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디카 일기

짙은 슬픔의 빛, 나비나물꽃

김창집 2006. 10. 3. 00:55

 

개천절 휴일입니다.
이번 주는 이틀을 빼고 모두 붉은 색으로 치장한 날들이군요.

 

남들은 외국에 간다. 정형수술 한다. 난리들인데
무엇을 할 예정입니까?

 

이번에 한 가지 일 꼭 이루시고
하루쯤은 산이나 들로 나가셔야죠?  

 

 

♧ 나비나물(Vicia unijuga)은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는 짧다. 잎몸은 작은잎이 2개

인 겹잎이며, 작은잎은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으며 길이가 3∼8cm, 폭이 2∼4cm이다. 턱잎은 콩팥 모양으로 2개로 갈라지거나 톱니가 있다. 산과 들에서 흔하게 자라며 전체에 털이 없다. 줄기는 네모지며 조금 딱딱하고 뭉쳐나며 곧게 서거나 약간 비스듬히 자라고 높이는 30∼100cm 정도이다.

 

 땅속에는 단단한 뿌리줄기가 있다. 꽃은 8월에 붉은 빛이 강한 자주색으로 피는데,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길이 2∼4cm의 꽃대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많은 꽃이 한쪽으로 치우쳐 달린다. 꽃자루의 길이는 0∼6cm로 일정하지 않으며 꽃 길이는 12∼15mm이고, 꽃받침은 통 모양이고 끝이 5개의 줄 모양 조각으로 갈라지며, 화관은 나비 모양이다.

 

 열매는 협과로 길이가 3cm 정도이고 털이 없으며 긴 타원 모양이다. 봄에 어린 순을 식용한다. 턱잎 2장이 마주보며 달리는 것이 나비가 날개를 편 것과 비슷해 나비나물로 불린다.  봄에 어린순을 캐서 나물로 쓰기도 하며 중국에서는 장(腸)을 튼튼하게 하는 데도 쓰고 있다. 낮은 산이나 들에서 자라며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 나비가 두고 간 가을 - 유창섭
 
청옥빛 바다를 닮은 하늘
근원 모를 아쉬움을 가득 담고 있는 오후
어디선지 불쑥
그렁그렁한 눈물 고인 
그 사람 나타날지 몰라

턱없이 기다려지는 날

꽃단풍 닮은 나비 한 마리
야트막한 과원을 넘으면서도 숨이 차
단풍나무에 앉아 숨을 몰아 쉰다

 

지난 한 세월
그 많은 삶의 이야기 짊어지고
허위허위 넘는 마지막 산길
붉게 노랗게 타는 잎새들도
모두 나비가 된다

 

가야지, 미련 없이
살아온 날 어찌 미련인들 없으랴
이루지 못한 꿈도 소망도 저리 많고
그 서러운 뉘우침만 가득한 것을,
나비처럼 오리라던 그 사람
아직도 기별이 없는데….

 

 

♧ 나비는 청산 가네 - 김용택

 

꽃잎이 날아드는 강가에 나는 섰네

 

내 맘에 한번 핀 꽃은  
생전에 지지 않는 줄을  
내 어찌 몰랐을까
우수수수 내 발등에 떨어지는 꽃잎들이  
사랑에서 돌아선
그대 눈물인 줄만 알았지
내 눈물인 줄은  
내 어찌 몰랐을까
날 저무는 강물에  훨훨 날아드는 것이
꽃잎이 아니라
저 산을 날아가는 나비인 줄을
나는 왜 몰랐을까

 

꽃잎이 날아드는 강가에 나는 서 있네

 

 

♧ 나비 - 류시화

 

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지구에 달맞이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이제 막 동그라미를 그려낸
어린 해바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은
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내가 삶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 대한 그리움 때문
지구가 나비 한 마리를 감추고 있듯이
세상이 내게서
너를 감추고 있기 때문

 

파도가 바다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그 속에서 장난치는 어린 물고기 때문이다
바다가 육지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모래에 고개를 묻고 한 치 앞의 생을 꿈꾸는
늙은 해오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너는 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나비의 그 날개짓 때문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 대한 내 그리움 때문 

 

 

♬ 가을에 듣고 싶은 노래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