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문학의 향기

새책, 김항신 시평집 '수평선에 걸어 놓은 시 하나'

김창집 2023. 9. 1. 00:23

 

 

2017년에 등단한 시인이 낸 시평집 한 권 소개합니다.

김항신의 수평선에 걸어놓은 시 하나』,

 

그녀는 머리말에서

항구의 도시(濤詩) 나들목

처음 실은 별들이 인사를 했다

두 번째 흔들거려 멀미를 하고

세 번째 나들목 물이 오른다

 

여여하게 그렇게

라고 했다.

 

 

*벌랑포구 쪽에서 본 삼양 집들과 원당봉

 

 

이 시평집은 20233월부터 2023년 초까지

뉴스라인 제주네이버 블로그벌랑포구라는 이름으로

게재한 60편의 글들이다.

수평선에 하나하나 걸어놓은 것이다.

 

각자 생각하는 이 다르듯

나 또한 나만의 시선과 관점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이 시편들을 읽고 다독이며,

아픔을 함께 했다는 것이다.

 

벌랑포구는 그녀의 어머니가 나고 자란

제주시 삼양동의 한 포구다.

 

-2023731한그루, 15,000

 

시나 시평들은 여기에 옮길 수 없어

그의 시 한 편 소개한다.

 

 

*새각시물이 있던 곳.

 

 

벌랑포구 김항신

 

어머니 큰 울음 알리며

세상에 나오던 곳

 

외할아버지

함흥에서 청진바다 드나들며

고기 실어 나르던 포구

 

아들 여섯 딸 셋

 

물이 좋아 찾아온 새색시 마을

다소곳이 머물던 할머니 자리에

시홍 시종 시열 시영 그리고 순자 아버지와 의사

아들 이모까지 업고 키운 내 어머니

등 마를 날 없다던 꽃 진 자리

거문여 벌랑 사근여*

만선기 휘날리며 귀향한

,

장감찬 구십삼 외할아버지

 

둠벵이 건너면 새각시물**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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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랑 사근여 : 제주시 삼양3동은 동쪽에서부터 사근여, 거문여, 버렁마을이 있었다 파도소리가 서로의 파도를 가르는 듯하다 하여 칠 벌(). 물결 랑()을 이어 벌랑(속칭 버렁)이라 불렀다.

**새각시물 : 젊은 여자의 몸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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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달 9월입니다.

지긋지긋하던 폭염경보와 열대야에서 해방되어

편안한 9월을 맞을 때가 왔습니다.

좋은 날만 계속되시길!

 

 

*7월 가족끼리 삼양에 식사하러 갔다가 수평선을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