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해외 나들이

이구아수폭포 '악마의 목구멍'

김창집 2019. 3. 31. 18:02

 

 

*한국을 떠난 지 7일째인 319일 화요일.

 

  파라과이 비랄레 카타르타스 호텔에서 이른 아침을 먹은 우리는 수더분한 현지 가이드 브라질의 젊은 아줌마 진형아씨의 재촉으로 서둘러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으로 차를 달렸다. 첫 열차를 타고 가야 먼저 폭포에 도착하여 마음껏 구경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단다. 우리는 전용버스 편으로 국립공원 입구에 이르러 서둘러 티켓을 구입하고, 협궤열차가 출발하는 곳까지 잰걸음으로 걸어갔다. 진형아 씨는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몇 팀을 넘기고 잽싸게 걸어가 맨 첫차 앞 칸에 일행을 태웠다.

 

 

 

 

 창문이 없는 간이열차는 공원을 구경하며 강가가 있는 곳까지 갈 수 있도록 2~3km 정도 달렸다. 우거진 숲 사이를 달리는 열차에서 본 나무들은 우리와는 반대편 쪽이어서 닮은 듯 달라보였고 전혀 못 보던 나무와 풀들도 많았다.

 

 

 

  이과수강의 지류로 보는 곳에 이르러 우리는 차에서 내려 강 위에 놓아 있는 산책로를 걸어갔다. 밤새 비가 많이 왔는지 흙탕물이 넘쳐흐른다. 나중에 브라질에서 리오 네 자이로를 안내한 문대찬 가이드는 그 하루 전에 갔을 때 물이 적어 폭포가 시원치 못했다고 했다. 그에 비해 우리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풍부한 수량의 이과수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강 위에 설치한 좁은 산책로 같은 전망대에서 바로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폭포를 보는 구조로 물이 떨어지는 앞머리 부분이 둥그렇게 보여서 일명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l Diablo)’이라는 곳이다. 물이 빨려 들어가는 곳에 안개가 일어 신비스럽기까지 했는데, 그곳에 들어갔다가는 무엇이든 빨려들 것 같은 느낌이 그런 이름을 낳은 것이다.

 

 

 

  어느 정도 사진을 찍고 났을 때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여 북새통을 이루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가이드가 서둘렀다는 느낌이 들어 평생 한 번 구경하는 것인데, 정말 재치 있는 아가씨의 배려가 고마웠다. 남편도 가이드고 아이는 시어머니가 본다고 했다. 브라질 이민 2세대로 어쩌다 우리 일행들 중 민요를 부르자 너무 반가워 녹음했다가 어머니에게 들려주겠다면서 눈물을 글썽인다.

 

 

 

  아직 브라질에서의 본류를 보지 못했지만, 세계 3대 폭포라는 캐나다의 나이아가라나,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 중 위에서 그리고 아주 가까이서 접하게 되는 게 특이하다. 천천히 돌아오면서 귀에 쟁쟁히 남은 물소리를 기억하며 찍어놓은 사진들을 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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