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오름 이야기

한라산의 눈[2004. 2. 8.]

김창집 2004. 2. 12. 08:50

한라산에 눈이 많이 왔습니다.

예년에 볼 수 없었던 풍경이 연출됩니다.

한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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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50분에 성판악을 출발해서 눈 위를 걸었습니다.

7시 30분쯤에 나무 사이로 해가 솟아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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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키리 모양의 눈더미가 내 눈에 들어 왔습니다.

금년에 한라산의 나무들은 4월까지 짓눌려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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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슨 모습입니까?

주목나무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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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가지 같이 눈을 뒤집어쓴

나무가 서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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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겨울 한라산의 주인공 구상나무가 나타나는군요.

위에서 내려앉은 눈도 있고 밑에서 바람에 날려 붙은 경우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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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하나의 완전한 조각품 같습니다.

뒤에 서있는 나무의 빛나는 모습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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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도 하얗고 가지도 하얗고 줄기도 하얀

그야말로 하얀나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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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도 딱 얼어붙었습니다.

저 금강석같이 단단한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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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으로 정상으로 향하는 사람들--.

벌써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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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늘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안과 밖 모두 눈의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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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속에서 가끔 한번씩 그 모습을 보여준 백록담입니다.

저 아래 바닥에 물 그림자가 거뭇하게 비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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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각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보인 풍경입니다.

낙엽이 진 나무에 눈이 붙어 이루어진 것이 마치 꽃이 핀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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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봉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개미등 소나무 숲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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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다 본 설화(雪花)입니다.

봄이 오기를 기다려 저렇게 준비해놓는 것일까요?

아무튼 9시간의 대장정에 아무 사고 없이 하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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