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담과 유채꽃 – 강태훈
어느새 길게
늘어선 돌담 사이로
노란 유채꽃이
물결처럼 넘실대고 있다
숭숭 구멍이 얽힌
현무암 밭 돌달
이리저리 골목길 따라
전설처럼 꿈틀거리고
파도소리 벗 삼아
무르익는 꽃밭에서
소곤대는 기운 따라
봄바람 가득 부여안고
들뜬 비바리 같이
그녀가 웃으며 서 있다.
♧ 동학사 가는 길 – 곽경립
구름은 산마루를 비껴 흐르고
바위 끝에 붉은 솔 졸고 있다.
스님의 목탁소리 한가로운데
나그네 걸음은 바쁘기만 하다.
♧ 동백 – 곽은진
붉은 슬픔이 떨어진다
한설寒雪에도 당당하고
한 톨의 미련도 없이
땅에서 더 아름다운 너
시절인연 다하고도
미소 지으며
기꺼워하는 널 보면
자꾸 눈물이 난다
자꾸 아프다
♧ 속단장 – 김대규
썩고 남은 애간장에
징헌 놈의 사랑을
삭혀 볼거나
울켜 낸 시린 사랑을
한 머금은 세월에
헐은 속이 시려워라
속 씹은 긴한 소리
아린 속을 어찌 알아
뚝 박힌 내 가락을
누가 장단 잡을거나
♧ 물가 – 김대봉
動産이나 不動産이 오름 위에 山인가요,
물가 한번 등반하면 하강할 줄 모르네요,
그렇게 물릴 게 없어 稅金 자갈 물렸나요.
* 2022 상반기 『혜향문학』 통권 제18호에서
* 사진 : 흰산수국 (수채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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