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문학의 향기

정드리문학 '박수기정 관점'에서(3)

김창집 2023. 7. 21. 00:12

*강요배 '폭포 속으로' 부분

 

 

폭포 속으로 1 안창흡

    -화가 강요배 선생의 畫題에 부쳐

 

 

내리친다

다시 보니

솟구친다

 

폭포수

탄식인가

해탈에 든

희열인가

 

물 미르

하늘 오르고

심연으로

뿌리박히네

 

 

 

 

산방산 고해자

 

 

세간에 오름 붐이 일기도 아주 전쯤

저 자락 틈새 사이 오르고 내리던 중

그 길목 아킬레스건 길조차도 불호령

 

널따란 바다 향해 시선 다 빼앗긴 채

기슭이 험난함에 사람조차 접근 막고

산남의 수문장처럼 다가서도 못하네

 

희미한 쪽길 내듯 오르고 내려오다

납작한 편무암들 급경사로 위험신호

올올이 시간만 쌓는 저 외로운 산방산

 

 

 

 

소원 윤행순

 

 

수산봉 떡구름이 유원지에 내려왔다

오래전 외과수술 받은 외삼촌처럼

한 번만

살려달라고 말도 못한

저 곰솔

 

 

 

 

송강 은배 - 양시연

 

 

배고픈 건 참아도

술을 어찌 참을까

 

세상에 하나뿐인

밴댕이 같은 은잔

 

기어이

은배 만들어

달덩이를 실었을까

 

 

 

 

박수기정 관점 - 김양희

 

 

마그마 더운 피가 파도에 굳어버렸다

한라산 울분이 송두리째 엉겨 붙었다

난드르 그 갯바위에 무릎을 구부린다

 

날 세운 갯바위가 흰 무릎을 찢을 때

울분도 더운 피도 바람에 모두 불리고

게으른 사내의 평화 드러났다 잠겼다

 

 

 

                                  * 정드리문학 박수기정 관점(문학과 사람, 2023)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