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한라산의 꽃

한라산 특산 섬매발톱나무

김창집 2006. 5. 31. 06:44

 

 제주는 삼다(三多), 삼무(三無), 삼보(三寶)의 섬이다. 삼보는 바다의 보고, 언어의 보고, 식물의 보고를 이르는데, 다양한 기후를 보이는 한라산과 그 자락에는 여러 종류의 식물이 자란다. 하지만 요즘 제주조릿대라는 식물이 7∼8백 고지 이상의 산이나 오름을 거의 점령하고 있어 많은 식물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그러나, 여름의 초입에 선 한라산엔 지금 수많은 꽃들이 피어 등산객을 즐겁게 하고 있다.

 

 꽃을 살펴보려면 관음사 코스나 영실 코스를 택하여야 한다. 성판악 코스는 숲이 우거져 있어 양지(陽地)나 잠깐의 햇빛을 필요로 하는 식물이 많지 않고, 어리목 코스는 숲이 우거진 곳을 지나면 거의 비슷한 상태의 개활지가 계속되어 다양한 식물상은 기대할 수 없다. 지난 토요일의 등산은 관음사 왕복 코스로 다녀왔는데, 가끔씩 햇빛이 비치는 숲에서부터 정상까지 온갖 꽃들이 명멸하고 있었다. 이 섬매발톱나무 꽃도 지금이 한창이다.

 

 

 

♤ 섬매발톱나무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매자나무과의 낙엽관목으로 섬매자나무라고도 하는 한라산의 특산식물이다. 해발고도 1,400m 이상의 높은 산에서 자란다. 높이 1∼2m이며 가지가 많고 작은 가지에 홈이 있다. 2년생 가지는 회색 또는 노란빛을 띤 회색이며, 가시가 크고 3개로 갈라진다. 잎은 새 가지에서는 어긋나며 짧은 가지에서는 모여나는 것처럼 보인다. 길이 1∼3cm의 거꾸로 선 바소꼴이며, 가장자리에 털 모양의 톱니가 있다. 잎 뒷면은 주름이 많고 연한 녹색을 띤다.

 

 꽃은 5∼6월에 노란색으로 피며 짧은 가지 끝에 10∼20송이가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차례는 길이 2∼3cm로 짧고 아래로 반쯤 처져 있다. 꽃잎은 6장이며 끝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다. 꽃받침조각은 6개로 밑 부분에 2∼3개의 작은 포(苞)가 있다. 수술은 6개이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장과로 지름 1cm 정도의 긴 타원형이다. 9월에 붉게 익으며 잎이 떨어진 뒤에도 겨울까지 달려 있어 조경수로 많이 심는다. 잎과 가지는 염료 및 약재로 쓴다. 본종인 매발톱나무에 비해 잎이 작고 털 모양의 톱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 한라산 풍경

 

분화구 위로
흩어지는 구름
봉우리로
길 떠나는 바람이 보인다

 

산을
떠나는 숲과
산을 향해
달려오는 숲이 있다

 


바다는 하늘위로 출렁거려
한라산 구름은
파도에 묻혀 버리고
가물거리는
산 발치의 빌딩
명 채
풍경화로 담긴다

 

나무들은
산자락에서 수군거리고
숲을 비껴 가는
갈매기
몇 마리
안개 같은 바다로 길을 떠난다

 

                                            최상고

 

 

 

△ 한라산 1

 

 

나직이 울리는
구름의 말
풀잎의 말
그 아득한 곳의 물소리

 

언제나
내 더럽히지 않은 몸으로
한 世上 귀 기울여 살려했는데

 

내게 이르는 모든 것
내게서 떠나는 모든 것
먼 地平에
구름 모이면
山의 원근(遠近)이 뚜렷한데

 

끝내 내 생각이 미치지 못하면
山 하나를
마음으로 비운다.

 

                                            한기팔

 

 

 

♬ 장미 - 사월과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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