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문학의 향기

월간 '우리詩' 7월호의 시(5)에서

김창집 2023. 7. 27. 14:08

 

단장 김석규

 

국회의원 세비는 솔방울이나 조개껍데기로 하고

그것을 가상화폐로 인정해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웨나치(Wenatchee)의 홈 산(Mt. Home)* - 김영호

 

 

웨나치 야영장에서 마주 보이는 낮은 산

홈 산은 나의 고향집

포근한 눈빛의 나무들이 가족 같았네

 

나의 상처를 만져 주는 키가 큰 소나무

일곱 살 때 하늘 가신 아버지였네

 

산허리를 내려와 흐,르는 산물이 누님 같았네

젊은 나이에 가신 당신의 울음소리 깊었네

그 산물 한 점 뜨니

손등에서 들국화가 피어 올랐네

 

하늘에 가서도 자식 걱정만 하시는

낮달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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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워싱턴주 시애틀의 동부에 위치한 농촌

 

 

 

 

너에게로 가는 길 이규홍

 

 

때죽나무 가지마다

하얀 꽃잎

종이 되어 매달려 있다

너에게로 가는 길

한 곳에 붙박여

옮겨 다닐 수는 없지만

향기로운 꽃 내음

천 리 길도 날아갈 수 있겠다

눈을 감고 가다 보면

은은하게 펼쳐진

너에게로 가는 길

만날 수도 있겠다

하얀 꽃잎

소리가 되어

너에게로 가는 길

마음은 온종일 하얀

종소리로 가득 채워지겠다

 

 

 

 

개기 일식 윤태근

 

 

해를 통째로

먹으려다

 

먹힌

 

 

 

 

 

가창오리 나병춘

 

 

운하의

별자리들

한꺼번에 쏟아진다

 

어디서

온 진객인가

동림호수에 휘몰아친다

 

황홀한

휘모리 한마당

 

내 가슴도

벌 나비들의 축제

 

 

                             *월간 우리7월호(통권 421)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