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도봉에서 사라봉까지 (2) ☆ 별도봉(別刀峰)이 품고 있는 것들 별도봉 정상에는 작게 만들어 유리를 낀 깜찍한 산불 감시 초소와 그 북쪽으로 방사탑 비슷한 돌무더기, 측량을 위한 삼각대와 깃발, 돌로 된 벤치, 그리고 윗몸 일으키기를 위한 운동 기구 등이 놓여 있다. 나무가 없어 시야가 확 트인 정상에 서서 사.. 오름 이야기 2002.01.04
▲△▲ 오름을 살리자 '오름'은 우리 제주말로, 기생화산을 일컫는 말이다. '기생화산(寄生火山)'이란 큰 화산 옆에 붙어 생겨난 작은 화산체를 말하는데, 지구 중심으로부터 뜨거워진 마그마가 밖으로 나올 때, 원래 나오던 길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나오는 화산이다. 제주도의 오름은 백록담 분화구를 통해 나와야 할 분출.. 오름 이야기 2001.12.21
좌보미오름과 백약이오름 △▲ 좌보미오름과 백약이오름[2001. 12. 9.] 오늘은 세계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월드컵 경기장인 서귀포 경기장 개장(開場), 기념 경기로 미국과 한국의 축구 경기가 벌어지는 날. 같은 조에 편성돼 있어 미리 16강 진출을 가늠해볼 수 있다고 온 섬이 들떠 들썩이는 가운데, 우리 10사람의 오름 나그네들은 .. 오름 이야기 2001.12.18
노꼬메 - 완벽한 한 쌍의 연인[2001. 5. 27.] △ '큰 바위 얼굴'을 떠받치는 열살 때부터 살기 시작한 우리 집 마당에서는 한라산 정상인 부악(釜岳)이 '큰 바위 얼굴'처럼 다가서고 노꼬메 형제가 그를 받치고 있다. 피라밋처럼 쌓아올린 봉우리로부터 오른쪽으로 슬며시 휘어지는데 왼쪽으로는 족은노꼬뫼가 받치고 있다. 내가 커서 저 다니엘 호.. 오름 이야기 2001.11.28
오름 3제(三題) ▲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 '1100 도로'에서 1998년 3월 22일 일요일 오전, 흐리고 쌀쌀하다. 20여 년 전 새내기 교사 시절, 고3 학생들에게 만해 선생의 '님의 침묵'을 가르칠 때였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에 대해 아무리 설명해 봐도 이해해 주지 않아 난감하던 기억이 새롭다. 국어 사전에 .. 오름 이야기 2001.11.28
거린악과 동수악[2001. 6. 10.] ▲오늘은 봉래산(蓬萊山) --- 거린악(巨人岳) 지난 3월초 경칩(驚蟄) 전날 들렀을 때는 개골산(皆骨山)*이러니 오늘은 봉래산(蓬萊山)** 입구에서부터 만난 복분자(覆盆子)딸기 한방(韓方)에서 강장제(强壯劑)로 쓴다 해서 요강을 엎어버릴 정도의 정력을 기대하기보다 그저 요강을 엎어놓은 듯이 익은. .. 오름 이야기 2001.11.26
마른 장마 속의 천아오름, 그리고 산세미오름 △ 2001년 7월 1일 장마 속에 맑음 내가 산을 오르는 것은 '산이 거기 있으니까…'라는 심오한 이론 때문만은 아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 새로 지은 국립제주박물관 대강당에선 지역문화의 시대적 의미와 실천 방안이라는 지역문화연대 심포지엄이 있어 의 시인 도종환의 '지역문화의 자기 발견 교육'과 .. 오름 이야기 2001.11.26
보리악, 그리고 시인 현주하 선생님댁에서 2001년 7월 15일 일요일. 흐리고 비 ▲남해 금산 보리암 대신 오른 보리악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길 한라산 제1횡단도로. 다시 누가 충성스럽게 이름을 붙였을까 5·16도로로. 장마 속 푹푹 찌는 날씨 산천단(山泉壇) 곰솔 곁에서 돌아서네. 여기서부터 한라산이야. 그래 목사들 이곳에서 한라산신.. 오름 이야기 2001.11.26