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등단한 시인이 낸 시평집 한 권 소개합니다.
김항신의 『수평선에 걸어놓은 시 하나』,
그녀는 ‘머리말’에서
‘항구의 도시(濤詩) 나들목
처음 실은 별들이 인사를 했다
두 번째 흔들거려 멀미를 하고
세 번째 나들목 물이 오른다
․
․
․
여여하게 그렇게’
라고 했다.
이 시평집은 2023년 3월부터 2023년 초까지
‘뉴스라인 제주’와 ‘네이버 블로그’에 ‘벌랑포구’라는 이름으로
게재한 60편의 글들이다.
수평선에 하나하나 걸어놓은 것이다.
각자 생각하는 ‘習’이 다르듯
나 또한 나만의 시선과 관점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이 시편들을 읽고 다독이며,
아픔을 함께 했다는 것이다.
‘벌랑포구’는 그녀의 어머니가 나고 자란
제주시 삼양동의 한 포구다.
-2023년 7월 31일 ‘한그루’ 간, 값 15,000원
시나 시평들은 여기에 옮길 수 없어
그의 시 한 편 소개한다.
♧ 벌랑포구 – 김항신
어머니 큰 울음 알리며
세상에 나오던 곳
외할아버지
함흥에서 청진바다 드나들며
고기 실어 나르던 포구
아들 여섯 딸 셋
물이 좋아 찾아온 새색시 마을
다소곳이 머물던 할머니 자리에
시홍 시종 시열 시영 그리고 순자 아버지와 의사
아들 이모까지 업고 키운 내 어머니
등 마를 날 없다던 꽃 진 자리
거문여 벌랑 사근여*에
만선기 휘날리며 귀향한
고,
장감찬 구십삼 외할아버지
둠벵이 건너면 새각시물**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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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랑 사근여 : 제주시 삼양3동은 동쪽에서부터 사근여, 거문여, 버렁마을이 있었다 파도소리가 서로의 파도를 가르는 듯하다 하여 칠 벌(伐). 물결 랑(浪)을 이어 벌랑(속칭 버렁)이라 불렀다.
**새각시물 : 젊은 여자의 몸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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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달 9월입니다.
지긋지긋하던 폭염경보와 열대야에서 해방되어
편안한 9월을 맞을 때가 왔습니다.
좋은 날만 계속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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