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해외 나들이

룽성의 계단식 논 풍경

김창집 2018. 10. 22. 22:38



룽성[龍胜]은 구이린[桂林]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곳에 자리해 있으며,

먀오족과 야오족, 둥족, 좡족 등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곳으로,

정식 이름은 룽성각족 자치현(自治縣)이다.

 

요즘 외국인 배낭족에게 양숴[陽朔]와 함께

각광 받고 있는 여행지로

그림 같은 계단식 논 용배제전[龍背梯田]

여러 소수민족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타고 간 버스를 세우고

차례가 돌아오기까지 약 1시간을

기다린 끝에 중형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아찔한 산길을 돌아올라 도착한 곳은

중국 중요 문화유산인 룽베이티텐[龍背梯田].

커다란 타원형에 새긴 돌 뒤로

드넓은 계단식 논이 펼쳐진다.

 

험준한 산악지대의 특성상

가파른 산비탈을 깎아 만든 논을 갈고

물을 대어 벼농사를 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오랜 세월 순응하며 살아온 소수민족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나 느껴볼 수 있었다.

 

산비탈을 갂아 만든

0.5~1m 정도의 좁다란 계단식 논에는

마침 벼가 다 익어가고 있었다.

가끔씩은 흑미, 자미 벼도 심었고

나머지는 다 보통 벼들이었다.

 

 

봄에 모내기를 한 후 조금 푸르스름한 논,

여름의 초록빛 논,

가을에 누렇게 익은 벼가 있는 논,

겨울에 하얀 눈이 쌓인 눈 사진이

안내 카드에 나란히 찍혔다.

 

오래 전부터 그림으로만 보던 계단식 논을

원 없이 찍었는데,

집에 와 본즉 생각같이 잘 나오지 않았으니,

내 사진 실력을 탓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