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해외 나들이

남아메리카 여행을 떠나면서

김창집 2019. 3. 12. 23:35


더 늦기 전,

몸이 성할 때 남미는 다녀와야 한다고

우리 답사 팀을 설득하여,

드디어 내일 15일간의 일정으로 출발한다.

 

동네에 백목련이 하얗게 만개해 있어

다녀오는 동안에 다 지는 것이 아쉬우나

그 때는 벚꽃이 대신 피어 있을 것을 기대한다.

 

이왕 가는 거 즐겁게 가서

열심히 사진 찍고 와서

이곳에 올리겠습니다.

 

 

주요 일정

 

13/13() 07:30 제주공항 집결 09:05 출발, 10:10 김포공항 도착

                      11:20 인천공항 도착(전용버스로 이동) 이른 중식 후 수속

                      14:40 인천국제공항 출발

                      09:00 로스앤젤러스 도착(소요시간 11시간) 수속 후 미팅

                      중식 후 시내관광 및 휴식, 석식 후 호텔 투숙

23/14() 10:30 이른 중식 후 공항으로 이동, 수속

                      15:15 로스앤젤러스 출발(기내서 1)

33/15() 06:00 칠레 산티아고 공항 도착(소요시간 10시간 45)

                      가이드 미팅 후 전용차량으로 발파라이소로 출발

                      전일 발파라이소 시내 관광 후 비나델마르로 이동,

                      산티아고 시내로 귀환(호텔 1)

43/16() 호텔 조식 후 아르마스 광장, 모네다 궁전, 아아마다 거리,

                      산티아고 관광 후 중식, 산티아고 공항으로 이동

                      15:00 산티아고 공항 출발

                      17:05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 도착(2시간)

                      석식을 하면서 탱고 쇼 관람 후 호텔(1)

53/17() 호텔 조식 후 선착장으로 이동 후 쾌속선으로 우루과이

                      콜로니아 지역 이동, 세계문화유산 산프란시스코 수도원,

                      등대, 마요르 광장 등 시내 투어 후, 석식 후 호텔(1)



63/18() 호텔 조식 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 대성당, 까빌도,

                     국회의사당, 5월 광장, El Ateneo서점, 탱고 발상지 관광

                     13:00 부에노스아이레스 출발 14:47 이과수 도착(2시간)

                     파라과이 사우다드 엘 에스테로 관광 후

                     이과수 이동 라파인 디너쇼 관람 후 호텔(1)

73/19() 호텔조식 후 아르헨티나 편 이과수 폭포 관광

                      폭포 절경 및 악마의 숨통 감상, 도보 이동 전체 감상

                      *사파리 투어 및 보트 투어 접목, 석식 후 호텔(1)

83/20() 호텔 조식 후 공항 이동, 10:00 이과수 출발

                      12:00 리오 도착(2시간) 케이블카로 슈가로프산 오름,

                      셸라톤 계단, 꼬빠 까나바 해변, 이빠네마 해변 등 관광

                      석식 후 호텔(1)

93/21() 호텔 조식 후 리오의 상징 코트코바트 언덕의 예수상,

                       중앙성당, 마라까낭 축구장 외관, 삼보드로모 삼바 축제장.

                       18:55 리오 출발, 22:45 리마 도착(6시간) 호텔(1)

103/22() 호텔 조식 후 공항 이동

                       10:17 리마 출발 11:44 페루 쿠스코 도착(1시간30)

                       산토도밍고 교회, 12각돌, 아르마스 광장 돌아봄.

                       우르밤바로 이동 살리라네스 소금염전, 전망대 조망.

                       호텔로 이동(1)



113/23() 호텔 조식 후 기차 편 유적지로 이동.

                       마추픽추 유적 돌아봄(대광장, 해시계, 왕녀의 궁전, 콘드르

                       신전과 감옥 등). 우르밤바로 이동 석식 후 호텔(1)

123/24() 호텔 조식 후 공항 이동



                       10:20 쿠스코 출발 11:52 리마 도착(1시간30


                       아르마스 광장, 대성당, 대통령궁 등 리마 구시가지 돌아봄.

                       라르꼬마르, 사랑의 공원, 미라폴로레스 신시가지 관광.

                       석식 후 리마 공항으로 이동.

