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낸시빌레를 찾아서 북촌포구에서 그 옛날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을 ‘도아치물’을 살펴본다. 돌을 깎아 예쁘게 둘러놓았는데, 제주마을 용천수 대부분이 그렇듯 ‘물 긷는 곳’과 ‘채소 씻는 곳’, ‘빨래하는 곳’의 구분을 해 놓았다. 양쪽으로 물팡을 길게 만들어 놓은 걸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 것 같다. 포구를 지나 골목길로 접어든다. 한꺼번에 300여명이 희생되었기에 그 이후 음력 섣달 열여드렛날 밤이 되면, 이 골목에도 제사를 치르느라 향냄새가 진동했을 터. 끊어질 듯 숨어 우는 울음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 멀리 떠있는 다려도와 환해장성을 번갈아 바라보며 일주도로로 나와 동복리와의 경계에 이르러서야 교차로에 세운 ‘낸시빌레’ 안내판이 보인다. ‘낸시빌레’는 1948년 12월 16일 북촌마을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