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제주어 글

김종두 선생의 제주어시 '뚜럼' 3편

김창집 2020. 9. 4. 16:38

뚜럼 1

 

아명 요망지게 사노랜 ᄒᆞ여도

살당 보믄 뚜럼 뒈느녜.

 

길력 이성 나상 댕길 때사

망지고 뒈망지주만

그것도 ᄒᆞᆫ 시절.

 

나이 들엉 늙어지믄

ᄌᆞ식 눈치 붸려지곡

젭저 놓은 거 엇이믄

이리 주왁 저리 주왁

갈 디 올 디 엇인 뚜럼 되엄시녜.

 

젊음도 ᄒᆞᆫ 때

이성 삶도 ᄒᆞᆫ이 이신 거

야게기 심주는 거들거림도

지낭 보믄

다 철딱서니 어신 허세.

 

-

뚜럼 뒈젱 살암신가.

살젠 ᄒᆞ난 뚜럼 뒈엄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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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럼 : 바보스런 사람    *아명 : 제아무리

*망지게 : 야무지게     *사노랜 : 산다고

*길력 : 근력, , 기운

*젭저 놓은 거 : 접어둔 것. 몰래 모아둔 것.

*주왁 : 기웃                 *야게기 :

*뚜럼 뒈젠 : 뚜럼 되려고

 

뚜럼 7

 

ᄒᆞ건 살아 보젠

눈 뜨믄 어가라

나상 뎅겸주마는

 

베지근ᄒᆞᆫ 일

ᄒᆞ나토 엇이

기영저영 살암져.

 

어릿두릿

ᄊᆞᆯ두루웨 노릇도

태왕 나와사

ᄂᆞᆸ당 뎅기주마는

경도 못ᄒᆞ는 이 몰명다리.

 

언제

이 뚜럼 기십 피엉

살 날 이시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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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ᄒᆞ건 : 어떻게 해서라도

*어가라 : 곧바로

*나상 뎅겸주마는 : 나서서 돌아다니지만

*배지근ᄒᆞᆫ 일 : 입맛 나는 일, 좋은 일

*ᄊᆞᆯ두루웨 : 실속을 챙기는 사람.

*ᄂᆞᆸ당 뎅기주마는 : 까불고 다니지만

*몰명다리 : 기가 부족한 사람

*기십 피엉 : 기 펴서

 

뚜럼 8

 

시상 살멍

뚜럼 노릇 안 해본 사름

어디 이섬직ᄒᆞ냐.

 

아명

잘 ᄒᆞ노랜 ᄒᆞ여도

지낸 일 ᄀᆞ만이 생각해 보믄

부치러운 일이 ᄒᆞᆫ두 가지가 아니여.

ᄂᆞᆺ 부치르왕

양지 벌겅ᄒᆞᆯ 때가 있느녜.

 

부치럽지 않은 시상 사는 일이

어디 경 쉬우느냐.

뚜럼 말 안 들엉 사는 일이

어디 경 쉬왐시냐.

 

뚜럼 노릇 ᄒᆞ여가멍

살아가는 게 시상

경 ᄒᆞ난

뚜럼 노릇 ᄒᆞ여졈고랜

 

ᄒᆞ다

느 부치르왕 ᄒᆞ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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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섬직 ᄒᆞ: 있을 것 같니

*아명 : 아무리           *양지 : 얼굴

*부치러운 : 부끄러운   *ᄒᆞ: 부디

*경 쉬우느냐 : 그렇게 쉽겠냐

 

 

       △ 김종두 시집사는 게 뭣산디(영주문학사, 2000)에서

          *이 시는 제주어 표기법이 나오기 전 것이어서, 표기법에 맞도록 더러 바꿨습니다.

       △ 사진 : 누린내풀(2020.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