유럽과 서아시아를 구분 짓는 경계로 삼아 왔다.

 

 

우리에게는 그리스 신화로 잘 알려져 있는데,

신화에서 캅카스는 세계를 떠받치는 기둥 중에 하나로

현생 인류가 불을 선물로 받은 이후로,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에 의해 사슬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우리 일행이 가는 곳은 소비에트 연방에 포함되었던 나라들로

남캅카스에 속하는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이다.

가고 올 때는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공항을 이용하기 때문에

그 지역도 일부 돌아본다.

 

 

 

빼앗긴 것 다시 빼돌리기 - 이향아

 

 

프로메테우스는 원래부터 간이 큰 사람

천둥을 번개를

벼락까지 훔쳐서

제우스에게 감히 장갑을 던진 셈이지

곰곰이 생각하면 나 때문이네

 

빼앗아간 것 다시 빼돌리는 것은 도둑질이 아니라고

불을 훔치는 것은 괜찮아, 불이니까 괜찮아

열정을 훔치고 가슴을 훔치고 촉기를 훔치는 것

그런 것은 괜찮아, 괜찮아

괜찮다고 해도 그는 쫓겨나고 말았네

 

코카서스의 바위에 사슬로 묶인

프로메테우스는 원래부터 간이 큰 사람

독수리가 쪼면 쫄수록 그의 간은 자라났지

그는 참았네, 아픔을 참고 제우스를 참고

세상을 참고 참을 것들 하나 둘이 아니었네

 

끓이고 지지고 구울 때마다

오늘도 내 집 부엌 불심지마다

일일이 줄이고 높이는 프로메테우스여,

성냥불 하나도 어쩌지를 못하는

생각하면 나 때문이네

그대 결국 나 때문에 도둑질을 했네

큰 불을 냈네

 

 

 

불꽃놀이 - 이주희

 

 

이제 프로메테우스는 불화로를

본래 자리로 돌려줘야만 하는지요

회양목 가지에 앉은 불새를 향한 마음

너무나 너무나 간절해서

가던 길 내내 울고도 비우지 못한 눈물

어두운 하늘은 그만 구멍이 뚫리고 말았습니다

제우스의 태양보다 찬란한 불씨가 엎어져

화르르, 딸꾹질하며 흩어지고

채찍 맞은 불꽃은 천길만길

방향을 잃고 굴러떨어져요

붙일 곳 없는 주홍빛 꼬투리 하나

긴 여운 남기고 사라질 때

허공에 허공을 잡은 황금빛 깃털들이

탄성을 지르며 쏟아져 내립니다

찰나에 불꽃들이 피어나고

머물다 사라져야 다시 살아나는 순간에

차마 프로메테우스는

올려다보는 눈망울에 티가 들까 봐

울울한 가슴 황홀하게 펼쳐지는 하늘 정원에서

사랑의 불씨를 거둬들이지 못하는가 봐요.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그리스의 신화에 나오는 티탄족의 영웅)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주어 인간에게는 문화를 준 은인이 되었으나

그로 인하여 제우스의 노여움을 사 코카서스의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