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문학의 향기

2022 상반기 '혜향문학'의 시(2)

김창집 2022. 6. 18. 00:41

*흰 산수국(수채화 효과)

 

돌담과 유채꽃 강태훈

 

어느새 길게

늘어선 돌담 사이로

 

노란 유채꽃이

물결처럼 넘실대고 있다

 

숭숭 구멍이 얽힌

현무암 밭 돌달

 

이리저리 골목길 따라

전설처럼 꿈틀거리고

 

파도소리 벗 삼아

무르익는 꽃밭에서

 

소곤대는 기운 따라

봄바람 가득 부여안고

 

들뜬 비바리 같이

그녀가 웃으며 서 있다.

 

 

 

동학사 가는 길 곽경립

 

 

구름은 산마루를 비껴 흐르고

 

바위 끝에 붉은 솔 졸고 있다.

 

스님의 목탁소리 한가로운데

 

나그네 걸음은 바쁘기만 하다.

 

 

 

동백 곽은진

 

붉은 슬픔이 떨어진다

한설寒雪에도 당당하고

한 톨의 미련도 없이

땅에서 더 아름다운 너

시절인연 다하고도

미소 지으며

기꺼워하는 널 보면

자꾸 눈물이 난다

자꾸 아프다

 

 

 

속단장 김대규

 

썩고 남은 애간장에

징헌 놈의 사랑을

삭혀 볼거나

 

울켜 낸 시린 사랑을

한 머금은 세월에

헐은 속이 시려워라

 

속 씹은 긴한 소리

아린 속을 어찌 알아

뚝 박힌 내 가락을

누가 장단 잡을거나

 

 

 

물가 김대봉

 

動産이나 不動産이 오름 위에 인가요,

 

물가 한번 등반하면 하강할 줄 모르네요,

 

그렇게 물릴 게 없어 稅金 자갈 물렸나요.

 

 

                                    * 2022 상반기 혜향문학통권 제18호에서

                                           * 사진 : 흰산수국 (수채화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