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도 이틀째가 되었습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오름 모임에 참가해 대록산에 갔습니다.
오르는 길에 만나는 꽃들 이질풀, 쥐손이풀, 뚝깔, 마타리, 참취꽃, 며느리밥풀꽃…
그러다가 올해 두 번째로 이 꽃을 만난 겁니다.
첫 번째는 지난 목요일(28일) 제주돌문화공원의 입구 곶자왈에서
피어 있는 두 송이, 세 송이, 다시 두 송이를 만났고
그 이후, 세 번째로 소록산 정상에서 보았습니다.
이 세 번 만난 것을 묶어 내 보냅니다.
이 한라돌쩌귀는 제주 특산으로 본토의 투구꽃과는 조금 다릅니다.
즐거운 이틀을 보내면 얼마 없어 연휴로 이어집니다.
♣ 한라돌쩌귀는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깊은 산골짜기에서 자란다. 높이 약 1m 정도이며, 뿌리는 새발처럼 생기고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어긋나며 손바닥 모양으로 3개로 완전히 갈라진다. 각 갈래조각은 다시 갈라지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잎이 작아져서 전체가 3개로 갈라진다. 갈래조각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가 길다. 본토에서 자라는 투구꽃과 비슷하나 특색이 있다.
9월에 피는 꽃은 청자색으로 피고 총상 또는 겹총상꽃차례[複總狀花序]에 달리며 작은꽃줄기에 털이 난다. 꽃받침조각은 꽃잎처럼 생기고 털이 나며 뒤쪽의 꽃잎이 고깔처럼 전체를 위에서 덮는다. 수술은 많고 수술대는 밑부분이 넓어지며 씨방은 3∼4개로서 털이 난다. 열매는 골돌과로서 3개가 붙어 있고 타원 모양이며 10월에 익는다. 야생하며 우리나라의 한라산 높은 지역에 자라는 다년초다.
♧ 시월 - 권경업
네 품안에 있어
더욱 아득한 산아
상수리 숲 도토리처럼, 이 가을에는
내 여린 그리움들 여물겠건만
어찌하여 갈수록 눈물은 흔해지고
왜 이리 서글퍼지는지
아무리 누가 누구를 그리는 마음
아픈 것이 아니라 아파하는 것이라 해도
오죽하여, 쨍하던 써레봉마루
노을에 저리 제 몸 태우랴
♧ 시월의 편지 - 이민영
허리 사이로 가을이 살랑거립니다, 먼 남국에서 오는 슬픈 계절은
이따금씩 하늘빛에 젖고싶은 웃음으로 답을 합니다, 오늘 이날은 님의
고향입니다. 때로는 지새야 할 겨울날의 하얀 입김에
추워하기도 하고, 바람조차 막아 줄 수 없는 高山의 나무 홀로서도 이미 높고 황홀하여
가을 가득 붉은 노을로 다가옵니다, 단풍잎 줄기 사이사이 선명해진 핏줄 속에는
그대의 얼굴로 노래된 고백의 글입니다 지난날도 그리했듯이,
선홍 같은 순정은 사각거림으로 남습니다
가을에는
시월의 나뭇잎 하나가
시월의
눈(目)가를 거닙니다.
♧ 시월 - 이문재
투명해지려면 노랗게 타올라야 한다
은행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은행잎을 떨어뜨린다
중력이 툭, 툭, 은행잎들을 따간다
노오랗게 물든 채 멈춘 바람이
가볍고 느린 추락에게 길을 내준다
아직도 푸른 것들은 그 속이 시린 시월
내 몸 안에서 무성했던 상처도 저렇게
노랗게 말랐으리, 뿌리의 반대 켠으로
타올라, 타오름의 정점에서
중력에 졌으리라, 서슴없이 가벼워졌으나
결코 가볍지 않은 시월
노란 은행잎들이 색과 빛을 벗어 던진다
자욱하다, 보이지 않는 중력
♬ 가을에 어울리는 팝 연주 음악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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