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아름다운 세상

네덜란드 쾨겐호프 튤립 축제

김창집 2023. 3. 26. 07:47

 

 

튤립 꽃 시장  김윤자

     -네덜란드 문학기행

 

 

꽃만 보시면 안 됩니다. 가슴으로 읽어야 합니다.

빨강, 노랑, 주황, 파랑

보라, 하양, 천상의 꽃물결이

이성을 밀어내고, 감성을 적시어도

이것 하나만은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차가운 터에서, 차가운 손으로 일구어낸

목숨의 꽃, 나라의 꽃이라는 사실을

백이십 개국에 수출하는 광활한 노점 화훼단지

큐켄호프 꽃 정원 전망대에서, 대로변에서 본 꽃밭은

꽃을 떠난 경이로움, 소슬한 비경입니다.

바다의 짠물을 딛고

서걱이는 모래를 헤집고 일어선 풍요

보석이 구르는 들녘입니다.

잘 생긴 튤립 꽃, 하나 만나거든

꽃만 보지 마시어요, 시린 땅에서 온 생명입니다.

색상이 아름답다 하기 전에

피와 땀으로 물들인

네덜란드 국민의 눈물겨운 손길을 먼저 그리셔야 합니다.

 

 

 

                              *사진 : 네덜란드 쾨겐호프 꽃 축제장에서(2017.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