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해외 나들이

양숴(陽朔)의 '인상 - 류싼디(印象 劉三娣)'

김창집 2018. 11. 1. 12:23


10월 8일 중국 계림의 한 도시 '양숴(陽朔)'에 갔다가

이강을 배경으로 밤에 펼쳐지는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의 거대한 뮤지컬

'인상 - 류싼디(印象 劉三娣)'를 보았다.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이라면

우리에겐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때

폐회식을 감독한 영화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중국의 관광지에 흩어져 사는 소수민족을 위해

자연과 어우르는 장엄한 작품을 기획 감독하여

그들의 풍속과 삶, 춤 등을 끼워 넣고

직접 출연시켜 감동을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태 전 운남 이장(麗江) 여행 때 보았던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연출한 인상 - 여강(印象 麗江)’

그 중의 하나지만,


이번에 본 인상 - 류싼디(印象 劉三娣)’

밤에 공연하는 작품이라

그 불빛이 다양함과 질서 속에 펼쳐지는 무대가

다시 더 큰 울림으로 감동을 주었다.

 

이번 작품을 기획하고 공연하는 데는

5년 동안의 준비 연습기간이 소요되었다고 하며,

700여 명의 출연하여 이강(漓江)12개의 산봉우리를 무대로

2천 석에 앉은 관람객을 매료시킨다.

    

 

류싼디(劉三娣)’는 유씨 집안의 셋째 딸이라는 말인데,

광시성의 소수민족인 장족은

삼월 삼짓날(음력 33)에 청혼하는 풍습이 있는데,

류싼디설화를 바탕으로 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꾀꼬리의 환생으로 영민한 유씨의 셋째 딸이

자신을 취하려는 악덕한 지주와 맞서 싸워 이기고

자기가 사랑하는 가난한 청년과 맺어진다는 이야기란다.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역할은

좡족 묘족 요족 등의 이 지역 소수민족 사람들이 출연하며,

진짜 배우는 4~5인 정도라 한다.

 

늦게 입장하는 바람에 좌석이 거의 맨 뒤라

보통 카메라를 가지고 촬영해서 구분이 잘 안 되지만,

오히려 멀리서 봐야 그 스케일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진을 연속해서 찍은 것 중 일부를 내 보낸다.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은

19501114,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태어나

갖은 고생 끝에 뒤늦게 영화에 입문한 사람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붉은 수수밭으로 1989년에 데뷔했으며,

7회 낭뜨 3대륙 영화제 최우수 촬영상(황토지),

4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홍등),

4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귀주 이야기),

4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인생)을 받은

중국 제5세대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