133/25() 01:50 리마 출발 08:45 로스앤젤레스 도착(9시간)

                       입국 수속 후 가이드 미팅, 전세버스로 LA시티 투어

                       중식 후 호텔 휴식(1)

143/26() 호텔 조식 후 공항 이동 출국 수속

                        12:10 로스앤젤레스 출발

153/27() 17:35 인천국제공항 도착(13시간)

                        전용 버스로 김포공항으로 이동

                        20:25 김포공항 출발 21:35 제주국제공항 도착 해산

   

 

 

가을의 유서 - 파블로 네루다(칠레)


가을엔 유서를 쓰리라

낙엽되어 버린 내 시작 노트 위에

마지막 눈 감은 새의

흰 눈꺼풀 위에

혼이 빠져 나간 곤충의 껍질 위에

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

차가운 물고기의 내장과

갑자기 쌀쌀해진 애인의 목소리 위에

하루 밤새 하얗게 돌아서 버린 양치식물 위에

나 유서를 쓰리라

파종된 채 아직 땅 속에 묻혀 있는

몇 개의 둥근 씨앗들과

모래 속으로 가라앉는 바닷가의

고독한 시체 위에

앞일을 걱정하며

한숨짓는 이마 위에

가을엔 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

가장 먼 곳에서

상처처럼 떨어지는 별똥별과

내 허약한 폐에 못을 박듯이 내리는 가을비와

가난한 자가 먹다 남긴 빵 껍질 위에

지켜지지 못한 채 낯선 정류장에 머물러 있는

살아 있는 자들과의 약속 위에

한 장의 유서를 쓰리라

가을이 오면 내 애인은

내 시에 등장하는 곤충과 나비들에게

이불을 덮어 주고

큰곰별자리에 둘러싸여 내 유서를

소리 내어 읽으리라

   

 

 

죽음의 여신이 부르는 소네트 - 가브리엘라 미스뜨랄(칠레)

 

인간들이 너를 넣은 얼어붙은 묘혈로부터

너를 양지바른 낮은 땅 위에 나는 내려놓으리.

내가 땅에서 잠들어야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하나니

우리는 같은 베개 위에서 소리를 내야만 되리.

 

너를 양지바른 땅 위에 나는 눕힌다.

잠든 아들을 대하는 어머니의 그 자상한 마음씨로.

대지(大地)는 너의 고통에 찬 어린 육체를 받아

부드러운 요람으로 변해야 되리.

 

그러면 나는 장미의 흙과 먼지를 뿌리러 가리.

달빛어린 가벼운 파란 흙먼지 속에서

무게 없는 잔해(殘骸)들은 포로가 되리.

 

나는 나의 아름다운 복수를 노래 부르며 떠나리.

왜냐 하면 네가 깊이 숨어 있는 이곳에 어느 손길도 내려가서

한 줌의 너의 뼈를 가지고 나하고 다투지 않을지니……

   

 

 

라 밤바 - 라파엘 오블리가도(아르헨티나)

 

여명은 청운을, 노래를, 조화를

비춰 주는 아름다움.

오후는 반영(反影)의 몽상,

낮을 거느린 밤의 키스.

신비의 라 밤바 오후는

숲이나 초원의 오후가 아니다.

라 밤바의 오후는

더 슬프다, 더 아름답다, 더 웅대하다.

황금빛 태양 아래 더 감미롭게 죽는다.

소리를 듣지 말지어다.

넓은 외로운 평야에서 어느 소리도 듣지 말지어다.

기도의 마지막 올리는 소망 같은

감미롭기 이를 데 없는 모호한 소리만을 들을 지어다.

꽃향기처럼, 선회하는

산들바람의 키스에 입 벌린

영혼은 갈가리 찢겨져 방향 없이

떠돌고 있다.

빛의 물결로 죽어 가고 있다.

 

네가 세상에서 사랑했던 존재물들이

솟아나는 것을 너는 떨리는 영혼을 안고 본다.

그것들의 미소, 그것들의 목소리,

그것들의 귀여운 목소리,

과거의 긴 오열(嗚咽)과도 같다.

   

 

 

9- 세사르 바예호(페루)

 

9월 그날 밤, 당신은 내게

너무나 다정했다, 아플 정도로!

다른 건 모르겠어, 그런데 당신이

다정해서는 안 되었어, 안 되었지.

 

그날 밤, 내가 이해하기 어렵고, 폭군 같았고,

아팠고, 슬픈 걸 보자 당신은 울었지.

다른 건 모르겠어, 그런데

내가 왜 슬펐는지, 왜 그리 슬펐는지 몰라.

 

9월의 그 사랑스러운 밤에만,

당신의 눈은 하느님과는 멀리 떨어진

막달레나 눈이었고, 나도 당신에게 다정했었지!

 

9월의 오후였지, 그날, 자동차에서

당신의 뜨거운 몸에

12월 오늘밤 흘리는 눈물샘의 씨앗을 심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