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문학의 향기

장한라 디카시집 '딴지를 걸고 싶은 고백' 발간

김창집 2021. 9. 16. 00:09

피뿔고둥

 

 

주꾸미의 집이라니, 개뿔

 

벗어날 수 있는 굴레임울 알면서도

차마 놓지 못하는 끈

 

모여 살기 위한 약속

변치 말자 단단히 맹세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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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 사돈

 

 

토마토 바나나 쉐이크처럼

 

나름

 

달달하게 재미나게 살텐께로

 

우리 걱정일랑 하덜들 말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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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흰나비

 

 

위로받지 못한 고통과 상처

맺힌 한이 주먹 속에서 울고 있다

 

맨발로 발 편히 딛지 못한 세월

날개를 편다 남과 같은 세상으로

 

잃어버린 소녀의 꿈,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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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나올 데가 어신디

 

 

해 질 녘 망사리 짊어지고

 

험난한 파도

호오이 숨 비운 자리

 

거센 바람 맞선 소나무 같이

피어나는 해녀의 붉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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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기다림

 

 

기다림이 별까지 닿으면 길이 열릴까

 

서귀포로 가시는지 함덕으로 가시는지

버스를 놓치지는 않으셨는지

 

잠시 걸음 멈추고 여쭤보면

맨살에 닿는 공기가 한결 따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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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한라 디카시집 딴지를 걸고 싶은 고백(도서출판 시와 실천, 2020)에서

   *: 사진 원본을 구하지 못해 스캔하는 과정에서 사진이 시원치 않으며, 편집 형태도 조금 달라졌음을 이해해 주십시오. (시집에는 한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나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